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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응보(因果應報)는 불교에서 전생에 지은 선악에 따라 현재의 행과 불행이 있고, 현세에서의 선악의 결과에 따라 내세에서 행과 불행이 있다는 뜻의 한자성어이다. 같은 뜻으로 ‘인과보응(因果報應)’, ‘과보(果報)’라고도 한다.[1]

원인(因)과 결과(果)가 서로 맞물려, 행한 대로 그에 맞는 갚음(報)이 돌아온다(應)는 불교의 가르침을 네 글자로 줄인 말이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쁜 일을 하면 나쁜 결과가 따른다는 뜻이지만, 오늘날 일상에서는 주로 나쁜 짓을 한 사람이 뒤에 그 대가로 불행을 겪는 경우에 쓴다. 일본의 《일본국어대사전》도 현재는 ‘악인악과(惡因惡果)’의 뜻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2]

한국어와 일본어(因果応報, いんがおうほう)에서는 ‘인과응보’가 기본형이고, 중국어에서는 ‘인과보응(因果報應, yīn guǒ bào yìng)’이 기본형이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도 ‘因果報應’을 표제어로 올려 “불교의 기본 이론의 하나로, 생사윤회의 모든 현상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풀이한다.[3]

특정한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업(業)과 과보에 관한 불교의 교리를 글자 그대로 요약한 말이다.

불교의 인과와 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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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몸·입·뜻으로 짓는 모든 의도적 행위(업)가 반드시 뒤에 괴로움이나 즐거움의 결과를 낳는다고 가르친다. 《성어전》은 이를 “선하든 악하든 중성이든 모든 의지적 행위는 반드시 미래 생의 즐거움·괴로움이나 중성적인 삶의 경험과 형태를 낳으며, 해탈하기 전에는 이 인과관계가 끝없이 이어진다”고 풀이한다.[3] 헤이본샤 《세계대백과사전》은 이 가르침이 불교가 중국에 들어오면서 과거·현재·미래 삼세에 걸친 윤회 사상과 함께 중국인의 생사관에 자리 잡았고, 민중 교화 과정에서 권선징악의 가르침으로 통속화되었다고 설명한다.[2]

‘因果報應’의 이른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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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因果報應’이라는 네 글자는 당나라 초기의 불교 문헌에 보인다.

  • 도선(道宣)이 엮은 《광홍명집(廣弘明集)》 권7에는 불교를 옹호하는 쪽에서 “대저 인과보응은 그림자와 메아리 같은 것이니(夫因果報應事同影響), 원인이 앞서고 결과가 뒤따르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 형체가 움직이면 그림자가 따른다는 것도 믿지 않는 셈”이라고 반박하는 대목이 있다.[4]
  • 현장(玄奘)의 전기 《대당대자은사삼장법사전(大唐大慈恩寺三藏法師傳)》 권7에는 정관 23년(649) 4월 당 태종이 취미궁(翠微宮)에서 현장과 함께 지내며 “오직 현묘한 도리를 이야기하고, 인과보응과 서역 성인들의 옛 자취를 물었다(唯談玄論道,問因果報應,及西域先聖遺芳故迹)”는 기록이 있다.[5] 헤이본샤 《세계대백과사전》과 정복보(丁福保)의 《불학대사전(佛學大辭典)》은 이 대목을 말의 출처로 든다.[2][6] 태종은 그다음 달에 세상을 떠났다.[5]

‘因果’와 ‘應報’가 이어진 형태도 당나라 때 의정(義淨)이 번역한 율장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약사(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藥事)》 권5에 “(사람들은) 인과응보를 보지 못하면서도 오히려 스스로 공양한다(不見因果應報,猶自供養)”라는 구절로 보인다.[7]

불교 이전의 ‘보응’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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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한 대로 갚음이 돌아온다는 생각 자체는 불교 이전 중국에도 있었다. 《주역》의 “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다(積善之家,必有餘慶)”, 《서경》의 “하늘의 도는 선한 이에게 복을 주고 음란한 이에게 화를 내린다(天道福善禍淫)”가 그것이다. 그러나 사마천은 《사기》 〈백이열전〉에서 굶어 죽은 백이·숙제를 두고 “천도는 옳은가 그른가(天道是邪非邪)”라고 물었고, 동진의 도연명(陶淵明)도 〈음주(飮酒)〉 둘째 수에서 “선을 쌓으면 갚음이 있다더니 백이·숙제는 서산에 있었네. 선악에 갚음이 없다면 무엇 하러 빈말을 세웠는가(積善云有報,夷叔在西山。善惡苟不應,何事空立言)”라고 탄식했다. 헤이본샤 《세계대백과사전》은 이렇게 현세의 윤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불합리에 대해, 불교가 ‘업’과 삼세 윤회의 논리로 답을 준 것이 인과응보 관념이 중국에 뿌리내린 배경이라고 설명한다.[2]

