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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탄(風樹之歎)은 효도를 다하지 못한 채 어버이를 여읜 자식의 슬픔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風樹之嘆’으로도 적으며, ‘풍목지비(風木之悲)’, ‘풍수지감(風樹之感)’, ‘풍수지비(風樹之悲)’라고도 한다.[1]

‘바람과 나무의 탄식’이라는 뜻이다. 나무는 고요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멈추지 않아 흔들리듯,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려 해도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옛말에서 나왔다. 부모가 살아 계실 때 효도해야 한다는 교훈으로, 또 부모를 잃은 뒤의 뉘우침과 슬픔을 나타내는 말로 쓴다.

중국어에서는 ‘風木含悲’, ‘風樹之悲’, ‘風樹之感’ 같은 형태와 함께 원래 구절인 ‘樹欲靜而風不止’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2] 일본어에서는 ‘風樹の嘆(ふうじゅのたん)’이라고 한다.[3]

《한시외전》의 고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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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前漢)의 한영(韓嬰)이 지은 《한시외전(韓詩外傳)》 권9에 실린 고어(皋魚)의 이야기에서 나왔다. 《성어전》도 이 대목을 語本으로 든다.[2][4]

孔子出,聞哭聲甚悲。孔子曰:「驅之驅之!前有賢者。」至則皋魚也,被褐擁鎌,哭於道旁。孔子辟車與之言,曰:「子非有喪,何哭之悲也?」皋魚曰:「吾失之三矣。……夫樹欲靜而風不止,子欲養而親不待,往而不可追者年也,去而不可得見者親也。吾請從此辭矣。」立槁而死。孔子曰:「弟子識之,足以誡矣。」於是門人辭歸而養親者十有三人。

[5]

“공자가 길을 가다가 몹시 슬피 우는 소리를 들었다. 공자가 ‘어서 수레를 몰아라, 앞에 어진 사람이 있다’고 했다. 가서 보니 고어라는 사람이 거친 베옷을 입고 낫을 낀 채 길가에서 울고 있었다. 공자가 수레에서 비켜 내려 ‘그대는 상을 당한 것도 아닌데 어찌 그리 슬피 우는가’ 하고 물었다. 고어가 말했다. ‘저는 세 가지를 잃었습니다. ……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어버이는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가고 나면 좇을 수 없는 것이 세월이요, 떠나고 나면 다시 뵐 수 없는 것이 어버이입니다. 저는 이제 여기서 하직하렵니다.’ 그러고는 선 채로 말라 죽었다. 공자가 ‘제자들아, 이를 새겨 두어라. 경계로 삼기에 충분하다’고 하자, 이에 제자 가운데 하직하고 돌아가 어버이를 봉양한 사람이 열세 명이었다.”

고어가 말한 세 가지 잃음은 젊어서 배움을 좋아해 제후들 사이를 두루 다니느라 어버이를 여읜 것, 뜻을 높이 두어 벼슬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두텁게 사귀던 벗과 사이가 끊어진 것이다. 둘째 잘못은 판본에 따라 글자가 달라서, 사고전서본은 “뜻을 높이 두느라 임금 섬기는 일을 소홀히 했다(高尚吾志,間吾事君)”로, 다른 판본은 “변변찮은 임금은 섬기지 않다가 늦도록 이룬 일이 없다(簡吾事,不事庸君,而晚事無成)”로 적는다.[6]

다른 책에 실린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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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야기가 다른 책에도 실려 있는데, 주인공의 이름과 결말이 다르다.

책 주인공 핵심 구절 결말
《한시외전》 권9 고어(皋魚) 樹欲靜而風不止,子欲養而親不待 선 채로 말라 죽음(立槁而死)
《설원(說苑)》 〈경신(敬慎)〉 구오자(丘吾子) 樹欲靜乎風不定,子欲養吾親不待 스스로 목을 찔러 죽음(自刎而死)
《공자가어(孔子家語)》 〈치사(致思)〉 구오자(丘吾子) 樹欲靜而風不停,子欲養而親不待 물에 몸을 던져 죽음(遂投水而死)

[7]

세 책 모두 이 일을 계기로 공자의 제자 열세 명이 집으로 돌아가 부모를 봉양했다고 끝맺는다. 《설원》과 《공자가어》에서는 둘째 잘못이 임금을 섬기면서 간언이나 신하의 절개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되어 있다.

