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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불능(救濟不能)은 어떤 사람의 언행이나 됨됨이가 도저히 구제할 수 없을 만큼 형편없는 상태, 또는 그런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1]

타일러도 고쳐지지 않는 버릇, 아무리 도와줘도 나아지지 않는 상황을 두고 “구제불능이다”, “구제불능인 사람”처럼 쓴다. 친구 사이에서 핀잔을 줄 때 가볍게 쓰기도 하지만, 사람을 두고 쓰면 상대를 완전히 포기했다는 뜻이 되므로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조심해서 쓰는 말이다. 사람뿐 아니라 고칠 수 없을 만큼 망가진 제도, 조직, 코드 따위에도 비유적으로 쓴다.

우리말샘에는 ‘구제 불능’이라는 구(句)로 올라 있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표제어로 없다.[1][2] 한문 어순으로 보면 ‘구제할 수 없다’는 ‘不能救濟’가 자연스러운데, ‘구제’ 뒤에 ‘불능’을 붙인 것은 ‘회복 불능’, ‘재기 불능’처럼 명사 뒤에 ‘불능’을 붙여 쓰는 방식을 따른 말이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救 구 구원하다 건지다, 돕다
濟 제 건너다, 구제하다 건지다, 돕다
不 불 아니다 아니다
能 능 능하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네 글자 ‘救濟不能’은 《조선왕조실록》 원문과 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에서 확인되지 않는다.[3] 불교 논서 《불성론(佛性論)》 등에 “悲者暫救濟,不能真實救(비는 잠시 구제할 뿐 참되게 구제하지는 못한다)”처럼 네 글자가 이어져 보이는 대목이 있으나, 이는 ‘구제하다’와 ‘~하지 못하다’가 다른 구절에 걸친 것일 뿐 한 단어가 아니다.[4]

근대의 쓰임: 경제·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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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 불능’이 한 덩어리 말로 보이는 것은 1920~30년대이다. 처음에는 사람이 아니라 경제나 제도를 두고 ‘구제할 방법이 없음’을 뜻했다.

  • 일본 사법성 자료(1926)에는 법 규정이 불완전해 “법의 힘으로도 구제 불능인(法の力を以てしても救濟不能なるか如き)” 부당한 사건이 있다는 문장이 보인다.[5]
  • 《동아일보》는 1932년 일본 육군대신이 “정당정치로는 국가 구제 불능(政黨政治로는 國家救濟不能)”이라고 주장했다는 기사를, 1933년에는 “英國農産業 保護關稅로도 救濟不能”이라는 기사를 실었다.[6]

현대의 쓰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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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사람의 됨됨이를 두고 ‘구제불능’이라고 하는 쓰임은 그 뒤 한국어에서 굳은 것으로 보인다. 코토뱅크에서 볼 수 있는 일본어 사전들에는 ‘救済不能’이 표제어로 없으며, 일본어에서 같은 뜻으로는 ‘救いようがない(구할 길이 없다)’ 같은 표현을 쓴다.

다른 언어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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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어에서는 不可救藥(bùkě jiùyào)을 쓴다. 《시경》 〈대아(大雅)·판(板)〉의 “多將熇熇,不可救藥(나쁜 짓을 많이 하여 불길처럼 치성하니 약으로도 구할 수 없다)”에서 나온 말로, 병이 깊어 약으로 고칠 수 없다는 데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름’을 비유하게 되었다.[7] 한국어로는 ‘불가구약’이라 읽는다.
  • 십 년 넘게 덧대기만 한 그 레거시 코드는 이제 구제불능이라 처음부터 다시 짜는 편이 낫다.
  • 비밀번호를 포스트잇에 써서 모니터에 붙여 두는 습관은 몇 번을 말해도 고쳐지지 않는 구제불능이다.
  • 모두가 그를 구제불능이라 했지만, 담임 선생님만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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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가구약(不可救藥): 약으로 고칠 수 없음. 돌이킬 수 없는 지경.
  • 자포자기(自暴自棄): 절망에 빠져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고 돌아보지 아니함.
  • 속수무책(束手無策): 손을 묶은 것처럼 어찌할 도리가 없어 꼼짝 못 함.
  • 막무가내(莫無可奈): 달리 어찌할 수 없음.
  • 개과천선(改過遷善): 지난날의 잘못이나 허물을 고쳐 올바르고 착하게 됨. 구제불능과 반대되는 변화.
  1. ↑ 1.0 1.1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구제 불능”,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617250, 확인날짜=2026-10-11.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검색, “구제불능”,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A%B5%AC%EC%A0%9C%EB%B6%88%EB%8A%A5, 확인날짜=2026-10-11.
  3.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및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원문 검색, “救濟不能”, https://sillok.history.go.kr/ ·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11.
  4. ↑ 법장(法藏), 《대승기신론의기(大乘起信論義記)》 권1 인용 《불성론》. CBETA 전자불전, https://cbetaonline.dila.edu.tw/, 확인날짜=2026-10-11.
  5. ↑ 司法省調査課 編, 《司法資料》(1926),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컬렉션, https://dl.ndl.go.jp/pid/983766, 확인날짜=2026-10-11.
  6. ↑ 한국사데이터베이스 신문자료, 《동아일보》 1932-05-18, npda_1932_05_18_v0001_0070; 《동아일보》 1933-04-07, npda_1933_04_07_x0001_0870, https://db.history.go.kr/, 확인날짜=2026-10-11.
  7.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不可救藥”,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68, 확인날짜=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