본문으로 이동
메뉴 여닫기
환경 설정 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여닫기
로그인하지 않음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무용지물(無用之物)은 쓸모없는 물건이나 사람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원래 쓰임새가 있던 것이 고장·변화·상황 때문에 제 구실을 못 하게 되었을 때 “무용지물이 되다”, “무용지물로 전락하다”처럼 쓴다. 물건뿐 아니라 제도·규정·사람에게도 쓰며, 스스로를 낮추어 “저 같은 무용지물”이라고 하기도 한다. 비슷한 말로 표준국어대사전은 ‘부췌(附贅, 쓸데없이 덧붙은 것)’를 든다.[1][2]

중국어에서도 ‘无用之物’라고 쓴다. 일본어에서는 ‘無用の長物(むようのちょうぶつ)’이라는 관용구를 주로 쓰는데, 있어도 도움이 되지 않고 도리어 거치적거리는 것을 가리킨다.[3]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無 무 없다 없다
用 용 쓰다 쓸모, 쓰임새
之 지 가다, ~의 ~한 (관형격 조사)
物 물 물건 물건, 사물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은 아니고, 선진·한대 문헌에서 사치품이나 쓸데없는 재물을 경계하는 말로 쓰였다.

  • 《한비자(韓非子)》 〈해로(解老)〉는 《노자》의 “집안에서 닦으면 그 덕이 넉넉해진다”는 구절을 풀이하며 “집안을 다스림에 쓸모없는 물건이 그 계획을 흔들지 못하면 재물에 여유가 생긴다(治家,無用之物不能動其計,則資有餘)”고 했다.[4]
  • 《회남자(淮南子)》 〈제속훈(齊俗訓)〉은 신농(神農)의 법을 들어, 임금이 몸소 밭 갈고 왕비가 몸소 베를 짜 백성을 이끌 때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고 쓸모없는 물건을 그릇으로 삼지 않았다(不貴難得之貨,不器無用之物)”고 했다.[5]
  • 《사기(史記)》 〈이사열전(李斯列傳)〉에서 조고(趙高)는 승상 이사를 부추기며 “지금 황상께서 부역을 더 일으켜 아방궁을 짓고 개와 말 같은 쓸모없는 것을 모으고 있다(聚狗馬無用之物)”고 말한다.[6]

불전에도 이 말이 쓰였다. 법현(法顯)이 5세기 초에 옮긴 《대반니원경(大般泥洹經)》 권6에는 부처가 대장장이 아들 순타(純陀)의 마지막 공양을 받아들이자, 공양을 준비해 온 대중이 “우리가 차린 공양물은 이제 쓸모없는 물건이 되었다(於茲便成無用之物)”며 탄식하는 장면이 있다.[7]

무용지용과의 관계

편집 원본 편집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의 “사람들은 모두 쓸모 있는 것의 쓸모는 알지만 쓸모없는 것의 쓸모는 모른다”는 말에서 나온 무용지용(無用之用)은, 겉보기에 쓸모없는 것이 오히려 큰 구실을 한다는 뜻으로 무용지물과 반대 방향의 생각을 담는다.[8][9]

한국 문헌의 용례

편집 원본 편집

《조선왕조실록》 원문에서 無用之物은 128건이 보이며, 화폐·교역을 논한 대목에 특히 자주 나온다.[10] 실록에서 가장 이른 것은 1402년 사헌부와 사간원이 저화(楮貨) 통용의 폐단을 아뢴 상소로, 풍토와 물산이 중국과 달라 “온 나라 백성이 떠들썩하게 믿지 않고 저화를 쓸모없는 물건으로 본다(視楮貨爲無用之物)”고 했다.[11] 1438년에는 동전 대신 포목을 쓰자는 논의에 맞서 “선왕이 돈을 만들어 쓸모없는 물건으로 쓸모 있는 물건을 통하게 했다(以無用之物,通有用之物)”는 반론이 나왔다.[12]

  • 백업은 매일 받았지만 복구 절차를 한 번도 시험하지 않아, 정작 장애가 났을 때는 무용지물이었다.
  • 비밀번호를 모니터에 붙여 두면 아무리 복잡한 규칙도 무용지물이 된다.
  • 우산을 챙겼지만 바람이 워낙 거세 무용지물이었다.
  • 1423년 일본 국왕의 사신이 대장경판을 청했을 때, 세종은 “대장경판은 쓸모없는 물건(無用之物)”이라 여겨 처음에는 내주려 했다. 그러나 대신들이 “경판이 아까운 물건은 아니지만, 일본의 요구는 끝이 없으니 하나하나 들어주면 나중에 줄 수 없는 것까지 요구할 것”이라고 반대해, 들어주기 어렵다는 답을 보냈다.[13]
  • 일본어 관용구 ‘無用の長物’은 《일본국어대사전》이 에도 시대 유학자 이토 진사이(伊藤仁斎)의 《어맹자의(語孟字義)》(1705)에 나오는 “無用之長物”을 첫 용례로 든다.[3]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부췌(附贅): 쓸데없이 덧붙은 것.[1]
  • 계륵(鷄肋): 닭의 갈비. 큰 쓸모는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것.
  • 사족(蛇足), 화사첨족(畫蛇添足): 쓸데없이 덧붙인 군더더기.
  • 무용지용(無用之用): 쓸모없어 보이는 것이 오히려 크게 쓰임. 뜻이 반대 방향이다.
  1. ↑ 1.0 1.1 1.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무용지물”,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C%B4%EC%9A%A9%EC%A7%80%EB%AC%BC, 확인날짜=2026-09-28.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부췌”,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B6%80%EC%B7%8C, 확인날짜=2026-09-28.
  3. ↑ 3.0 3.1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無用の長物”,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84%A1%E7%94%A8%E3%81%AE%E9%95%B7%E7%89%A9-642341, 확인날짜=2026-09-28.
  4. ↑ 《한비자(韓非子)》 〈해로(解老)〉.
  5. ↑ 《회남자(淮南子)》 〈제속훈(齊俗訓)〉.
  6. ↑ 사마천, 《사기(史記)》 권87 〈이사열전(李斯列傳)〉.
  7. ↑ 법현(法顯) 역, 《대반니원경(大般泥洹經)》 권6, CBETA T12n0376.
  8.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무용지용”,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C%B4%EC%9A%A9%EC%A7%80%EC%9A%A9, 확인날짜=2026-09-28.
  9. ↑ 《디지털 다이지센》, “無用の用”,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84%A1%E7%94%A8%E3%81%AE%E7%94%A8-642342, 확인날짜=2026-09-28.
  10.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無用之物”,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09-28.
  11.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태종실록》 4권, 태종 2년 9월 24일 갑진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ca_10209024_002, 확인날짜=2026-09-28.
  12.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80권, 세종 20년 2월 14일 무진 3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da_12002014_003, 확인날짜=2026-09-28.
  13.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22권, 세종 5년 12월 25일 임신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da_10512025_001, 확인날짜=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