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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절색(天下絕色)은 세상에 드문 아주 뛰어난 미인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 ‘천하일색(天下一色)’과 같은 말이다.[1][2] ‘天下絶色’으로도 적는다.

‘절색(絕色)’은 견줄 것이 없을 만큼 빼어난 용모, 또는 그런 용모를 지닌 사람을 말한다. 천하절색은 여기에 ‘천하’를 붙여 ‘온 세상에서 으뜸가는 미인’이라고 과장한 말이다. 이야기나 소설에서 이름난 미인을 소개할 때 흔히 쓴다.

미인을 이르는 다른 성어와 견주면, 경국지색은 ‘나라를 기울게 할 만한’이라는 경계의 뜻을 품고, 절세가인은 ‘세상에 둘도 없는 아름다운 사람’을 곧바로 말하며, 침어낙안·화용월태는 자연물에 빗대어 모습을 그린다. 천하절색은 이 가운데 절세가인과 가장 가까운 직설적인 표현이다.

중국어에서도 ‘天下絕色’을 쓰며, 비슷한 말로 ‘絕色佳人(절색가인)’이 있다.[3] 일본어에서는 ‘絶色(ぜっしょく)’이 “견줄 데 없이 빼어난 용모”라는 뜻으로 사전에 올라 있으며,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은 그 첫 용례로 1500년 무렵의 《양족원본 산곡초(両足院本山谷抄)》를 든다.[4]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天 천 하늘 (천하: 온 세상)
下 하 아래 (천하: 온 세상)
絕 절 끊다, 뛰어나다 견줄 것이 없을 만큼 빼어남
色 색 빛, 낯빛 용모, 미모

‘色’은 여기서 빛깔이 아니라 얼굴빛, 곧 용모를 가리킨다. 경국지색의 ‘色’과 같은 쓰임이다.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천하’와 ‘절색’을 이은 과장 표현이다. 네 글자 ‘天下絕色’은 원나라 이후의 사서·희곡·소설에 자주 보인다.

금나라 해릉왕의 ‘세 가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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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라 때 편찬된 《금사(金史)》 권129 〈영행전(佞幸傳)〉에는 금나라 해릉왕(海陵王)이 황제가 되기 전 측근 고회정(高懷貞)과 서로 뜻을 말하는 장면이 있다.

吾志有三:國家大事皆自我出,一也。帥師伐國,執其君長問罪於前,二也。得天下絕色而妻之,三也。

[5]

“내게는 뜻이 세 가지 있다. 나라의 큰일이 모두 나에게서 나오게 하는 것이 첫째요, 군사를 이끌고 다른 나라를 쳐서 그 임금을 사로잡아 내 앞에서 죄를 묻는 것이 둘째요, 천하절색을 얻어 아내로 삼는 것이 셋째이다.” 《금사》는 이 말이 알려지자 아첨하는 무리가 다투어 그의 뜻을 부추겼고, 그가 결국 황제 희종을 시해하고 제위에 올랐다고 적는다.

원나라 마치원(馬致遠)의 잡극 《한궁추(漢宮秋)》에서는 궁녀를 뽑으러 다니던 모연수(毛延壽)가 왕소군(王昭君)을 찾아내고 “빛이 사람을 쏘는 듯하고 몹시 고우니, 참으로 천하절색이다(生得光彩射人,十分豔麗,真乃天下絕色)”라고 감탄한다.[6] 명나라 말 풍몽룡(馮夢龍)이 엮은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 제20회는 초나라 문왕의 부인 식규(息嬀)를 “천하절색”이라 부르며, 문왕이 죽은 뒤 그 아우 자원(子元)이 형수를 탐냈다고 그린다.[7]

한국 문헌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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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이덕형(李德泂)의 《송도기이(松都記異)》에는 개성의 명기 황진이(진랑眞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중국 사신이 개성에 들어왔을 때 구경꾼 사이에 섞인 진랑을 사신 일행의 한 두목이 말을 몰아 와 한참 바라보고 갔는데, 그가 객관에 이르러 통역관에게 “너희 나라에 천하절색이 있구나(汝國有天下絶色)”라고 했다는 것이다.[8] 근대 잡지에서는 1927년 《별건곤》이 중국 고대의 달기(妲己)를 “심간을 녹일 듯한 그러한 天下絶色”이라 소개한 예처럼 한자와 한글로 두루 쓰였다.[9]

  • 옛이야기 속 공주는 하나같이 천하절색이지만, 정작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은 공주의 지혜이다.
  • 피싱 메일 속 ‘천하절색’의 프로필 사진은 대개 인터넷에서 퍼 온 남의 얼굴이다.
  • 그 배우는 젊은 시절 천하절색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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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하일색(天下一色): 세상에 드문 아주 뛰어난 미인. 천하절색과 같은 말.[1]
  • 절세가인(絕世佳人): 세상에 견줄 만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인.
  • 경국지색(傾國之色): 임금이 혹하여 나라가 기울어져도 모를 만큼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인.
  • 절색가인(絕色佳人): 용모가 빼어난 미녀. 중국어 성어.[3]
  • 침어낙안(沈魚落雁), 화용월태(花容月態): 미인의 모습을 자연물에 빗대어 이르는 말.
  1.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천하절색”,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B2%9C%ED%95%98%EC%A0%88%EC%83%89, 확인날짜=2026-10-12.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천하일색”,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B2%9C%ED%95%98%EC%9D%BC%EC%83%89, 확인날짜=2026-10-12.
  3. ↑ 3.0 3.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絕色佳人”,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23830, 확인날짜=2026-10-12.
  4. ↑ 《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絶色”,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B5%B6%E8%89%B2, 확인날짜=2026-10-12.
  5. ↑ 탈탈(脫脫) 등, 《금사(金史)》 권129 〈영행전(佞幸傳)〉 고회정(高懷貞).
  6. ↑ 마치원(馬致遠), 《파유몽고안한궁추(破幽夢孤雁漢宮秋)》.
  7. ↑ 풍몽룡(馮夢龍) 원작·채원방(蔡元放) 개편,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 제20회.
  8.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이덕형(李德泂), 《송도기이(松都記異)》, https://db.itkc.or.kr/dir/item?itemId=GO#/dir/node?dataId=ITKC_GO_1361A_0010_000_0010, 확인날짜=2026-10-12.
  9.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가자봉인(茄子峰人), “東西毒婦列傳(其一), 妲己와 褒似”, 《별건곤》 제7호, 1927년 7월 1일, https://db.history.go.kr/id/ma_015_0070_0530, 확인날짜=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