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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분별(事理分別)은 일의 이치를 구별하여 가르는 일을 뜻하는 한자어이다.[1]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려 판단하는 능력을 가리키는 말로 많이 쓴다.

“사리분별이 분명하다”, “사리분별을 못 한다”, “사리분별력이 부족하다”처럼 사람의 판단력을 평가할 때 주로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한 단어로 올라 있지 않고, 우리말샘에 ‘사리 분별’과 ‘사리 분별력(事理分別力)’이 띄어 쓴 형태로 실려 있다.[1][2] 표준국어대사전의 ‘사리(事理)’는 “일의 이치”, ‘분별(分別)’은 “서로 다른 일이나 사물을 구별하여 가름”이므로,[3][4] 두 단어의 뜻을 그대로 이은 말이다. 네 글자 한자어이지만 고사에서 나온 성어는 아니며, 현대 한국어에서 굳어진 표현이다.

2020년 형법 개정 때 어려운 법률 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면서 이 말이 법조문에 들어갔다. 준사기죄를 정한 형법 제348조의 “미성년자의 지려천박(知慮淺薄)”이 “미성년자의 사리분별력 부족”으로 바뀌었다.[5][6]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事 사 일 일, 사물
理 리 다스리다, 이치 이치, 도리
分 분 나누다 나누다, 가르다
別 별 다르다, 나누다 구별하다

‘사리(事理)’와 ‘분별(分別)’, 두 단어가 이어진 짜임이다. ‘사리를 분별한다’는 서술 구조를 명사처럼 줄인 말로 볼 수 있다.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은 아니다.

‘분별사리’라는 옛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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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에서는 순서를 바꾼 ‘분별사리(分別事理)’가 쓰였다. 대표적인 것이 주희(朱熹)가 《중용(中庸)》 제20장의 “의(義)란 마땅함(宜)이다(義者宜也)”에 단 주석이다.

宜者,分別事理,各有所宜也。

[7]

“마땅함이란 일의 이치를 분별하여 각각 마땅한 바가 있게 하는 것이다.” 조선 학자들은 이 주석을 자주 인용했다. 송시열(宋時烈)이 《중용》의 “도를 닦는 것을 교라 한다(修道之謂敎)”를 두고 주고받은 편지에도 이 구절이 인용되고, 김유(金楺), 이만각(李晩慤) 등의 경전 해설에도 ‘分別事理’가 거듭 나온다.[8][9] 유학에서 ‘사리를 분별하는 일’은 의(義)와 지(智)의 덕목과 이어진 개념이었다. 위백규(魏伯珪)는 〈격물설(格物說)〉에서 인·의·예·악·지의 차례를 말하며 “사리를 분별하고 형편에 맞게 헤아려 변통하는 것은 지(智)의 차례(分別事理,斟酌通變,智之序也)”라고 했다.[10]

불교 용어 ‘사리분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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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네 글자 ‘事理分別’은 불교 교학에서 다른 뜻으로 쓰였다. 수(隋)나라 혜원(慧遠)의 《대승의장(大乘義章)》은 어떤 개념을 여러 기준으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그 하나로 ‘사리분별(事理分別)’, 곧 현상(事)과 본체(理)의 측면으로 나누어 가르는 방법을 든다.[11] 이때의 ‘事’와 ‘理’는 불교에서 말하는 차별적 현상과 평등한 진리를 가리키므로,[12] 오늘날 한국어의 ‘사리분별’과는 뜻이 다르다.

한국어에서 굳어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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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事理分別’ 네 글자는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서 검색되지 않는다.[13] 중국 문헌에서도 “事理,分別…(사리에 따라 각각 …)”처럼 두 단어가 우연히 이어진 행정 문서 문장이 보일 뿐이다. 지금 뜻의 ‘사리분별’은 ‘사리’와 ‘분별’이라는 두 한자어가 근현대 한국어에서 하나로 묶여 쓰이게 된 말로 보인다.

  • ‘사리분별’의 ‘사리’는 ‘일 사(事), 이치 리(理)’이다. 사사로운 이익을 뜻하는 ‘사리(私利)’와 소리가 같아 ‘사리사욕(私利私慾)’과 헷갈리기 쉽지만 전혀 다른 말이다.
  • ‘사리분별’을 한 단어로 붙여 쓰는 일이 많지만, 사전에 올라 있는 형태는 띄어 쓴 ‘사리 분별’이다.[1]
  • 경고 창을 아무 생각 없이 눌러 넘기는 습관은 사리분별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경고가 너무 잦기 때문이다. 경고는 정말 위험할 때만 띄워야 한다.
  • 그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사리 분별이 분명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 아직 사리분별을 못 하는 아이에게 그런 판단을 맡길 수는 없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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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비곡직(是非曲直): 옳고 그르고 굽고 곧음.
  • 분별력(分別力): 사물을 분별하는 능력.
  • 철: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힘. ‘철이 들다’, ‘철부지’의 그 ‘철’.[14]
  • 반대 의미: 숙맥불변(菽麥不辨): 콩인지 보리인지를 구별하지 못함. 목불식정(目不識丁)
  1. ↑ 1.0 1.1 1.2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사리 분별”,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720219, 확인날짜=2026-10-01.
  2.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사리 분별력”,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720220, 확인날짜=2026-10-01.
  3.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사리7”,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82%AC%EB%A6%AC, 확인날짜=2026-10-01.
  4.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분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B6%84%EB%B3%84, 확인날짜=2026-10-01.
  5. ↑ 한국법학원, “[입법뉴스] 형법 한글화 개정(2020. 12. 8.) 신구조문 비교”, 2020-12-30, https://lawsociety.or.kr/board/legalNews/article/25188, 확인날짜=2026-10-01.
  6. ↑ 형법 제348조(준사기), 국가법령정보센터, https://www.law.go.kr/법령/형법/제348조, 확인날짜=2026-10-01.
  7. ↑ 주희(朱熹), 《중용장구(中庸章句)》 제20장 주.
  8. ↑ 송시열(宋時烈), 〈답이동보(答李同甫)〉, 《송자대전(宋子大全)》,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ITKC_MO_0367A_0970_010_0060,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01.
  9. ↑ 김유(金楺), 〈중용차의(中庸箚疑)〉, 《검재집(儉齋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ITKC_MO_0942A_0270_010_0010,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01.
  10. ↑ 위백규(魏伯珪), 〈격물설(格物說)〉, 《존재집(存齋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ITKC_MO_0553A_0130_010_0010,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01.
  11. ↑ 혜원(慧遠), 《대승의장(大乘義章)》 권12·권16, CBETA T1851, https://cbetaonline.dila.edu.tw/, 확인날짜=2026-10-01.
  12.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브리태니커 국제대백과사전 소항목사전》, “事理”,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4%BA%8B%E7%90%86, 확인날짜=2026-10-01.
  13.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승정원일기 검색,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고전원문 검색 “事理分別”, 확인날짜=2026-10-01.
  14.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철2”,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B2%A0, 확인날짜=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