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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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지효(反哺之孝)는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라는 뜻으로, 자식이 자란 뒤에 어버이의 은혜를 갚는 효성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어미를 먹인다는 이야기는 중국의 오래된 전승이다. 《고사성어를 아는 사전》은 이른 예로 서진(西晉)의 성공수(成公綏)가 지은 〈오부(烏賦)〉에 새끼가 자라 날 수 있게 되면 “먹이를 물어 와 거꾸로 먹인다”는 대목이 있다고 소개한다.[2]
박물서에도 이 이야기가 실렸다. 《금경(禽經)》의 주석은 “자오는 효조라고 하는데, 자라면 그 어미에게 거꾸로 먹이를 먹인다(慈烏曰孝鳥,長則反哺其母)”고 했고,[4] 명나라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本草綱目)》은 “이 새는 처음 태어나면 어미가 60일을 먹이고, 자라면 거꾸로 60일을 먹인다(此鳥初生,母哺六十日;長則反哺六十日)”고 적었다.[5] 이렇게 까마귀는 효를 가르치는 비유로 널리 쓰였다.
서진의 이밀(李密)은 할머니를 봉양하겠다며 벼슬을 사양한 〈진정표(陳情表)〉에서 “까마귀의 사사로운 정으로 끝까지 봉양하기를 바란다(烏鳥私情,願乞終養)”고 했다. 여기서 ‘오조사정(烏鳥私情)’이라는 말이 나왔다.[6] 당나라 백거이(白居易)는 〈자오야제(慈烏夜啼)〉에서 어미를 잃은 까마귀가 밤마다 우는 소리를 두고 이렇게 읊었다.
慈烏失其母,啞啞吐哀音。晝夜不飛去,經年守故林。夜夜夜半啼,聞者爲沾襟。聲中如告訴,未盡反哺心。
“자오가 어미를 잃고 까악까악 슬픈 소리를 토한다. 밤낮으로 날아가지 않고 해가 지나도록 옛 숲을 지킨다. 밤마다 한밤중에 우니 듣는 이가 옷깃을 적신다. 울음 속에 하소연하는 듯하니, 반포의 마음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네 글자 형태에 가까운 이른 예로는 당나라 초에 엮은 《예문유취(藝文類聚)》 권92가 인용한 촉(蜀) 이웅(李雄)의 기록이 있다. 흰 까마귀가 날아오자 이웅이 범현(范賢)에게 물었고, 범현은 “까마귀에게는 반포의 의리가 있다(烏有反哺之義)”고 답했다.[8] 옛 계몽서 《증광현문(增廣賢文)》에도 “양에게는 무릎 꿇고 젖을 먹는 은혜가 있고, 까마귀에게는 반포의 의리가 있다(羊有跪乳之恩,鴉有反哺之義)”는 구절이 있다.[9] 중국에서는 ‘反哺之孝’보다 ‘反哺之義’, ‘慈烏反哺’ 같은 형태가 흔하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도 ‘慈烏反哺’를 표제어로 싣는다.[10]
신라의 최치원(崔致遠)은 〈진감화상비명(眞監和尙碑銘)〉에서 진감선사가 어려서부터 “반포에 뜻이 간절했다(志切反哺)”고 썼다.[11] 고려의 이제현(李齊賢)은 시 〈오두백(烏頭白)〉에서 까마귀가 “숲속에서 반포하느라 고생하니, 들어오면 효자요 나가면 충신이라(反哺林間受辛苦。入爲孝子出忠臣)”고 읊었다.[12]
‘反哺之孝’라는 네 글자 그대로의 형태는 한문 문헌에서 드물다.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나오지 않고, 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에서도 17세기 임방(任埅)이 아우의 제문에서 “반포의 효에는 까마귀에게 부끄러움이 있다(反哺之孝。有愧烏鳥)”고 한 예를 비롯해 두 건만 보인다.[13]
일본에서는 ‘反哺の孝(はんぽのこう)’라고 하며, 《일본국어대사전》은 1510년의 《자원초(慈元抄)》에 나오는 “비둘기에게는 삼지의 예가 있고, 까마귀에게는 반포의 효가 있다(鳩に三枝の礼有。烏に反哺の孝あり)”를 첫 용례로 든다.[2]
| 한자 | 음 | 기본 의미 | 성어 안의 의미 |
|---|---|---|---|
| 反 | 반 | 돌이키다 | 거꾸로, 되돌려 |
| 哺 | 포 | 먹이다 | 먹이를 먹이다 |
| 之 | 지 | ~의 | 앞말이 뒷말을 꾸미게 함 |
| 孝 | 효 | 효도 | 효도 |
- 그는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스마트폰을 사 드리고 사용법을 차근차근 알려 드리며 반포지효의 마음을 전했다.
- 반포지효라는 말처럼, 자식이 자라면 부모를 돌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 왔다.
- 오조사정(烏鳥私情): 까마귀가 어미를 먹이는 정이라는 뜻으로, 웃어른을 봉양하려는 효심. 이밀의 〈진정표〉에서 나왔다.
- 자오반포(慈烏反哺): 중국어에서 흔히 쓰는 형태.
- 혼정신성(昏定晨省): 저녁에는 잠자리를 보아 드리고 아침에는 문안을 드림. 부모를 섬기는 도리.
- 풍수지탄(風樹之歎): 효도하려 해도 부모가 이미 돌아가셔서 효도할 수 없는 슬픔.
- ‘안갚음’: 자식이 자라서 어버이를 봉양하는 일을 뜻하는 고유어.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반포지효”,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B0%98%ED%8F%AC%EC%A7%80%ED%9A%A8, 확인날짜=2026-09-27.
- ↑ 2.0 2.1 2.2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고사성어를 아는 사전(故事成語を知る辞典)》, “反哺の孝”,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8F%8D%E5%93%BA%E3%81%AE%E5%AD%9D, 확인날짜=2026-09-27.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반포”,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B0%98%ED%8F%AC, 확인날짜=2026-09-27.
- ↑ 《금경(禽經)》, “慈烏反哺” 조의 주석.
- ↑ 이시진(李時珍), 《본초강목(本草綱目)》 〈금부(禽部)〉 ‘자오(慈烏)’.
-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烏鳥私情”,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8184, 확인날짜=2026-09-27.
- ↑ 백거이(白居易), 〈자오야제(慈烏夜啼)〉, 《백씨장경집(白氏長慶集)》 권1.
- ↑ 구양순(歐陽詢) 등, 《예문유취(藝文類聚)》 권92.
- ↑ 《증광현문(增廣賢文)》.
-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慈烏反哺”,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0197, 확인날짜=2026-09-27.
- ↑ 최치원(崔致遠), 〈진감화상비명(眞監和尙碑銘)〉, 《고운집(孤雲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27.
- ↑ 이제현(李齊賢), 〈오두백송박인간(烏頭白送朴仁幹)〉, 《익재난고(益齋亂藁)》,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27.
- ↑ 임방(任埅), 〈제제진숙문(祭弟晉叔文)〉, 《수촌집(水村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