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독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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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독경(牛耳讀經)은 쇠귀에 경 읽기라는 뜻으로,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 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우리 속담 ‘쇠귀에 경 읽기’를 한자 네 글자로 옮긴 말로, ‘우이송경(牛耳誦經)’이라고도 한다.[2]
소의 귀에 대고 경(經)을 읽어 봐야 소가 알아들을 리 없듯,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상대가 둔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고집을 부리며 들으려 하지 않는 경우에도 쓴다. ‘쇠귀’는 ‘소의 귀’로, ‘소귀’라고도 한다.[3]
한국에서 만든 말이어서 중국어나 일본어에서는 쓰지 않는다. 같은 뜻으로 중국어에서는 대우탄금(對牛彈琴, 소를 마주하고 거문고를 탐)을 쓰고, 일본어에서는 ‘馬の耳に念仏(말 귀에 염불)’이라는 속담을 쓴다. 일본 속담은 이백의 시 구절에서 나온 마이동풍(馬耳東風)을 풀어 쓴 ‘馬の耳に風’에서 생겨났다.[4] 한국은 소와 경 읽기, 중국은 소와 거문고, 일본은 말과 염불로 같은 생각을 나타낸 셈이다.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우리 속담을 한문으로 옮긴 것이다. ‘牛耳讀經’과 ‘牛耳誦經’은 중국 문헌에서는 확인되지 않고, 한문 전적에서는 조선 후기 문헌에만 보인다.
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에서 가장 이른 예는 김귀주(金龜柱, 1740~1786)가 경자년(1780) 9월 초닷새에 아들 김노충(金魯忠)에게 보낸 편지이다.
汝何時能識人事。知天知地。知君知父耶。今則便同牛耳讀經。不欲以書勉飭。爲豚爲犬。汝須自爲之也。
“너는 언제쯤 사람의 도리를 알아 하늘과 땅을 알고 임금과 아비를 알겠느냐. 지금은 그저 쇠귀에 경 읽기와 같으니 글로 타이르지는 않겠다. 돼지가 되든 개가 되든 네 스스로 하기에 달렸다.” 아무리 일러도 듣지 않는 아들에게 답답한 마음을 드러낸 말이다.
| 한자 | 음 | 기본 의미 | 성어 안의 의미 |
|---|---|---|---|
| 牛 | 우 | 소 | 소 |
| 耳 | 이 | 귀 | 귀 |
| 讀 | 독 | 읽다 | 읽다, 외다 |
| 經 | 경 | 글, 경서 | 경전 |
- 비밀번호를 메모지에 적어 모니터에 붙이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지만 우이독경이었다.
- 코딩 규칙을 문서로만 공지하면 우이독경이 되기 쉬우니, 린터로 자동 검사하는 편이 낫다.
- 건강을 생각해 담배를 끊으라고 해도 우이독경이다.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우이독경”,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A%B0%EC%9D%B4%EB%8F%85%EA%B2%BD, 확인날짜=2026-09-27.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우이송경”,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A%B0%EC%9D%B4%EC%86%A1%EA%B2%BD, 확인날짜=2026-09-27.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쇠귀”,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87%A0%EA%B7%80, 확인날짜=2026-09-27.
-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馬耳東風”,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9%A6%AC%E8%80%B3%E6%9D%B1%E9%A2%A8, 확인날짜=2026-09-27.
- ↑ 김귀주(金龜柱), 《가암유고(可庵遺稿)》 권12, 〈기자노충(寄子魯忠) 경자구월초오일(庚子九月初五日)〉,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자료ID ITKC_MO_1116A_0120_010_0210, https://db.itkc.or.kr/dir/node?dataId=ITKC_MO_1116A_0120_010_0210, 확인날짜=2026-09-27.
- ↑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담속찬”, https://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43959, 확인날짜=2026-09-27.
- ↑ 정약용,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제1집 잡찬집 권24 《이담속찬(耳談續纂)》 〈동언(東諺)〉,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자료ID ITKC_MO_0597A_0250_030_0010, https://db.itkc.or.kr/dir/node?dataId=ITKC_MO_0597A_0250_030_0010, 확인날짜=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