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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필귀정(事必歸正)은 모든 일은 결국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간다는 뜻의 한자성어이다.[1]

한때는 그릇된 쪽이 이기는 것처럼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옳고 그름이 드러나 바른 쪽으로 결말이 난다는 믿음을 담은 말이다.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을 위로하거나, 부정이 드러나 처벌받는 결말을 두고 “사필귀정이다”라고 말한다. 판결이나 조사 결과가 나온 뒤 당사자가 소감으로 이 말을 쓰는 일도 흔하다.

중국어와 일본어에서는 쓰이지 않는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과 일본어 사전에는 표제어가 없고, 중국 한문 전적에서도 ‘事必歸正’의 용례는 확인되지 않는다. 중국어에서 뜻이 가까운 말로는 ‘사불승정(邪不勝正)’이 있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글자 그대로 ‘일(事)은 반드시(必) 바름(正)으로 돌아간다(歸)’는 뜻이다. 한국 문헌에서만 보이므로 한국에서 만들어져 굳은 말로 보인다.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事必歸正’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서도 용례가 드물어, 확인되는 것은 다음 두 곳이다.

  • 임진왜란 때 의병장 김천일(金千鎰)의 문집 《건재집(健齋集)》 부록 권2에 실린 〈사당중건봉안축문(祠堂重建奉安祝文)〉에 “임금의 은혜로운 윤음이 밝게 빛나니, 일은 반드시 바른 데로 돌아가는 법(恩綸煥章。事必歸正)”이라는 구절이 있다. 김천일의 제사를 외손이 받들어 오다가 조정의 허락을 얻어 방계 친족이 대를 잇게 된 일을 사당에 고하는 글로, 김천일 자신이 아니라 뒤에 사당을 중건하면서 지은 것이다. 문집은 1893년에 간행되었다.[2]
  • 조선 말기의 이수형(李壽瀅, 1837~1908)은 뜻밖의 일에 휘말린 벗에게 보낸 편지에서 “감사는 어질고 수령은 밝으니, 일은 반드시 바른 데로 돌아갈 것이네. 부디 마음을 편히 먹고 잘 대처하게(使臺賢地主明。事必歸正。須安心善處)”라고 위로했다. 오늘날의 쓰임과 거의 같다.[3]

한편 한국고전종합DB의 번역문에서는 ‘사필귀정’이 여러 번 보이는데, 대부분 번역자가 주석에서 옛 표현을 풀이하며 쓴 말이다. 예컨대 강수(江水)와 한수(漢水)가 동쪽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두고 “모든 물이 동으로 흐르는 것을 모든 일의 필연적인 데에 비유한 것으로, 사필귀정(事必歸正)과 같은 뜻이다”라고 설명한 주석이 여러 문집 번역에 되풀이된다.[4] 이런 번역문의 ‘사필귀정’은 원문에 있는 말이 아니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事 사 일 세상의 모든 일
必 필 반드시 반드시, 결국
歸 귀 돌아가다 돌아가 이르다
正 정 바르다 바른 이치, 바른 결말
  • 협력사 직원이 몰래 심어 둔 백도어가 감사 로그 대조로 끝내 밝혀졌다. 사필귀정이다.
  • 3년에 걸친 소송 끝에 누명을 벗은 그는 “사필귀정을 믿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 당장은 억울하더라도 사필귀정이라 했으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사불범정(邪不犯正): 바르지 못하고 요사스러운 것이 바른 것을 건드리지 못함. 곧 정의가 반드시 이김을 이르는 말.[5]
  • 사불승정(邪不勝正): 사악한 술수는 바른 기운을 이기지 못함. 중국어에서 쓰는 말로, 《성어전》은 청나라 소설 《야수폭언(野叟曝言)》 제50회의 “사악한 것이 바른 것을 이기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邪不勝正,理所固然)”를 용례로 든다.[6]
  • 권선징악(勸善懲惡): 착한 일을 권하고 악한 일을 벌함.
  • 인과응보(因果應報): 불교에서, 선악의 행위에 따라 그에 맞는 결과가 돌아옴.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사필귀정”,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82%AC%ED%95%84%EA%B7%80%EC%A0%95, 확인날짜=2026-09-27.
  2. ↑ 〈사당중건봉안축문(祠堂重建奉安祝文)〉, 김천일, 《건재집(健齋集)》 부록 권2,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node?dataId=ITKC_MO_0205A_0080_020_0010, 확인날짜=2026-09-27.
  3. ↑ 이수형, 〈여조국윤 영기(與趙國允 永基)〉, 《효산집(曉山集)》 권4,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27.
  4. ↑ 서거정, 〈홍 남양의 송경회고 시에 차운하다〉 번역 주석, 《사가집(四佳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27.
  5.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사불범정”,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82%AC%EB%B6%88%EB%B2%94%EC%A0%95, 확인날짜=2026-09-27.
  6.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邪不勝正”,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3478, 확인날짜=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