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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통팔달(四通八達)은 도로나 교통망, 통신망 따위가 이리저리 사방으로 통함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같은 말로 사달오통(四達五通)·사통오달(四通五達)이 있다.[1]

길이 사방팔방으로 뚫려 어디로든 쉽게 오갈 수 있는 곳, 곧 교통의 요지를 가리킨다.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 “도로망이 사통팔달로 뻗어 있다”처럼 쓰며, 부동산 광고나 지역 소개에서 특히 자주 보인다. 오늘날에는 통신망·물류망처럼 여러 방향으로 연결된 망을 두고도 쓴다.

옛 한문에서는 길만이 아니라, 막힘없이 두루 통하는 학문이나 사람의 식견을 가리킬 때도 썼다. 중국어(四通八達, sì tōng bā dá)와 일본어(四通八達, しつうはったつ)에서도 같은 형태로 쓴다.[2][3]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四 사 넷 네 방향
通 통 통하다 길이 트이다
八 팔 여덟 여덟 방향
達 달 이르다, 통달하다 막힘없이 이르다

‘四’와 ‘八’은 동서남북 네 방위와 그 사이까지 합친 여덟 방위를 뜻한다. ‘通’과 ‘達’은 모두 막힘없이 통한다는 뜻으로, 같은 뜻의 글자를 숫자와 짝지어 되풀이한 짜임이다.

역이기의 ‘사통오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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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어전》은 이 말이 《사기》 〈역생·육가 열전〉에 나오는 ‘사통오달(四通五達)’에서 나왔다고 본다.[2] 진나라 말 유방(劉邦)이 군사를 이끌고 고양(高陽)에 이르렀을 때, 선비 역이기(酈食其)가 찾아와 먼저 진류(陳留)를 차지하라고 권했다.

夫陳留,天下之衝,四通五達之郊也,今其城又多積粟。

[4]

“진류는 천하의 요충지로 사방으로 통하고 다섯 방향으로 이르는 교외이며, 지금 그 성에는 곡식도 많이 쌓여 있습니다.” 역이기는 자신이 진류 현령과 잘 아는 사이이니 항복을 권해 보고, 듣지 않으면 안에서 호응하겠다고 했다. 유방은 이 계책을 따라 진류를 손에 넣었고, 역이기에게 광야군(廣野君)이라는 칭호를 주었다.

‘사통팔달’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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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글자 그대로의 형태는 동진(東晉) 갈홍(葛洪)의 《포박자(抱朴子)》 외편 〈자교(刺驕)〉에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는 길이 아니라 사람을 가리켰다.

聞之漢末諸無行,自相品藻次第,群驕慢傲,不入道檢者,為都魁雄伯,四通八達……

[5]

“듣건대 한나라 말에 행실 없는 무리가 저희끼리 품평하여 차례를 매기고, 무리 지어 교만하고 오만하게 굴며 도리의 틀에 들지 않는 자를 ‘도괴(都魁)’, ‘웅백(雄伯)’, ‘사통(四通)’, ‘팔달(八達)’이라 불렀다…….” 갈홍은 이들이 예교를 저버리고 방자한 짓을 일삼는다고 꾸짖으며 “옛사람이 말한 통달이란 도덕에 통하고 인의에 이르는 것일 뿐, 무람없는 짓에 통하고 음란하고 사악한 데 이르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성어전》은 여기의 ‘사통팔달’이 진(晉)나라 때 방달함으로 이름난 광일(光逸)·사곤(謝鯤)·완방(阮放)·필탁(畢卓)·양만(羊曼)·환이(桓彝)·완부(阮孚)·호무보지(胡毋輔之) 여덟 사람을 가리킨다고 풀이한다.[2]

길을 뜻하는 ‘사통팔달’의 이른 예는 《진서(晉書)》 〈모용덕 재기(慕容德載記)〉이다. 모용덕이 근거지를 옮길 곳을 의논할 때 상서 반총(潘聰)은 “활대(滑臺)는 사방팔방으로 통하는 곳이라 제왕이 머물 곳이 못 된다(滑臺四通八達,非帝王之居)”라고 했다.[6] 길이 사방으로 트였다는 것은 교통에 편리한 만큼 적을 막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했다. 《성어전》은 이 밖에 《자화자(子華子)》 〈안자문당(晏子問黨)〉의 “그 길이 나가는 곳은 사방으로 통하고 팔방으로 이른다(其塗之所出,四通而八達)”도 이른 용례로 든다.[2]

