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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동체(一心同體)는 한마음 한 몸이라는 뜻으로, 둘 이상의 사람이 서로 굳게 결합하는 것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일심동체는 여러 사람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한 사람처럼 움직이는 상태를 가리킨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처럼 부부나 가족 사이의 깊은 결속을 말할 때 가장 흔히 쓰이고, 팀이나 조직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할 때도 쓰인다. 단순히 의견이 같다는 뜻이 아니라 이해관계와 운명을 함께한다는 강한 결합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여러 사람의 말이 같다는 이구동성(異口同聲)과는 뜻이 다르다.

일본어에서도 ‘一心同体(いっしんどうたい)’라고 하며, 《일본국어대사전》은 “둘 이상의 사람이 마음을 하나로 하여 한 사람처럼 결합하는 것”으로 풀고, 잘못하여 ‘一身同体’로 적기도 한다고 덧붙인다.[2] 대만 교육부 《성어전》에는 표제어로 올라 있지 않으며, 현대 중국어에서는 같은 뜻으로 ‘동심동덕(同心同德)’, ‘동심협력(同心協力)’ 등을 주로 쓴다.[3]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한마음(一心)’과 ‘같은 몸(同體)’이 합쳐진 말이다.

한문 문헌에서는 송나라 이후의 글에 드물게 보인다.

  • 남송 황도(黃度)의 《상서설(尚書說)》 권7은 《서경》 〈고명(顧命)〉 편을 풀이하면서 왕과 태보(太保)가 “한마음 한 몸(一心同體)”이라고 했다.[4]
  • 명나라 소설 《서유기(西遊記)》 제32회는 “당승이 다시 손행자를 얻어 사제들이 한마음 한 몸이 되어 함께 서쪽으로 나아갔다(唐僧復得了孫行者,師徒們一心同體,共詣西方)”로 시작한다.[5] 앞 회에서 쫓겨났던 손오공이 돌아와 일행이 다시 하나가 된 장면이다.
  • 청말의 《청패유초(清稗類鈔)》에 실린 천지회(天地會)의 결의 맹세에도 “한마음 한 몸이 되어 서로 붙들고 돕되 너와 나의 구별을 두지 않는다(一心同體,互相扶持,毋許有彼我之別)”는 구절이 있다.[6]

한국에서는 옛 문헌의 원문 용례가 거의 확인되지 않는다. 《조선왕조실록》 원문과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는 ‘一心同體’가 나오지 않는다. 실록 국역본의 고종 40년(1903) 기사에 ‘일심동체’라는 말이 한 번 보이지만 번역문에만 있는 표현이다.[7] 일본에서는 《일본국어대사전》이 첫 용례로 스에히로 뎃초(末広鉄腸)의 소설 《화간앵(花間鶯)》(1887~1888)의 “부부는 일심동체(一身同躰)라고 하지 않습니까”를 들고,[2] 《사자숙어를 아는 사전》은 메이지 시대에는 흔히 ‘一心’을 ‘一身’으로 적어 ‘한 덩어리가 된 전체’라는 뜻으로 썼다고 설명한다.[2] 오늘날 한국어에서 널리 쓰이는 것은 근대 이후의 일로 보인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一 일 하나 하나의
心 심 마음 마음
同 동 한가지, 같다 같은
體 체 몸 몸
  • 개발팀과 운영팀이 일심동체로 움직인 덕분에 대규모 장애를 한 시간 만에 복구했다.
  • 부부는 일심동체라지만 서로의 생각을 말로 확인하는 일도 필요하다.
  • 선수들은 일심동체가 되어 마지막 1분까지 수비를 버텼다.
  • 일본어에는 ‘몸은 달라도 마음은 하나’라는 뜻의 ‘이체동심(異体同心)’이라는 말도 있다. 《일본국어대사전》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1906)를 첫 용례로 들지만,[8] 이보다 훨씬 앞선 13세기 승려 니치렌(日蓮)의 서간 〈이체동심사(異体同心事)〉에 이미 “이체동심이면 만사를 이루고, 동체이심이면 모든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異体同心なれば萬事を成じ、同体異心なれば諸事叶う事なし)”라는 구절이 있다.[9]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이체동심(異體同心): 몸은 다르나 마음은 같음.
  • 동심동덕(同心同德): 같은 마음, 같은 신념. 《서경》 〈태서 중〉에서 나온 말로, 중국어에서 주로 쓴다.
  • 동심협력(同心協力): 마음을 같이하여 서로 힘을 합함.
  • 대동단결(大同團結): 여러 집단이나 사람이 큰 목적을 위하여 하나로 뭉침.
  • 만장일치(滿場一致): 모든 사람의 의견이 같음.
  • 반대 의미: 동상이몽(同床異夢): 같은 자리에 자면서 다른 꿈을 꿈. 겉으로는 함께하면서 속으로는 딴생각을 함.

‘여러 사람이 같은 말을 한다’는 뜻으로 일심동체를 쓰는 것은 잘못이다. 이때는 이구동성(異口同聲)을 쓴다.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일심동체”,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D%BC%EC%8B%AC%EB%8F%99%EC%B2%B4, 확인날짜=2026-09-26.
  2. ↑ 2.0 2.1 2.2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一心同体”,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4%B8%80%E5%BF%83%E5%90%8C%E4%BD%93, 확인날짜=2026-09-26.
  3.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同心同德”,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28486, 확인날짜=2026-09-26.
  4. ↑ 황도(黃度), 《상서설(尚書說)》 권7.
  5. ↑ 오승은(吳承恩), 《서유기(西遊記)》 제32회.
  6. ↑ 서가(徐珂), 《청패유초(清稗類鈔)》.
  7.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고종실록》 43권, 고종 40년 7월 19일 4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kza_14007019_004, 확인날짜=2026-09-26.
  8.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 “異体同心”,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95%B0%E4%BD%93%E5%90%8C%E5%BF%83, 확인날짜=2026-09-26.
  9. ↑ 참고: “異体同心なれば萬事を成じ、同体異心なれば諸事叶う事なし|日蓮聖人【御遺文】”, 엔푸쿠지(圓福寺), https://www.enpuku-ji.jp/archives/goibun/g005/, 확인날짜=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