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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약수(上善若水)는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는 뜻으로, 노자(老子)가 물을 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의 본보기로 여겨 이른 말이다.[1]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노자는 이런 물의 성질을 가장 훌륭한 삶의 태도로 보았다. 오늘날에는 겸손하고 유연하게 남을 이롭게 하는 처신, 다투지 않고 낮은 데로 흐르는 지도자의 덕을 말할 때 쓰며, 서예 작품이나 좌우명으로도 즐겨 쓰인다.

중국어에서도 上善若水(shàng shàn ruò shuǐ)라고 하며, 일본어에서는 ‘上善は水の如し(じょうぜんはみずのごとし)’로 훈독한다.[2]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上 상 위 가장 높은, 으뜸가는
善 선 착하다, 좋다 선, 훌륭함
若 약 같다, 만약 ~와 같다
水 수 물 물

《노자(老子)》(《도덕경(道德經)》) 제8장의 첫 구절이다. 통행본인 왕필본(王弼本)은 다음과 같다.[3]

上善若水。水善利萬物而不爭,處眾人之所惡,故幾於道。居善地,心善淵,與善仁,言善信,正善治,事善能,動善時。夫唯不爭,故無尤。

“가장 훌륭한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뭇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머물 때는 땅을 잘 고르고, 마음은 못처럼 깊게 하며, 사귈 때는 어질게 하고, 말은 미덥게 하며, 다스림은 바르게 하고, 일은 능숙하게 하며, 움직일 때는 때를 잘 맞춘다. 오직 다투지 않으니 허물이 없다.”

왕필은 “뭇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사람들은 낮은 곳을 싫어한다(人惡卑也)”는 주를, “도에 가깝다”에 “도는 형체가 없고 물은 형체가 있으므로 ‘가깝다’고 하였다(道無水有,故曰幾也)”는 주를 달았다.[3] 물이 곧 도는 아니지만 도에 가장 가까운 사물이라는 것이다.

《노자》는 다른 장에서도 물을 거듭 끌어들인다. 제78장의 “천하에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없으나, 굳고 강한 것을 치는 데 물을 이길 것이 없다(天下莫柔弱於水,而攻堅強者莫之能勝)”가 대표적이다.[4]

백서본의 다른 글자

편집 원본 편집

1973년 중국 후난성 창사(長沙)의 마왕두이(馬王堆) 한나라 무덤에서 나온 비단에 쓴 《노자》, 이른바 백서본(帛書本)은 이 대목의 글자가 통행본과 다르다. 갑본은 “上善治水,水善利萬物而有靜”으로, 을본은 “上善如水,水善利萬物而有爭”으로 적는다. 장의 끝은 갑본이 “夫唯不靜,故無尤”, 을본이 “夫唯不爭,故無尤”이다.[5] 통행본의 若(같다)이 갑본에서는 治, 을본에서는 如로, ‘다투지 않고(不爭)’가 ‘고요함이 있고(有靜)’ 또는 ‘다툼이 있고(有爭)’로 되어 있는 셈이어서, 원래 글자와 뜻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와 있다.

한국에서의 쓰임

편집 원본 편집

《조선왕조실록》 원문에서는 이 네 글자가 검색되지 않는다.[6] 노수신(盧守愼)의 《소재집(穌齋集)》 〈치심양위보신지요(治心養胃保腎之要)〉에는 욕심의 불길이 타오르면 음혈이 졸아들어 온갖 병이 생긴다고 하면서 “그러므로 최고의 선은 물과 같고 가장 어리석은 것은 불과 같다고 한다(故曰上善若水,下愚若火)”라는 구절이 있다.[7] 노자의 말을 마음을 다스려 몸을 기르는 양생론에 끌어 쓴 예이다.

  • 상선약수라 했으니, 좋은 플랫폼은 사용자 위에 군림하지 않고 물처럼 필요한 곳에 스며들어야 한다.
  • 그는 ‘상선약수’ 네 글자를 집무실에 걸어 두고 늘 낮은 자세를 잃지 않으려 했다.
  • 일본 니가타현 유자와(湯沢)의 시라타키 주조(白瀧酒造)는 1990년부터 ‘上善如水(じょうぜんみずのごとし)’라는 이름의 청주를 판매하고 있다. 이름은 노자의 이 구절에서 따왔다.[8] 백서 을본처럼 若 대신 如를 쓴 이름이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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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위자연(無爲自然):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 노자 사상의 핵심.
  • 명경지수(明鏡止水):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처럼 잡념 없이 깨끗한 마음.
  • 유능제강(柔能制剛): 부드러운 것이 굳센 것을 이김.
  • 겸양지덕(謙讓之德): 겸손하게 남에게 양보하는 덕.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상선약수”,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83%81%EC%84%A0%EC%95%BD%EC%88%98, 확인날짜=2026-10-03.
  2. ↑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 “上善水の如し”,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4%B8%8A%E5%96%84%E6%B0%B4%E3%81%AE%E5%A6%82%E3%81%97, 확인날짜=2026-10-03.
  3. ↑ 3.0 3.1 왕필(王弼) 주, 《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 제8장.
  4. ↑ 왕필(王弼) 주, 《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 제78장.
  5. ↑ 《노자(老子)》 마왕두이 백서 갑본·을본 제8장.
  6.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上善若水”,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10-03.
  7. ↑ 노수신(盧守愼), 〈치심양위보신지요(治心養胃保腎之要)〉, 《소재집(穌齋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ITKC_MO_0159A_0230_000_0010,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03.
  8. ↑ “上善如水(じょうぜんみずのごとし)|日本酒市場|人気銘柄の特徴や歴史をご紹介”, 楽天市場, https://event.rakuten.co.jp/market/sake/brand-002/, 확인날짜=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