네 글자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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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을 줄인 말은 남북조 시대부터 보인다. 《남제서(南齊書)》 〈우완지전(虞玩之傳)〉에는 “풍수의 느낌이 일찍부터 마음에 얽혀 있다(風樹之感,夙自纏心)”는 말이 있다.[8] 당나라 백거이(白居易)는 공신들의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벼슬을 추증하는 제서에서 “옛사람이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어버이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했다”로 시작해, 추증의 영광으로 “풍수의 탄식을 그치게 하라(輟風樹之歎)”고 맺었다.[9] 측천무후의 이름으로 전하는 〈방광대장엄경서(方廣大莊嚴經序)〉에도 “이슬 맺힌 풀의 한은 날로 깊어지고 바람 부는 나무의 슬픔은 늘 절실하다(露草之恨日深,風樹之悲鎮切)”는 구절이 있다.[10] 명나라 희곡 《사후기(獅吼記)》에는 ‘풍목함비(風木含悲)’가 쓰였다.[2]

한국과 일본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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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風樹之嘆’ 1건, ‘風樹之悲’ 3건, ‘風樹之感’ 3건이 있다.[11] 성종 9년(1478) 사헌부 대사헌 윤효손(尹孝孫) 등은 늙은 어머니를 둔 박지번(朴之蕃)과 양희지(楊熙止)를 돌아가 봉양하게 해 달라고 청하며 “두 사람이 절개를 다할 날은 길고 어버이를 섬길 날은 짧으니, 옛사람의 풍수지탄이 참으로 까닭이 있다(古人風樹之嘆,良有以也)”고 했다.[12] 중종 7년(1512)에는 외아들인 진천군 강혼(姜渾)이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효도하고자 하나 어버이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옛말을 들며, 어머니가 일흔이 되기를 기다려 돌아가 봉양한다면 풍수의 슬픔을 당할까 두렵다고 사직을 청했다.[13] 이때 강혼은 ‘養’ 대신 ‘孝’를 써서 “子欲孝而親不待”라고 인용했다.

일본에서는 ‘風樹の嘆’, ‘風木の嘆’이라 하며, 《고사성어를 아는 사전》은 오카모토 기도(岡本綺堂)의 〈아버지의 무덤(父の墓)〉(1902)을 용례로 든다. 비슷한 뜻의 속담으로 ‘효도하고 싶을 때 부모는 없다(孝行のしたい時分に親はなし)’가 있다.[3]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風 풍 바람 그치지 않는 바람(흘러가는 세월)
樹 수 나무 고요하고자 하는 나무(봉양하려는 자식의 마음)
之 지 ~의 앞말이 뒷말을 꾸미게 함
歎 탄 탄식하다 탄식, 슬픔
  • 맥수지탄(麥秀之嘆)과 헷갈리기 쉽다. 맥수지탄은 은나라가 망한 뒤 기자(箕子)가 옛 도읍에 보리만 무성한 것을 보고 탄식했다는 데서 나온 말로, 나라가 망한 것을 한탄한다는 뜻이다. 풍수지탄은 부모를 여읜 자식의 슬픔이다.
  • 바쁘다는 핑계로 명절에도 찾아뵙지 못하다가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에야 풍수지탄을 절감했다.
  • 풍수지탄을 겪지 않으려면 부모님이 곁에 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연락드려야 한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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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목지비(風木之悲), 풍수지감(風樹之感), 풍수지비(風樹之悲): 같은 뜻.[1]
  •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음. 이 성어의 바탕이 된 구절.
  • 반포지효(反哺之孝): 까마귀 새끼가 자라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 부모가 살아 계실 때 은혜를 갚는 효도.
  • 혼정신성(昏定晨省): 저녁에는 잠자리를 보아 드리고 아침에는 문안을 드림.
  • 오조사정(烏鳥私情): 까마귀가 어미를 먹이는 정. 부모를 봉양하려는 마음.
  • 만시지탄(晩時之歎): 때를 놓친 뒤의 탄식.
  1.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풍수지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92%8D%EC%88%98%EC%A7%80%ED%83%84, 확인날짜=2026-09-27.
  2. ↑ 2.0 2.1 2.2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風木含悲”,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6948, 확인날짜=2026-09-27.
  3. ↑ 3.0 3.1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고사성어를 아는 사전(故事成語を知る辞典)》, “風樹の嘆”,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9%A2%A8%E6%A8%B9%E3%81%AE%E5%98%86, 확인날짜=2026-09-27.
  4.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樹欲靜而風不止”,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8103, 확인날짜=2026-09-27.
  5. ↑ 한영(韓嬰), 《한시외전(韓詩外傳)》 권9.
  6. ↑ 한영(韓嬰), 《한시외전(韓詩外傳)》 권9(사고전서본과 다른 판본 대조).
  7. ↑ 유향(劉向), 《설원(說苑)》 권10 〈경신(敬慎)〉; 《공자가어(孔子家語)》 권2 〈치사(致思)〉.
  8.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風樹之感”,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9737, 확인날짜=2026-09-27.
  9. ↑ 백거이(白居易), 〈유공작부자온증상서우복야등팔인망부동제(柳公綽父子溫贈尚書右僕射等八人亡父同制)〉, 《백씨장경집(白氏長慶集)》 권49.
  10. ↑ 〈방광대장엄경서(方廣大莊嚴經序)〉, 《전당문(全唐文)》 권97.
  11.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風樹之歎”, “風樹之悲”, “風樹之感”,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09-27.
  12.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성종실록》 93권, 성종 9년 6월 13일 계묘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ia_10906013_002, 확인날짜=2026-09-27.
  13.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중종실록》 15권, 중종 7년 2월 14일 기축 6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ka_10702014_006, 확인날짜=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