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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석혼효(玉石混淆)는 옥과 돌이 한데 섞여 있다는 뜻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한데 섞여 있음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동진(東晉)의 갈홍(葛洪)이 지은 《포박자(抱朴子)》 외편에서 나온 말이다.

값진 것과 하찮은 것, 어진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참과 거짓이 가려지지 않은 채 뒤섞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인터넷의 정보, 공모전 응모작, 신생 기업, 투자 상품처럼 수는 많지만 질이 고르지 않은 것을 두고 흔히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비슷한 말로 ‘옥석동궤(玉石同櫃)’를 든다.[1] 표준 발음은 [옥써콘효]이다.[1]

같은 한자로 중국어에서는 ‘玉石混淆(yù shí hùn xiáo)’, 일본어에서는 ‘玉石混淆(ぎょくせきこんこう)’라고 한다.

소리가 비슷한 옥석구분(玉石俱焚)과 혼동하기 쉽다. 옥석구분은 옥과 돌이 함께 불에 탄다는 뜻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이 가려지지 않고 함께 화를 입는 것이고, 옥석혼효는 가려지지 않고 섞여 있는 상태 자체를 말한다(아래 혼동 주의).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玉 옥 옥, 구슬 옥. 값지고 좋은 것의 비유
石 석 돌 돌. 하찮거나 나쁜 것의 비유
混 혼 섞다 섞이다
淆 효 뒤섞이다, 어지럽다 뒤섞여 어지럽다

갈홍(葛洪, 283~343경)의 《포박자》 외편 〈상박(尚博)〉에 나온다. 갈홍은 경전만 떠받들고 제자서(諸子書)를 가볍게 여기는 풍조를 비판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얕은 시부(詩賦)는 아끼고 깊이 있는 제자서는 업신여겨 참과 거짓, 옥과 돌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탄식했다.[2]

或貴愛詩賦淺近之細文,忽薄深美富博之子書,以磋切之至言為騃拙,以虛華之小辯為妍巧,真偽顛倒,玉石混淆,同廣樂於桑間,鈞龍章於卉服。悠悠皆然,可歎可慨也!

[2]

“어떤 이는 시부의 얕고 가까운 자잘한 글은 귀하게 아끼면서 깊고 아름다우며 넓고 풍부한 제자서는 소홀히 여기고, 절실한 지극한 말은 어리석고 서툴다 하고, 겉만 화려한 작은 말재주는 곱고 교묘하다 한다. 참과 거짓이 뒤바뀌고 옥과 돌이 뒤섞여, 천상의 음악을 뽕나무 숲의 속된 노래와 같이 여기고, 용 무늬 예복을 풀옷과 같게 여긴다. 세상이 모두 이러하니 탄식하고 개탄할 일이다.”

‘광악(廣樂)’은 하늘나라의 성대한 음악이고, ‘상간(桑間)’은 《예기》 〈악기〉에서 망국의 음악이라 한 ‘상간복상(桑間濮上)’의 음악으로, 높은 것과 낮은 것을 같게 본다는 비유이다.[3] 같은 책 외편 〈백가(百家)〉에도 “시부의 자잘한 글에 미혹되어 제자서의 깊고 아름다운 말을 소홀히 하니, 참과 거짓이 뒤바뀌고 옥과 돌이 뒤섞였다(真偽顛倒,玉石混淆)”는 거의 같은 문장이 되풀이된다.[4] 중국 사전 가운데는 이 〈백가〉 편을 출전으로 드는 것도 있다.[5]

  • 송나라 손하(孫何)는 관리의 승진이 공로와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폐단을 아뢰며 “지금 관원 명부에 오른 대성(臺省)·궁시(宮寺)의 관리가 800명인데 옥과 돌이 뒤섞이고 명분과 품계가 어지럽다(玉石混淆,名品猥濫)”고 했다.[6]
  • 남송의 악가(岳珂)는 회음(淮陰)의 한신(韓信) 사당 벽에 과객들이 써 놓은 시를 보고 “곳곳마다 옥과 돌이 뒤섞여 도무지 읽을 수가 없었다(往往玉石混淆,殊不可讀)”고 적었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이 구절을 용례로 들어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가 섞여 있어 구별하기 어려움”으로 풀이한다.[7][8]
  • 비슷한 표현으로 후한 왕충(王充)의 《논형(論衡)》 〈누해(累害)〉에 “공후 이하가 옥석잡유(玉石雜糅)하다”는 말이 있다.[9]

한국 문헌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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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1건이 있다. 1461년(세조 7) 예조는 부역을 피하려고 머리를 깎는 사람이 늘어 도적까지 중이 되는 형편이라, 법대로 가려내려 하면 “옥과 돌이 뒤섞여 도리어 소란이 일까 염려된다(恐玉石混淆,反生騷擾)”며 승려에게 호패(號牌)를 주는 법을 세우자고 청했다.[10]

《승정원일기》에서는 옥사(獄事)와 포도청의 수사를 두고 자주 쓰였다. 1625년(인조 3) 10월 기사에는 “예로부터 역모 옥사가 일어나면 참과 거짓이 뒤섞이고 옥과 돌이 섞이는 것은 형세상 반드시 이르는 일(自古逆獄之起,眞僞相錯,玉石混淆者,勢所必至)”이라는 말이 나온다.[11] 억울하게 연루되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가려서 다스리라는 뜻으로, 죄 없는 사람까지 함께 벌하는 옥석구분을 경계하는 말과 짝을 이룬다.

