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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異口同聲)은 입은 다르나 목소리는 같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의 말이 한결같음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이구동음(異口同音)’이라고도 한다.[1]

이구동성은 여러 사람이 미리 짜지 않았는데도 같은 의견을 내거나, 한꺼번에 같은 말을 외칠 때 쓴다. “이구동성으로 칭찬하다”, “이구동성으로 대답하다”처럼 ‘~으로’를 붙여 부사어로 쓰는 경우가 많다.[1]

중국어에서는 같은 한자 ‘異口同聲’(간체 异口同声)을 널리 쓴다. 일본어에서는 ‘異口同聲’보다 ‘異口同音(いくどうおん)’을 쓰며, 《일본국어대사전》은 그 첫 용례로 11세기 중엽의 《본조문수(本朝文粋)》(1060년경)에 실린 오에노 마사히라(大江匡衡)의 글을 든다.[2]

《전국책》의 ‘이인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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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이 말의 근원을 《전국책(戰國策)》 〈제책 1(齊策一)〉의 ‘이인동사(異人同辭, 다른 사람이 같은 말을 함)’로 본다.[3]

진(秦)나라가 한(韓)·위(魏)의 길을 빌려 제나라를 치자, 제 위왕(威王)은 장자(章子), 곧 광장(匡章)에게 군대를 맡겨 맞서게 했다. 장자가 군사의 휘장을 진나라 것으로 바꾸어 적진에 섞어 넣자, 정탐꾼들은 잇달아 “장자가 제나라 군대를 이끌고 진나라에 항복했다”고 보고했다. 신하들이 청했다.[4]

言章子之敗者,異人而同辭。王何不發將而擊之?

“장자가 패해 항복했다고 말하는 이들이 사람은 달라도 말은 같습니다. 왕께서는 어찌 장수를 보내 치지 않으십니까?” 그러나 위왕은 “이는 나를 배반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며 움직이지 않았고, 곧 제나라 군대가 크게 이겼다는 소식이 왔다. 위왕은 장자가 죽은 아버지의 뜻을 어기지 않으려고 어머니의 이장조차 하지 않은 사람이니, 살아 있는 임금을 속일 리 없다고 믿었던 것이다.

네 글자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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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異口同聲: 《성어전》은 이른 용례로 진(晉)나라 갈홍(葛洪)의 《포박자(抱朴子)》 〈내편·도의(道意)〉를 든다. 사교(邪敎)를 단속하려던 관리가 주변의 반대에 부딪히는 대목에서 “두려워하는 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니(異口同聲) 이에 의혹하여 끝내 감히 하지 못한다”고 썼다.[3][5]
  • 異口同音: 남조 송(宋)의 역사서 《송서(宋書)》 권53에 하상지(何尚之)가 청탁과 재물 요구로 비난받던 관리 유병지(庾炳之)를 두고 “지금의 행적은 사람마다 입을 모아 말하니(異口同音) 곧 드러난 것이다”라고 아뢴 대목이 있다.[6] 불경 번역에도 ‘異口同音’이 많이 쓰였다.

《성어전》은 이 밖에 같은 뜻의 말로 ‘일구동성(一口同聲)’, ‘이구동사(異口同辭)’, ‘이구일언(異口一言)’ 등을 함께 싣는다.[3]

한국 문헌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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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異口同聲’이 숙종 44년(1718) 한 건만 보이며, ‘異口同音’은 나오지 않는다.[7] 실록에서는 같은 뜻으로 ‘만구일사(萬口一辭, 만 사람의 입이 한 말을 함)’ 같은 표현도 쓰였다.[8]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異 이 다르다 서로 다른
口 구 입 입, 사람
同 동 같다 같은
聲 성 소리 목소리, 말

‘일심동체(一心同體)’를 이구동성과 같은 뜻으로 쓰는 경우가 있으나 뜻이 다르다. 일심동체는 한마음 한 몸처럼 서로 굳게 결합함을 이르는 말로,[9] 사람들의 ‘말’이 같다는 이구동성과 달리 ‘관계의 결속’에 초점이 있다.

일본의 사자성어 사전은 ‘이구(異口)’가 ‘여러 사람의 입’이라는 뜻이므로 ‘異句’로 쓰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의를 준다.[10]

  • 사용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새 로그인 화면이 불편하다고 했다.
  • 장애 회고에 참석한 엔지니어들은 이구동성으로 모니터링 경보가 너무 늦게 울렸다고 지적했다.
  • 마을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를 칭찬했다.
  • 여러 사람이 한 글자씩 동시에 외친 말을 듣고 원래 단어를 알아맞히는 ‘이구동성 게임’이 널리 알려져 있다.
  • 오리온이 2006년에 내놓은 피자 모양 미니어처 과자의 이름이기도 하다(현재 단종).[11]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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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구동음(異口同音): 같은 뜻이다.
  • 여출일구(如出一口): 한 입에서 나온 것처럼 여러 사람의 말이 같음.[1]
  • 만장일치(滿場一致): 모인 사람의 의견이 모두 같음.
  • 이체동심(異體同心): 몸은 각각이나 마음은 한가지임.
  • 반대 의미: 십인십색(十人十色): 사람마다 생각과 모습이 저마다 다름. 각양각색(各樣各色)
  1. ↑ 1.0 1.1 1.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이구동성”,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D%B4%EA%B5%AC%EB%8F%99%EC%84%B1, 확인날짜=2026-09-26.
  2.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異口同音”,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95%B0%E5%8F%A3%E5%90%8C%E9%9F%B3, 확인날짜=2026-09-26.
  3. ↑ 3.0 3.1 3.2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異口同聲”,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78636, 확인날짜=2026-09-26.
  4. ↑ 《전국책》 〈제책 1(齊策一)〉.
  5. ↑ 갈홍, 《포박자》 〈내편·도의(道意)〉.
  6. ↑ 심약, 《송서(宋書)》 권53 〈유등지전(庾登之傳)〉 부(附) 유병지.
  7.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숙종실록보궐정오》 62권, 숙종 44년 7월 20일 정묘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sb_14407020_001, 확인날짜=2026-09-26.
  8.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 56권, 선조 27년 10월 26일 경오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na_12710026_002, 확인날짜=2026-09-26.
  9.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일심동체”,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D%BC%EC%8B%AC%EB%8F%99%EC%B2%B4, 확인날짜=2026-09-26.
  10. ↑ 《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異口同音”,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95%B0%E5%8F%A3%E5%90%8C%E9%9F%B3, 확인날짜=2026-09-26.
  11. ↑ “오리온 국내 최초 미니어처 과자 ‘이구동성’ 출시”, 오리온, https://www.orionworld.com/board/view/87?boardno=168, 확인날짜=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