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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지미(有終之美)는 한번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하여 끝맺음이 좋음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흔히 우리말로 풀어 ‘유종의 미’라고 한다.

임기·시즌·프로젝트처럼 기한이 있는 일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주로 쓴다. “유종의 미를 거두다”가 가장 흔한 짜임이고, “유종의 미를 살리다”, “유종의 미를 장식하다”라고도 한다.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좋은 결과로 마쳤다는 칭찬이면서, 아직 끝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마지막까지 힘을 내자”는 다짐으로도 쓰인다.

‘유종(有終)’은 “시작한 일에 끝이 있음”을 뜻하는 명사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로 올라 있다.[2] 일본어에서도 ‘유슈노비(有終の美)’를 같은 뜻으로 널리 쓴다. 현대 중국어에서는 이 말보다 ‘선시선종(善始善終)’이나 ‘유시유종(有始有終)’을 흔히 쓴다.[3][4]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有 유 있다 있다
終 종 마치다, 끝 끝, 마무리
之 지 가다, ~의 ~의(관형격 조사)
美 미 아름답다 아름다움

‘끝(마무리)이 있는 아름다움’이라는 짜임이다. 여기서 ‘有終’은 단순히 끝이 난다는 뜻이 아니라, 처음 뜻한 대로 끝까지 해낸다는 뜻이다.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은 아니다. 뿌리가 되는 ‘유종(有終)’은 유교 경전에 나온다.

《시경(詩經)》 〈대아(大雅)·탕(蕩)〉은 처음에는 훌륭하던 임금들이 끝까지 그러하지 못함을 한탄하며 이렇게 노래한다.[5]

天生烝民,其命匪諶。靡不有初,鮮克有終。

[5]

“하늘이 뭇 백성을 낳았으나 그 명은 믿을 수가 없다. 처음이 없는 이는 없지만, 끝을 잘 맺는 이는 드물다.”

《고사성어를 아는 사전》은 ‘有終’이라는 말이 이 “끝을 잘 맺는 이는 드물다(鮮克有終)”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6] 《주역(周易)》 겸괘(謙卦)의 괘사 “겸손하면 형통하니, 군자는 끝이 좋다(謙:亨,君子有終)”에도 같은 말이 보인다.[7]

네 글자 有終之美는 송나라 범중엄(范仲淹, 989~1052)의 〈담교약수부(淡交若水賦)〉에 보인다.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백하다(君子之交淡若水)’는 옛말을 주제로, 달콤한 말로 맺은 사귐은 쉽게 무너지고 담백한 사귐이 오래 간다고 노래한 부(賦)이다.[8]

冀獲有終之美,免貽中輟之羞。

[8]

“끝이 좋은 아름다움을 얻고, 중도에 끊어지는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

한국과 일본의 쓰임

편집 원본 편집

《조선왕조실록》 원문에서 有終之美는 2건 보인다.[9] 1474년(성종 5) 예조가 쓰시마 도주 소 사다쿠니(宗貞國)에게 보낸 답서에서, 여러 해 미뤄 오던 삼포(三浦) 거주 왜인의 송환을 드디어 실행하겠다는 약속을 반기며 이렇게 썼다.

可見足下踐言履信,圖事有終之美,爲足下喜慶。

[10]

“족하가 말을 실천하고 신의를 지켜, 일을 도모함에 끝이 좋은 아름다움이 있음을 볼 수 있으니 족하를 위해 기뻐한다.” 문집에서는 김진규(金鎭圭)가 부인의 묘지명에서 처녀 시절부터 어머니가 되기까지 한결같았던 삶을 “끝이 좋은 아름다움도 안에 품었다(有終之美亦內含)”고 기렸다.[11]

일본어에서는 “유종의 미를 장식하다(有終の美を飾る)”라는 말이 관용구로 굳어 있다. 《디지털 다이지센》은 “優秀の美”로 적는 것은 잘못이라고 덧붙인다.[12] 《일본국어대사전》은 첫 용례로 다자이 오사무(太宰治)의 〈친우교환(親友交歓)〉(1946)을 든다.[13] 다만 이는 일본어 문장 속 용례 기준이고, 한문으로는 앞에서 본 송대와 조선의 용례가 훨씬 이르다.

  • 주장은 은퇴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 시스템 이전 사업은 옛 서버를 안전하게 폐기하고 문서를 넘겨주는 일까지 마쳐야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 임기를 한 달 남긴 위원장은 마지막 회의까지 유종의 미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유시유종(有始有終): 처음도 있고 끝도 있다는 뜻으로, 시작한 일을 끝까지 마무리함을 이르는 말. 《성어전》에 따르면 원래 《논어》 〈자장〉의 “有始有卒者,其唯聖人乎”에서 나왔다.[4]
  • 선시선종(善始善終):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잘함. 《장자》 〈대종사〉와 《사기》 〈진승상세가〉에 보인다.[3]
  • 반대: 용두사미(龍頭蛇尾): 처음은 왕성하나 끝이 부진한 현상.
  • 반대: 작심삼일(作心三日):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한다는 뜻.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유종지미”,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C%A0%EC%A2%85%EC%A7%80%EB%AF%B8, 확인날짜=2026-09-30.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유종”,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C%A0%EC%A2%85, 확인날짜=2026-09-30.
  3. ↑ 3.0 3.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善始善終”,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8085, 확인날짜=2026-09-30.
  4. ↑ 4.0 4.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有始有終”,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78387, 확인날짜=2026-09-30.
  5. ↑ 5.0 5.1 《시경(詩經)》 〈대아(大雅)·탕지십(蕩之什)·탕(蕩)〉.
  6. ↑ 《고사성어를 아는 사전(故事成語を知る辞典)》, “有終の美”,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6%9C%89%E7%B5%82%E3%81%AE%E7%BE%8E, 확인날짜=2026-09-30.
  7. ↑ 《주역(周易)》 겸괘(謙卦) 괘사.
  8. ↑ 8.0 8.1 범중엄(范仲淹), 〈담교약수부(淡交若水賦)〉, 《범문정공집(范文正公集)》 별집 권3.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有終之美”,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09-30.
  10.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성종실록》 49권, 성종 5년 11월 10일 신유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ia_10511010_002, 확인날짜=2026-09-30.
  11. ↑ 김진규(金鎭圭), 〈숙인안동권씨묘지명(淑人安東權氏墓誌銘)〉, 《죽천집(竹泉集)》 권34,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30.
  12. ↑ 《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 “有終の美”,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6%9C%89%E7%B5%82%E3%81%AE%E7%BE%8E, 확인날짜=2026-09-30.
  13.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有終の美”,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6%9C%89%E7%B5%82%E3%81%AE%E7%BE%8E, 확인날짜=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