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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해고도(絶海孤島)는 육지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외딴섬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줄여서 ‘절도(絶島)’라고도 한다.[1][2]

뭍에서 멀고 드나들기 어려운 섬을 가리키는 말로, “절해고도에 갇히다”, “절해고도나 다름없는 곳”처럼 쓴다. 독도·울릉도·흑산도처럼 실제로 먼 바다의 섬을 가리킬 때뿐 아니라, 사방이 막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처지나 홀로 떨어진 듯한 외로움을 비유할 때도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절’ 자를 이체자인 ‘絕’로 적어 ‘絕海孤島’로 싣는다.[1]

일본어에서도 같은 뜻으로 쓰는데, 흔히 ‘절해의 고도(絶海の孤島)’처럼 조사 ‘の’를 넣어 말한다.[3]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絶 절 끊다, 아주 멀리 떨어진, 아득한
海 해 바다 바다
孤 고 외롭다 외따로 떨어진
島 도 섬 섬

‘절해(絶海)’는 육지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바다, ‘고도(孤島)’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섬이다.[4] 《일본국어대사전》에 따르면 ‘絶海’는 원래 ‘바다를 가로질러 건넌다’는 뜻(이때 ‘絶’은 ‘건너다’)으로도 쓰였고, ‘먼 바다’의 뜻으로는 《송사》 〈채양전〉 등을 문헌으로 든다.[3]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먼 바다의 외딴섬’이라는 글자 뜻 그대로의 말이다. 네 글자 ‘絶海孤島’는 중국 고전 원문에서는 확인되지 않고, 조선 문헌과 일본 문헌에서 보인다.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1건이 있다. 1541년(중종 36) 제주 목사 조사수(趙士秀)가 제주의 군비가 허술하다고 아뢴 상소이다.[5]

及其亂作,合一道之力,不足救二邑之殲。何況絶海孤島,小於彈丸,叫呼招勤,四無聲援,力窮勢竭,坐爲魚肉,此亦必至之勢也。

“(경오년, 곧 1510년 삼포왜란 때) 난리가 일어나자 한 도의 힘을 모아도 두 고을이 무너지는 것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하물며 먼 바다의 외딴섬은 탄환보다 작아서, 소리쳐 불러도 사방에 도와줄 이가 없으니 힘이 다하고 형세가 꺾여 앉은 채로 어육이 될 것은 반드시 이를 형세입니다.” 이 말은 조선 시대에 주로 제주도를 가리켜 쓰였다. 18세기 홍양호(洪良浩)는 제주 목사를 지낸 이의 묘갈명에서 “제주는 절해고도이다(濟絶海孤島也)”라고 했고,[6] 《승정원일기》 1732년(영조 8) 기사도 제주의 굶주린 백성을 두고 “절해고도는 육지와 달라 곡식을 얻을 길이 없다”고 했다.[7] 신광한(申光漢)의 행장에는 그가 “먼 바다 외딴섬의 왜인”이라며 대마도 사람들의 처지를 헤아려 세견선을 줄이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본 대목이 있다.[8] 20세기 초 서해 섬들에 머물며 학문을 이은 유학자 전우(田愚)의 편지에도 이 말이 거듭 나온다.[9]

일본과 근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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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메이지 시대 한문 문장에도 ‘絶海孤島’가 쓰였다(1879년 작문 교재 등).[10] 《일본국어대사전》은 ‘絶海’의 용례로 도쿠토미 로카(徳冨蘆花)의 소설 《추억의 기록(思出の記)》(1900~1901)에서 “절해의 고도에 흘러온 로빈슨 크루소처럼”이라는 구절을 든다.[3] 한국 신문에서는 1920년대 《동아일보》 기사 제목에 자주 보이는데, 1925년 석도(席島) 어민 조난 사건 보도가 이른 예이다.[11]

잘못 알려진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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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 등의 사자성어 목록에는 이 말의 출전을 《논어》 〈안연(顔淵)〉으로 드는 경우가 있으나, 〈안연〉에는 이 네 글자도, ‘외딴섬’이라는 말도 없다. 〈안연〉에서 바다(海)가 나오는 곳은 형제가 없음을 슬퍼하는 사마우(司馬牛)에게 자하가 “사해 안이 모두 형제이다(四海之內,皆兄弟也)”라고 위로한 대목뿐이다.[12] 확인되는 이른 용례는 위의 1541년 조사수 상소이다.

  • 망 분리된 제어 시스템은 절해고도처럼 외부와 떨어져 있지만, 이동식 저장 매체 하나로도 감염될 수 있다.
  • 연락선이 끊긴 겨울이면 그 섬은 그야말로 절해고도가 되었다.
  • 낯선 나라에서 말도 통하지 않으니 절해고도에 홀로 남은 기분이었다.
  • 2023년 9월 개봉한 김미영 감독의 한국 영화 《절해고도》(영어 제목 A Lonely Island in the Distant Sea)가 있다. 박종환이 조각가 출신의 아버지 윤철 역을, 이연이 딸 지나 역을 맡았다.[13]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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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도(絶島): 육지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외딴섬. 절해고도와 같은 말.
  • 고도(孤島):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섬.
  • 고립무원(孤立無援): 고립되어 도움을 받을 데가 없음.
  • 망망대해(茫茫大海): 한없이 크고 넓은 바다.
  • 혈혈단신(孑孑單身): 의지할 곳 없는 홀몸.
  1.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절해고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0%88%ED%95%B4%EA%B3%A0%EB%8F%84, 확인날짜=2026-10-12.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절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0%88%EB%8F%84, 확인날짜=2026-10-12.
  3. ↑ 3.0 3.1 3.2 《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絶海”,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B5%B6%E6%B5%B7, 확인날짜=2026-10-12.
  4.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절해”·“고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0%88%ED%95%B4, 확인날짜=2026-10-12.
  5.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중종실록》 94권, 중종 36년 1월 3일 경인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ka_13601003_002, 확인날짜=2026-10-12.
  6. ↑ 홍양호(洪良浩), 〈지훈련원사함춘군이공묘갈명(知訓鍊院事咸春君李公墓碣銘)〉, 《이계집(耳溪集)》 권29,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node?dataId=ITKC_MO_0551A_0300_010_0080, 확인날짜=2026-10-12.
  7. ↑ 국사편찬위원회 승정원일기, 영조 8년 12월 24일, https://sjw.history.go.kr/id/SJW-F08120240-01400, 확인날짜=2026-10-12.
  8. ↑ 〈문간공행장(文簡公行狀)〉(신광한의 행장), 《기재집(企齋集)》 권14,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node?dataId=ITKC_MO_0116A_0140_010_0010, 확인날짜=2026-10-12.
  9. ↑ 전우(田愚), 〈답심세경(答沈世卿)〉 등, 《간재집(艮齋集)》 전편 권3,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node?dataId=ITKC_MO_0653A_0030_010_0230, 확인날짜=2026-10-12.
  10. ↑ 佐治次太郎, 《作文階梯 : 一名・玉石雑纂》, 1879,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864701, 확인날짜=2026-10-12.
  11.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絶海孤島; 卄六同胞의 安危?”, 《동아일보》 1925년 3월 9일, https://db.history.go.kr/id/npda_1925_03_09_v0002_0290, 확인날짜=2026-10-12.
  12. ↑ 《논어(論語)》 〈안연(顔淵)〉.
  13. ↑ 참고: “영화 〈절해고도〉”, 마리끌레르 코리아, 2023년 9월, https://www.marieclairekorea.com/culture/lifestyle/2023/09/movie-lonely-island/, 확인날짜=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