다른 언어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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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어: ‘玉石混淆(ぎょくせきこんこう)’.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은 쓰보우치 쇼요(坪内逍遙)의 《당세서생기질(当世書生気質)》(1885~1886)을 초출로 든다.[12] 《디지털 대사천》은 ‘玉石混合’으로 쓰는 것은 잘못이라고 덧붙인다.[13] ‘淆’가 상용한자가 아니어서 신문 등에서는 ‘玉石混交’로 바꿔 적는 경우가 많다.[14]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는 〈다시 노래꾼에게 보내는 글(再び歌よみに与ふる書)〉(1898)에서 가가와 가게키(香川景樹)의 와카를 두고 “몹시 옥석혼효인 점(ひどく玉石混淆である処)”이 있다고 평했다.[15]
표현 한자 뜻
옥석혼효 玉石混淆 옥과 돌이 뒤섞여 있음.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섞여 있음
옥석구분 玉石俱焚 옥과 돌이 함께 탐. 좋은 것과 나쁜 것이 가려지지 않고 함께 화를 입음
옥석을 가리다 —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함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뜻으로 ‘옥석구분’을 쓰는 것은 잘못이다. 섞여 있는 상태를 말하려면 옥석혼효를, 가려내야 한다는 뜻은 “옥석을 가리다”로 쓴다.

  • 오픈소스 패키지 저장소는 옥석혼효라서, 내려받기 수만 보고 의존성을 추가해서는 안 된다.
  • 공모에 들어온 수백 편의 원고가 옥석혼효여서 심사위원들이 애를 먹었다.
  • 검색 결과가 옥석혼효일수록 출처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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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석동궤(玉石同櫃): 옥과 돌이 한 궤짝에 들어 있음. 옥석혼효와 비슷한 말.[1]
  • 옥석잡유(玉石雜糅): 옥과 돌이 섞임.
  • 어목혼주(魚目混珠): 물고기 눈알이 진주에 섞임. 가짜가 진짜 속에 섞여 있음.
  • 어룡혼잡(魚龍混雜): 물고기와 용이 뒤섞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섞여 있음. 중국어에서 같은 뜻으로 흔히 쓴다.[16]
  • 옥석구분(玉石俱焚): 옥과 돌이 함께 탐.
  • 군계일학(群鷄一鶴):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뛰어난 한 사람.
  1. ↑ 1.0 1.1 1.2 1.3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옥석혼효”,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8%A5%EC%84%9D%ED%98%BC%ED%9A%A8, 확인날짜=2026-09-28.
  2. ↑ 2.0 2.1 갈홍(葛洪), 《포박자(抱朴子)》 외편 권32 〈상박(尚博)〉.
  3. ↑ 《예기(禮記)》 〈악기(樂記)〉, “桑間濮上之音,亡國之音也”.
  4. ↑ 갈홍(葛洪), 《포박자(抱朴子)》 외편 권44 〈백가(百家)〉.
  5. ↑ 《한전(漢典)》, “玉石混淆”, https://www.zdic.net/hans/%E7%8E%89%E7%9F%B3%E6%B7%B7%E6%B7%86, 확인날짜=2026-09-28.
  6. ↑ 《송사(宋史)》 권168 〈직관지(職官志) 8〉.
  7.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수정본 참고 자료, “玉石混淆”,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4639, 확인날짜=2026-09-28.
  8. ↑ 악가(岳珂), 《정사(桯史)》 권12 〈회음묘(淮陰廟)〉.
  9. ↑ 왕충(王充), 《논형(論衡)》 권1 〈누해(累害)〉.
  10.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조실록》 26권, 세조 7년 10월 9일 을해 3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ga_10710009_003, 확인날짜=2026-09-28.
  11. ↑ 국사편찬위원회 승정원일기, 인조 3년 10월, https://sjw.history.go.kr/, 확인날짜=2026-09-28.
  12.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玉石混淆”,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8E%89%E7%9F%B3%E6%B7%B7%E6%B7%86, 확인날짜=2026-09-28.
  13. ↑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 “玉石混淆”,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8E%89%E7%9F%B3%E6%B7%B7%E6%B7%86, 확인날짜=2026-09-28.
  14. ↑ “玉石混淆”, 《스피치에 도움이 되는 사자숙어 사전》, imidas(集英社), https://imidas.jp/fourchars/detail/X-01-S-07-8-0040.html, 확인날짜=2026-09-28.
  15. ↑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 〈再び歌よみに与ふる書〉, 아오조라 문고, https://www.aozora.gr.jp/cards/000305/files/42350_15960.html, 확인날짜=2026-09-28.
  16.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魚龍混雜”,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8419, 확인날짜=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