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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일관(初志一貫)은 처음에 세운 뜻을 끝까지 밀고 나감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어려움이나 유혹이 있어도 처음 품은 뜻을 바꾸지 않고 끝까지 지키는 태도를 칭찬할 때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김원일의 소설 《불의 제전》에서 “신념 하나로 평생을 초지일관 산다는 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라는 용례를 든다.[1] ‘초지일관하다’처럼 동사로도 쓰고, ‘초지일관으로’처럼 부사어로도 쓴다.

비슷한 말인 시종일관(始終一貫)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다는 태도나 상태를 말하는 데 비해, 초지일관은 ‘처음 세운 뜻(初志)’을 지켜 낸다는 의지에 무게가 있다.

같은 뜻으로 일본어에서는 ‘初志貫徹(しょしかんてつ)’, 중국어에서는 ‘始終如一’, ‘一本初衷’ 같은 말을 쓴다. ‘初志一貫’이라는 네 글자는 옛 한문 문헌에서 확인되지 않으며, 한국어에서 굳은 말로 보인다(아래 유래).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初 초 처음 처음, 애초
志 지 뜻 뜻, 품은 마음
一 일 하나 하나로, 한결같이
貫 관 꿰다 꿰뚫다, 끝까지 이어 가다

특정한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초지(初志)’와 ‘일관(一貫)’은 각각 오래된 한문 어휘이다.

  • ‘初志’는 처음 품은 뜻이라는 말로, 고려 말 이색(李穡)의 시에도 “바라건대 각자 처음 뜻을 힘써 지켜(願各勉初志)”, “목옹은 구구하게 처음 뜻을 지킨다(牧翁區區守初志)” 같은 구절이 있다.[2]
  • ‘一貫’은 《논어》 〈이인(里仁)〉에서 공자가 증자에게 한 말 “나의 도는 하나로 꿰뚫었다(吾道一以貫之)”에서 나온 말이다.[3]

그러나 네 글자를 붙인 ‘初志一貫’은 《조선왕조실록》 원문과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서 한 건도 확인되지 않는다.[4] 중국 고전 문헌에서도 같은 네 글자는 보이지 않는다. 일본어 사전에는 ‘初志貫徹’이 올라 있고, 《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은 미즈카미 쓰토무의 《성(城)》(1965) 등을 용례로 든다.[5]

번역문 속의 초지일관

편집 원본 편집

옛 문헌의 한국어 번역에는 ‘초지일관’이 번역어로 쓰인 예가 있다. 윤증(尹拯)의 《명재유고(明齋遺稿)》 국역본은 효종이 윤선거(尹宣擧)의 사직 상소에 내린 비답을 “그대가 초지일관(初志一貫) 뜻을 굳게 지키는 것은 가상하지만, 도리어 너무 지나친 것이 의혹스럽다”로 옮겼다.[6] 그러나 이 비답의 원문은 윤선거의 문집 《노서유고(魯西遺稿)》 등에 “嘉爾之守志不變,而反惑其太過也(그대가 뜻을 지켜 변하지 않는 것은 가상하나 도리어 너무 지나친 것이 의아하다)”로 실려 있어, 원문의 말은 ‘守志不變’이다.[7] 조선 시대에 같은 뜻을 나타낼 때는 이처럼 ‘守志不變’, ‘不忘初志’처럼 풀어 쓴 표현을 썼다.

다른 언어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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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어: ‘初志貫徹(しょしかんてつ)’. 처음 품은 뜻을 끝까지 관철한다는 뜻으로, 한국어의 초지일관에 해당한다.
  • 중국어: ‘始終如一(시종여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양서(梁書)》 〈도흡전(到洽傳)〉의 “立身行道,始終如一”을 든다.[8] ‘一本初衷(일본초충)’은 “원래의 결정이나 마음을 그대로 따름”이라는 뜻이다.[9]
  • 그는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는 처음 약속을 초지일관 지켜, 회사가 인수된 뒤에도 소스 코드를 공개했다.
  • 개인정보 최소 수집 원칙을 초지일관 고수한 덕분에, 유출 사고가 나도 피해 범위가 작았다.
  • 선생님은 교단에 선 지 40년 동안 초지일관 학생 편에 섰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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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종일관(始終一貫):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음.
  • 시종여일(始終如一): 처음과 끝이 같음.
  • 유시유종(有始有終):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해냄. 《성어전》은 《논어》 〈자장(子張)〉의 ‘有始有卒’을 어원으로 든다.[10]
  • 백절불굴(百折不屈): 여러 번 꺾여도 굽히지 않음.
  • 칠전팔기(七顚八起): 여러 번 실패해도 굽히지 않고 다시 일어남.
  • 반대 의미: 작심삼일(作心三日), 조령모개(朝令暮改), 용두사미(龍頭蛇尾).
  1.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초지일관”,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B4%88%EC%A7%80%EC%9D%BC%EA%B4%80, 확인날짜=2026-09-28.
  2. ↑ 이색(李穡), 〈이안첨록청명(二安簽錄請名)〉, 《목은시고(牧隱詩藁)》 권8; 〈과동노거정초(課童奴去庭草)〉, 《목은시고》 권23,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020A_0150_010_0240, 확인날짜=2026-09-28.
  3. ↑ 《논어(論語)》 〈이인(里仁)〉.
  4.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원문 검색 “初志一貫”,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28;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初志一貫”,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09-28.
  5. ↑ 《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初志貫徹”,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88%9D%E5%BF%97%E8%B2%AB%E5%BE%B9, 확인날짜=2026-09-28.
  6. ↑ 윤증(尹拯), 〈전 현감 나양좌 등의 상소〉, 《명재유고(明齋遺稿)》 국역본,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item?itemId=BT#/dir/node?dataId=ITKC_BT_0400A_0590_000_0020, 확인날짜=2026-09-28.
  7. ↑ 윤선거(尹宣擧), 〈사진선소(辭進善疏)〉, 《노서유고(魯西遺稿)》 권3,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373A_0030_010_0070, 확인날짜=2026-09-28.
  8.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始終如一”,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7804, 확인날짜=2026-09-28.
  9.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一本初衷”,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25866, 확인날짜=2026-09-28.
  10.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有始有終”,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78387, 확인날짜=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