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정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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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정신성(昏定晨省)은 밤에는 부모의 잠자리를 보아 드리고 이른 아침에는 밤새 안녕하셨는지 여쭌다는 뜻으로, 부모를 잘 섬기고 효성을 다하는 것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예기(禮記)》 〈곡례 상(曲禮上)〉에서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예를 말한 대목에 나온다.[5]
凡為人子之禮:冬溫而夏凊,昏定而晨省;在醜夷不爭。
“무릇 사람의 자식 된 예는,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 드리고 여름에는 서늘하게 해 드리며, 저녁에는 잠자리를 정해 드리고 새벽에는 문안을 드리며, 동년배들 사이에서는 다투지 않는 것이다.”
바로 뒤에는 “자식 된 사람은 나갈 때는 반드시 아뢰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얼굴을 뵈며(出必告,反必面), 노니는 곳에는 반드시 일정함이 있어야 한다”는 구절이 이어진다. 앞의 ‘동온하청(冬溫夏凊)’과 함께 부모를 섬기는 대표적인 예절로 짝지어 인용된다.[6]
네 글자로 붙여 쓴 예는 한나라 초 육가(陸賈)의 《신어(新語)》 〈신미(愼微)〉에 “증자는 부모에게 효도하여 저녁에는 잠자리를 정하고 새벽에는 문안하며 추위와 더위를 조절했다(曾子孝於父母,昏定晨省,調寒溫,適輕重)”고 한 데서 이미 보인다.[7] 동진 갈홍(葛洪)의 《포박자(抱朴子)》 외편 권7에도 “날마다 삼생(三牲)으로 봉양하고 혼정신성을 한들(雖日享三牲,昏定晨省)”이라는 표현이 있다.[8] 《성어전》은 원·명대 잡극과 청나라 소설 《아녀영웅전(兒女英雄傳)》 제33회를 용례로 든다.[3]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昏定晨省’이 13건, ‘晨昏定省’이 11건 있다.[9] 가장 이른 것은 태종 18년(1418) 8월 8일 태종이 세자(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며 한 말이다. 태종은 아버지 태조가 아끼던 두 아들을 잃고 상심하던 때를 떠올리며, 임금이 되고도 어버이를 뵙지 못한 채 돌아오던 날에는 왕위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필마로 달려가 혼정신성하여 마음을 표하고 싶었다고 회고했다.[10]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도 70건이 넘게 나오며, 김안국(金安國)은 부모를 극진히 모신 사노비 공번좌(孔番佐)를 두고 “아버지를 섬기되 혼정신성하고 나갈 때 아뢰고 돌아와 얼굴을 뵈니, 이런 순수한 행실은 사대부도 어려워하는 것인데 하물며 천한 종이랴”라고 칭찬했다.[11]
일본에서는 《일본국어대사전》이 야마가 소코(山鹿素行)의 《야마가 어류(山鹿語類)》(1665)를 첫 용례로 든다.[4]
| 한자 | 음 | 기본 의미 | 성어 안의 의미 |
|---|---|---|---|
| 昏 | 혼 | 어둡다, 해 질 녘 | 저녁 |
| 定 | 정 | 정하다 | 잠자리를 편안히 정해 드림 |
| 晨 | 신 | 새벽 | 이른 아침 |
| 省 | 성 | 살피다 | 문안을 드림 |
- 멀리 떨어져 살아 혼정신성은 못 하지만, 매일 저녁 부모님께 영상 통화를 드린다.
- 예전에는 혼정신성을 자식 된 도리의 기본으로 여겼다.
-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혼정신성”,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98%BC%EC%A0%95%EC%8B%A0%EC%84%B1, 확인날짜=2026-09-27.
-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晨昏定省”,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8028, 확인날짜=2026-09-27.
- ↑ 3.0 3.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昏定晨省”,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8957, 확인날짜=2026-09-27.
- ↑ 4.0 4.1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 “昏定晨省”,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6%98%8F%E5%AE%9A%E6%99%A8%E7%9C%81, 확인날짜=2026-09-27.
- ↑ 《예기(禮記)》 〈곡례 상(曲禮上)〉.
-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冬溫夏凊”,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7944, 확인날짜=2026-09-27.
- ↑ 육가(陸賈), 《신어(新語)》 〈신미(愼微)〉.
- ↑ 갈홍(葛洪), 《포박자(抱朴子)》 외편 권7.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昏定晨省”(13건), “晨昏定省”(11건),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09-27.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태종실록》 36권, 태종 18년 8월 8일 을유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ca_11808008_002, 확인날짜=2026-09-27.
- ↑ 김안국(金安國), 〈증공효자(贈孔孝子)〉, 《모재집(慕齋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