송나라에 들어서는 학문이 두루 막힘없이 통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였다. 주희(朱熹)는 “글을 볼 때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되고 두루 살펴야 한다. 사통팔달하여 조금도 막힘이 없게 보아야 비로소 나아감이 있다(看得四通八達,無些窒礙,方有進益)”라고 했다.[2][7]

한국에서의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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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 정도전(鄭道傳)은 《불씨잡변(佛氏雜辨)》 〈불씨매어도기지변(佛氏昧於道器之辨)〉에서, 불교는 오랜 수행으로 무언가를 본 듯하지만 “대롱으로 하늘을 엿보듯 한 방향으로만 곧장 올라가 사통팔달하지 못한다(如管窺天。一向直上去。不能四通八達)”라고 비판했다.[8] 주희와 같은 ‘두루 통하는 앎’의 뜻이다.

《조선왕조실록》 원문에서는 四通八達이 검색되지 않고, 역이기의 말에서 온 四通五達이 11건 보인다.[9] 한편 문집에서는 이시발(李時發)이 대구에 순영(巡營)을 새로 지으며 쓴 상량문에서 대구를 “영남 길의 목구멍”이자 “사통팔달”한 곳이라 일컫는 등, 지리의 요충을 말하는 데 널리 썼다.[10]

《일본국어대사전》은 ‘길이 어느 방면으로나 통함’에서 나아가 ‘번화한 곳, 사람의 왕래가 많은 거리’라는 뜻까지 싣고, 오다 준이치로(織田純一郎)가 번역한 《화류춘화(花柳春話)》(1878~79)를 첫 용례로 든다.[3] 물리학자 데라다 도라히코(寺田寅彦)는 1917년 글에서 “사통팔달한 길거리에 자동차 핸들을 쥐고 서 있는 것과 같다”라는 비유를 썼다.[3]

  • 이 데이터 센터는 주요 통신 사업자의 망이 사통팔달로 연결되는 위치에 있다.
  • 네트워크가 사통팔달로 열려 있을수록 경계 보안만으로는 막기 어려우므로, 내부 구간마다 접근 통제를 두어야 한다.
  • 이 도시는 고속도로와 철도가 사통팔달로 뻗어 있어 물류 거점으로 알맞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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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통오달(四通五達), 사달오통(四達五通): 사통팔달과 같은 말.[1]
  • 사회오달(四會五達): 사방으로 모이고 통함. 《성어전》이 드는 근의어.[2]
  • 사방팔방(四方八方): 여기저기 모든 방향이나 방면.
  • 일사천리(一瀉千里): 일이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
  • 반대: 산중수복(山重水複): 산이 겹치고 물이 굽이쳐 길이 없는 듯함. 《성어전》이 드는 반의어.[2]
  1. ↑ 1.0 1.1 1.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사통팔달”,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82%AC%ED%86%B5%ED%8C%94%EB%8B%AC, 확인날짜=2026-09-30.
  2. ↑ 2.0 2.1 2.2 2.3 2.4 2.5 2.6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四通八達”,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343, 확인날짜=2026-09-30.
  3. ↑ 3.0 3.1 3.2 《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四通八達”,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9B%9B%E9%80%9A%E5%85%AB%E9%81%94, 확인날짜=2026-09-30.
  4. ↑ 사마천(司馬遷), 《사기(史記)》 권97 〈역생·육가 열전(酈生陸賈列傳)〉.
  5. ↑ 갈홍(葛洪), 《포박자(抱朴子)》 외편 권27 〈자교(刺驕)〉.
  6. ↑ 방현령(房玄齡) 등, 《진서(晉書)》 권127 〈모용덕 재기(慕容德載記)〉.
  7. ↑ 여정덕(黎靖德) 엮음, 《주자어류(朱子語類)》 권11 〈독서법 하(讀書法下)〉.
  8. ↑ 정도전(鄭道傳), 〈불씨매어도기지변(佛氏昧於道器之辨)〉, 《삼봉집(三峯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30.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四通八達”(0건)·“四通五達”(11건),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09-30.
  10. ↑ 이시발(李時發), 〈대구순찰영청상량문(大丘巡察營廳上樑文)〉, 《벽오유고(碧梧遺稿)》,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