한중일의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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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조선왕조실록》 원문과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서 ‘因果應報’라는 네 글자는 확인되지 않는다. 옛 문헌에 보이는 것은 중국식 ‘因果報應’으로, 문집 원문에서 몇 건 확인된다. 대표적인 예가 조선 건국의 주역 정도전(鄭道傳)의 〈불씨인과지변(佛氏因果之辨)〉이다. 정도전은 사람의 화복과 질병은 음양오행의 기운으로 설명되는데, 불교의 말대로라면 왜 “불씨가 말하는 인과보응으로 사람의 화복을 정하고 질병을 진찰하는 사람(以佛氏所說因果報應,定人禍福,診人疾病)”은 하나도 없느냐며 인과설을 비판했다.[8] 오늘날 한국에서 쓰는 ‘인과응보’라는 형태는 근대 이후 일본어와 같은 형태로 널리 쓰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
  • 일본: 《일본국어대사전》은 ‘因果応報’의 첫 용례로 가나가키 로분(仮名垣魯文)의 《아구라나베(安愚楽鍋)》(1871~1872)를 들고, 같은 뜻의 ‘因果報応’도 함께 싣는다.[2] 헤이본샤 《세계대백과사전》은 9세기 초 경계(景戒)의 《일본영이기(日本霊異記)》에 인과응보 설화가 넘쳐 나며, 《금석물어집(今昔物語集)》 권9·권20이 중국과 일본의 인과응보 설화를 모은 것으로 주목된다고 설명한다.[2]
  • 중국: ‘因果報應’이 기본형이다. 《성어전》은 청말 소설 《이십년목도지괴현상(二十年目睹之怪現狀)》 제54회의 “이 안에는 인과보응이 좀 있는 것 같다”를 용례로 든다.[9] 속담으로는 “착한 일에는 착한 갚음이, 악한 일에는 악한 갚음이 있다(善有善報,惡有惡報)”가 널리 쓰인다.[10]

나무위키 등에는 한자 문법으로는 ‘인과보응’이 맞고 ‘인과응보’는 한국식으로 한자를 쓴 형태라고 설명한 경우가 있으나, 일본어에서도 ‘因果応報’가 기본형이고,[2] 당나라 때 번역된 율장에도 ‘因果應報’라는 연쇄가 보이므로 한국에서만 만든 형태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因 인 인하다, 까닭 원인. 결과를 낳는 행위
果 과 열매, 결과 결과
應 응 응하다 (원인에) 맞게 돌아오다
報 보 갚다, 알리다 갚음, 과보
  • 사용자 데이터를 몰래 팔아 온 업체가 결국 거액의 과징금을 물고 문을 닫았으니 인과응보이다.
  • 남의 코드를 베껴 발표했던 사람이 표절이 드러나 자리에서 물러나자 사람들은 인과응보라고 했다.
  • 옛이야기는 대개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 인과응보로 끝난다.
  • 1766년 북경에 간 홍대용(洪大容)은 청나라 선비 엄성(嚴誠, 자 역암)과 필담을 나누었다. 엄성이 어떤 선생이 《능엄경》을 매우 좋아하고 인과보응을 즐겨 이야기한다고 하자, 홍대용은 “《능엄경》은 마음을 논한 데 좋은 곳이 있지만, 인과보응에 이르러서는 서림(西林)을 위해 애석하게 여긴다(若至因果報應,爲西林惜之)”고 답했고, 엄성은 자신도 마음을 다스리는 데 좋아서 이 경을 즐겨 본다고 했다.[11]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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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과보응(因果報應), 과보(果報): 인과응보와 같은 말.[1][12]
  • 자업자득(自業自得): 자기가 저지른 일의 결과를 자기가 받음. 인과응보 가운데서도 행위자 자신이 결과를 받는다는 점에 초점이 있다.
  • 종두득두(種豆得豆): 콩을 심으면 콩이 난다는 뜻으로, 원인에 따라 결과가 생김.[13]
  •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 선한 원인에는 선한 결과, 악한 원인에는 악한 결과.
  • 사필귀정(事必歸正):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감.
  • 권선징악(勸善懲惡): 착한 일을 권하고 악한 일을 징계함.
  • 속담: “뿌린 대로 거둔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1.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인과응보”,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D%B8%EA%B3%BC%EC%9D%91%EB%B3%B4, 확인날짜=2026-09-27.
  2. ↑ 2.0 2.1 2.2 2.3 2.4 2.5 2.6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헤이본샤 《개정신판 세계대백과사전(改訂新版 世界大百科事典)》, “因果応報”,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9B%A0%E6%9E%9C%E5%BF%9C%E5%A0%B1, 확인날짜=2026-09-27.
  3. ↑ 3.0 3.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因果報應”,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7810, 확인날짜=2026-09-27.
  4. ↑ 도선(道宣) 편, 《광홍명집(廣弘明集)》 권7, CBETA T2103.
  5. ↑ 5.0 5.1 혜립(慧立) 본, 언종(彥悰) 전, 《대당대자은사삼장법사전(大唐大慈恩寺三藏法師傳)》 권7, CBETA T2053.
  6. ↑ 정복보(丁福保), 《불학대사전(佛學大辭典)》, “因果應報”.
  7. ↑ 의정(義淨) 역,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약사(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藥事)》 권5, CBETA T1448.
  8.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정도전, 《삼봉집(三峯集)》 권9 〈불씨인과지변(佛氏因果之辨)〉,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024A_0120_010_0020, 확인날짜=2026-09-27.
  9.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因果報應”(용례),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28101, 확인날짜=2026-09-27.
  10.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善有善報,惡有惡報”,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26767, 확인날짜=2026-09-27.
  11.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홍대용, 《담헌서(湛軒書)》 외집 권2 〈건정동필담(乾淨衕筆談)〉,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560A_0070_010_0010, 확인날짜=2026-09-27.
  1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인과보응”,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D%B8%EA%B3%BC%EB%B3%B4%EC%9D%91, 확인날짜=2026-09-27.
  13.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종두득두”,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2%85%EB%91%90%EB%93%9D%EB%91%90, 확인날짜=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