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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가인(絕世佳人)은 세상에 견줄 만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인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절대가인(絕代佳人)’, ‘절세미인(絕世美人)’이라고도 한다.[1] ‘絶世佳人’으로도 적는다.

‘절세(絕世)’는 세상에 다시없이 빼어나다는 말이고 ‘가인(佳人)’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곧 ‘당대에 짝이 없는 미인’이라는 뜻의 가장 직설적인 미인 표현이다. 경국지색이 ‘나라를 기울게 할 만한’이라는 과장과 경계의 뜻을 함께 담고, 침어낙안·폐월수화·화용월태가 자연물에 빗대어 모습을 그린다면, 절세가인은 그런 비유 없이 ‘세상에 둘도 없는 미인’이라고 곧바로 말한다. 표준국어대사전은 한무숙의 소설 《만남》의 “절세가인이었던 어머니 김씨 부인”, 박경리의 《토지》의 “절세가인은 아니지만 어딘지 투박해 뵈는, 미모에 가까운 얼굴” 같은 문장을 용례로 든다.[1]

중국어에서도 ‘絕世佳人’, ‘絕代佳人’, ‘絕色佳人’을 쓴다.[2] 일본어에서는 ‘絶世の美女(ぜっせいのびじょ)’라는 말을 흔히 쓴다.[3]

이연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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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와 ‘가인’이 한데 묶인 것은 《한서(漢書)》 권97 상 〈외척전 상(外戚傳上)〉에 실린 이연년(李延年)의 노래에서이다. 이연년은 한 무제(漢武帝) 앞에서 춤을 추며 자기 누이를 두고 이렇게 노래했다.[4]

北方有佳人,絕世而獨立,一顧傾人城,再顧傾人國。寧不知傾城與傾國,佳人難再得!

“북방에 아름다운 사람이 있어, 세상에 견줄 이 없이 홀로 서 있네. 한 번 돌아보면 남의 성이 기울고, 두 번 돌아보면 남의 나라가 기우네.” 이 노래를 들은 무제가 그 누이를 불러들이니 그가 이부인(李夫人)이다. 같은 노래에서 경국지색의 ‘경국(傾國)’, ‘경성(傾城)’도 나왔다. 이야기의 자세한 내용은 경국지색 문서에서 다룬다.

‘절대가인’과 네 글자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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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두보(杜甫)는 난리 통에 남편에게 버림받고 빈 골짜기에 숨어 사는 여인을 그린 시 〈가인(佳人)〉을 “세상에 다시없는 아름다운 사람이 빈 골짜기에 숨어 산다(絕代有佳人,幽居在空谷)”로 시작했다. 남송 신기질(辛棄疾)은 〈만강홍(滿江紅)〉 사(詞)를 “절대가인은 일찍이 한 번 웃어 성을 기울이고 나라를 기울였네(絕代佳人,曾一笑傾城傾國)”로 열었다.[5]

‘絕世佳人’이라는 네 글자는 《성어전》에 따르면 원나라 곡자경(谷子敬)의 잡극 《성남류(城南柳)》 제3절의 “눈썹 흰 늙은이가 앞에 가고, 절세가인이 뒤를 따르네(見一個龐眉老叟行在前面,見一個絕世佳人次著後肩)”에 보인다.[2] 명청 시대 소설과 희곡에서는 흔한 표현이 되었다.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 제9회는 제나라 희공의 딸 문강(文姜)을 “참으로 절세가인이요 고금의 국색이다(真乃絕世佳人,古今國色)”라고 그린다.[6]

한국 문헌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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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문인들은 주로 두보의 시구를 빌려 ‘절대가인’을 썼다. 15세기 유호인(兪好仁)은 벗을 서울로 보내며 지은 〈계수가(桂樹歌)〉에서 “절대가인이 빈 골짜기에 있다(絶代佳人在空谷)”고 읊었고, 정경세(鄭經世)의 〈국포기(菊圃記)〉에도 “절대가인이 빈 골짜기에 숨어 산다(絶代佳人,幽居空谷)”는 구절이 있다.[7] 두보의 시에서처럼 이때의 ‘가인’은 곧은 절개를 지키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사람을 빗대는 경우도 있었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絕 절 끊다, 뛰어나다 견줄 것이 없을 만큼 빼어나다
世 세 세상, 세대 세상
佳 가 아름답다 아름다운
人 인 사람 사람(여인)

다른 언어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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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어: ‘絕世佳人’, ‘絕代佳人’, ‘絕色佳人’을 모두 쓴다.[2]
  • 일본어: ‘絶世の美女’, ‘絶世の美人’이라고 한다. 《일본국어대사전》은 ‘絶世(ぜっせい)’의 첫 용례로 920년의 《속우라시마코전기(続浦島子伝記)》에 나오는 “신령한 거북이 변하여 홀연히 미녀가 되었으니, 세상에 다시없는 아름다움이요 드물게 보는 뛰어난 존재였다(霊亀変化、忽作美女。絶世之美麗、希代尤物也)”를 들고, 한문 전거로 《한서》 〈외척전〉 이부인 대목을 든다.[3]
  • 그 배우는 데뷔 무렵 ‘절세가인’이라는 수식어로 불렸다.
  • 소설 속 주인공은 절세가인이지만 성격이 괴팍해 번번이 혼담이 깨진다.
  • 청나라 홍승(洪昇)의 희곡 《장생전(長生殿)》 제7척에서 양귀비의 언니 괵국부인(虢國夫人)은 자신을 소개하며 “감히 절세가인이라 자랑하니, 맨얼굴로 천자를 뵙는다 자부하노라(敢誇絕世佳人,自許朝天素面)”라고 한다.[8] 괵국부인이 화장을 하지 않은 맨얼굴로 천자를 뵈었다는 이야기는 송나라 악사(樂史)의 《양태진외전(楊太真外傳)》에 나오며, 《성어전》은 여기서 ‘소면조천(素面朝天)’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본다.[9]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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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대가인(絕代佳人), 절세미인(絕世美人): 같은 말.[1]
  • 경국지색(傾國之色): 임금이 혹하여 나라가 기울어져도 모를 만큼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인.
  • 침어낙안(沈魚落雁), 폐월수화(閉月羞花): 여인의 아름다운 용모.
  • 화용월태(花容月態):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과 맵시.
  • 국색(國色): 나라 안에서 으뜸가는 미인.
  1. ↑ 1.0 1.1 1.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절세가인”,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0%88%EC%84%B8%EA%B0%80%EC%9D%B8, 확인날짜=2026-09-27.
  2. ↑ 2.0 2.1 2.2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絕世佳人”,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23846, 확인날짜=2026-09-27.
  3. ↑ 3.0 3.1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 “絶世”,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B5%B6%E4%B8%96, 확인날짜=2026-09-27.
  4. ↑ 반고(班固), 《한서》 권97 상 〈외척전 상〉 효무이부인.
  5.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絕代佳人”,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9865, 확인날짜=2026-09-27.
  6. ↑ 풍몽룡(馮夢龍) 원작·채원방(蔡元放) 개편, 《동주열국지》 제9회.
  7.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유호인, 《뇌계집(㵢谿集)》 〈계수가(桂樹歌)〉; 정경세, 《우복집(愚伏集)》 〈국포기(菊圃記)〉, 확인날짜=2026-09-27.
  8. ↑ 홍승(洪昇), 《장생전(長生殿)》 제7척.
  9.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素面朝天”,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4525, 확인날짜=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