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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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多才多能)은 재주와 능력이 여러 가지로 많음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글자 순서를 바꾼 다능다재(多能多才)도 같은 말이다.[2]
한 사람이 여러 분야에 두루 재주가 있을 때 칭찬하는 말이다. “다재다능한 배우”, “다재다능함을 뽐내다”처럼 ‘-하다’를 붙여 형용사로 많이 쓴다. 뜻이 비슷한 팔방미인은 한국어에서 칭찬과 낮잡음이 함께 있는 말이지만, 다재다능은 거의 언제나 좋은 뜻으로 쓴다.
같은 뜻을 중국어에서는 ‘다재다예(多才多藝)’라고 한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多才多藝를 “여러 방면의 재능과 기예를 갖춤”으로 풀이하고, 多材多藝라고도 적는다고 밝힌다.[3] 일본어에서는 ‘다게이다사이(多芸多才)’ 같은 형태를 쓴다.[4] 네 글자 ‘多才多能’은 한국에서 주로 쓰는 형태이다.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은 아니지만, 두 경전의 표현에 뿌리가 있다.
《서경(書經)》 〈금등(金縢)〉에 따르면, 주 무왕이 병이 들자 아우 주공(周公)이 선왕들에게 자신이 대신 죽겠다고 빌면서 이렇게 말했다.[5]
予仁若考,能多材多藝,能事鬼神。乃元孫不若旦多材多藝,不能事鬼神。
“저는 어질고 조상을 잘 따르며, 재주가 많고 기예가 많아 귀신을 잘 섬길 수 있습니다. 원손(무왕)은 저 단(旦)만큼 재주와 기예가 많지 못하여 귀신을 잘 섬기지 못합니다.”
주공은 자신이 저승에서 선왕들을 섬기기에 더 알맞다며 형 대신 자기를 데려가 달라고 빈 것이다. 여기서 ‘多材多藝’가 나왔고, 후한 왕충(王充)의 《논형(論衡)》 〈사위(死僞)〉가 이 대목을 인용했고,[6] 당나라에 와서는 가지(賈至)가 지은 임명 조서에서 “재주와 기예가 많다(多才多藝)”고 관원을 기리는 등 사람의 재주를 칭찬하는 말로 쓰였다.[7]
‘多能’은 《논어(論語)》 〈자한(子罕)〉에 나온다. 태재(大宰)가 공자의 재주 많음을 묻자 공자가 스스로를 낮추어 답한 대목이다.[8]
大宰問於子貢曰:「夫子聖者與?何其多能也?」子貢曰:「固天縱之將聖,又多能也。」子聞之曰:「大宰知我乎!吾少也賤,故多能鄙事。君子多乎哉?不多也!」
“태재가 자공에게 ‘선생은 성인이신가? 어찌 그리 재주가 많으신가?’ 하고 묻자, 자공은 ‘하늘이 내신 큰 성인이시고, 또 재주도 많으십니다’라고 했다. 공자가 이를 듣고 말했다. ‘태재가 나를 아는구나. 나는 어려서 천하게 자랐기 때문에 비천한 일에 재주가 많은 것이다. 군자가 재주가 많아야 하겠는가? 많지 않아도 된다.’”
공자는 재주가 많은 것을 자랑으로 여기지 않았다. 재주 많음보다 덕을 앞세우는 유가의 관점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네 글자 多才多能은 조선 문헌에서 확인된다. 1637년(인조 15) 4월 24일 《승정원일기》에는 남두첨(南斗瞻)이 인조에게, 병사(兵使)와 임경업(林慶業)이 “재주와 능력이 많아(多才多能)” 청나라 팔왕(八王)의 사람들과 사이가 틀어지지 않았으므로 값을 치르지 않고 먼저 포로 5백여 명을 데려올 수 있었다고 아뢴 기록이 있다.[9] 문집에서는 윤문거(尹文擧)·정호(鄭澔)·이복원(李福源)·윤행임(尹行恁)·전우(田愚) 등의 글에 보인다. 이복원은 경연에서 《대학》의 〈진서(秦誓)〉 구절을 풀며 “재주와 능력이 많더라도(雖多才多能) 남을 시기하고 가리는 마음이 있으면 소인이 조정에 가득 차게 된다”고 했고,[10] 전우는 “성현치고 누군들 다재다능하지 않았겠는가(聖賢何莫非多才多能)마는 오히려 평범한 덕을 행하는 데 부족함이 있다고 여겼다”고 썼다.[11]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多才多能이 없고, 중국식 형태인 多才多藝가 2건 보인다.[12]
- 그녀는 노래와 연기, 작곡까지 해내는 다재다능한 예술가이다.
- 개발부터 보안 점검까지 혼자 해내는 다재다능한 엔지니어가 있어도, 한 사람에게 모든 권한과 지식이 몰리지 않도록 역할을 나누어야 한다.
- 공자는 스스로 다재다능함을 자랑으로 여기지 않았다.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다재다능”,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8B%A4%EC%9E%AC%EB%8B%A4%EB%8A%A5, 확인날짜=2026-09-30.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다능다재”,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8B%A4%EB%8A%A5%EB%8B%A4%EC%9E%AC, 확인날짜=2026-09-30.
- ↑ 3.0 3.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多才多藝”,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7200, 확인날짜=2026-09-30.
- ↑ 《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 “多才”,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A4%9A%E6%89%8D, 확인날짜=2026-09-30.
- ↑ 5.0 5.1 《서경(書經)》 〈주서(周書)·금등(金縢)〉.
- ↑ 왕충(王充), 《논형(論衡)》 권21 〈사위(死僞)〉.
- ↑ 가지(賈至), 〈수왕여사부낭중겸시어사제(授王璵祠部郎中兼侍御史制)〉, 《전당문(全唐文)》 권366.
- ↑ 8.0 8.1 《논어(論語)》 〈자한(子罕)〉.
- ↑ 국사편찬위원회 승정원일기, 인조 15년 4월 24일 계사, https://sjw.history.go.kr/id/SJW-A15040240-01600, 확인날짜=2026-09-30.
- ↑ 이복원(李福源), 〈강설(講說)〉, 《쌍계유고(雙溪遺稿)》 권4,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30.
- ↑ 전우(田愚), 〈상재기(常齋記)〉, 《간재집(艮齋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30.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多才多能”·“多才多藝”,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