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업자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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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업자득(自業自得)은 자기가 저지른 일의 결과를 자기가 받음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 같은 뜻으로 ‘자업자박(自業自縛)’이라고도 한다.[1]
불교에서 나온 말로, 원래는 스스로 지은 선악의 업(業)에 따라 그 과보를 스스로 받는다는 가르침이다. 좋은 업에는 좋은 과보가, 나쁜 업에는 나쁜 과보가 따른다는 중립적인 말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대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그 대가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에 쓴다.[2] “누구를 탓하랴, 자업자득이다”처럼 남이 아니라 바로 그 사람 자신의 행동이 불행을 불렀다는 점을 짚을 때 쓴다.
일본어에서도 ‘自業自得(じごうじとく)’라고 쓰며, ‘業’을 불교식 오음(呉音)으로 ‘ごう’라고 읽는다.[2] 중국어에서는 이 말보다 ‘自作自受(zì zuò zì shòu)’를 주로 쓴다(아래 참고).
원위(元魏) 때 구담반야류지(瞿曇般若流支)가 한역한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권7에 나온다. 지옥의 옥졸(閻魔羅人)이 불에 타며 울부짖는 죄인을 꾸짖는 게송의 한 구절이다.[3]
非異人作惡,異人受苦報,自業自得果,眾生皆如是。汝自心所作,一切如是誑,今為大火燒,何故爾呻喚?
“다른 사람이 악을 짓고 다른 사람이 괴로운 과보를 받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지은 업의 과보를 자기가 받는 것이니, 중생이 모두 이와 같다. 네 마음이 지은 것이 모두 이렇게 너를 속였으니, 이제 큰 불에 탄다고 어찌 신음하느냐?” 게송 바로 뒤에서 옥졸은 “네가 스스로 업을 지었으니 이제 스스로 받아 벗어날 수 없다(汝自作業,今者自受不可得脫)”고 되풀이한다.[3] 중화민국 초 정복보(丁福保)의 《불학대사전(佛學大辭典)》도 이 대목을 ‘자업자득’의 전거로 든다.[4]
게송 원문은 ‘自業自得果’의 다섯 글자로, “자기 업이 자기가 얻는 과보”라는 뜻이다. 여기서 앞의 네 글자가 떨어져 나와 굳었다. 불교의 기본 교리를 글자 그대로 요약한 말이므로 특정한 이야기(고사)에서 나온 말은 아니다.
같은 생각은 ‘자작자수(自作自受,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다)’라는 말로 더 일찍부터, 더 널리 쓰였다. 3세기 오나라 지겸(支謙)이 번역한 《보살본연경(菩薩本緣經)》에 이미 “이 중생들은 앞서 악한 법을 행하여 지금 괴로운 과보를 받으니,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 것이지 나의 괴로움이 아니다(如是眾生先行惡法,今受苦報,自作自受,實非我苦)”라는 구절이 있다.[5]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은 ‘自作自受’의 출처를 둔황 변문 《목련연기(目連緣起)》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고, 《경덕전등록》·《수호전》·《홍루몽》 등의 용례를 싣는다.[6]
- 한국: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일상어이다.[1] 다만 《조선왕조실록》과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에서는 원문 ‘自業自得’이 확인되지 않고, 실록 국역문에만 번역어로 보인다. 옛 문헌에서 자주 쓰이던 말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 일본: 《일본국어대사전》은 첫 용례로 가마쿠라 시대 승려 조케이(貞慶)의 《우미발심집(愚迷発心集)》(1213년경)의 “自業自得の因果必然也”를 든다. 이보다 앞서 헤이안 시대 승려 겐신(源信)이 985년에 엮은 《왕생요집(往生要集)》 권상은 중합지옥(衆合地獄)을 설명하면서, 옥졸이 죄인을 꾸짖는 《정법념경》의 게송 “非異人作惡,異人受苦報,自業自得果,衆生皆如是”를 그대로 인용했다.[7] 현대 소설에서는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금각사》(1956)에도 “결국 자네의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는 대사가 나온다.[2] 헤이본샤 《세계대백과사전》은 자기 행위의 결과를 자기가 받는 것이 업의 원칙이며 이를 ‘자업자득’이라 한다고 설명한다.[2]
- 중국: 현대 중국어에서도 뜻은 통하지만, 일상에서는 ‘自作自受’, ‘自食其果(자기가 뿌린 열매를 자기가 먹음)’, ‘咎由自取(허물은 스스로 불러온 것)’를 주로 쓴다. 《성어전》에는 ‘自業自得’이 표제어로 올라 있지 않다.[6]
- 인과응보(因果應報)와의 차이: 인과응보는 선악의 원인에 따라 그에 맞는 결과가 돌아온다는 넓은 인과의 원리를 가리키고, 전생과 내세까지 포함한다.[8] 자업자득은 그중에서도 ‘자기가 한 일의 결과를 자기가 받는다’는 점, 곧 행위자와 결과를 받는 사람이 같다는 점에 초점이 있다.
- 자승자박(自繩自縛)과의 차이: 자승자박은 자기가 한 말과 행동에 자기가 옭혀 곤란해지는 것을 가리킨다.[9] 자업자득이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를 말한다면, 자승자박은 스스로 만든 약속이나 규칙, 말에 ‘발목이 잡힌’ 상태를 말하는 데 가깝다.
- 자급자족(自給自足)과 혼동하지 않는다: 글자 모양이 ‘自○自○’로 비슷하지만, 자급자족은 필요한 물자를 스스로 생산하여 충당한다는 전혀 다른 뜻이다.
| 한자 | 음 | 기본 의미 | 성어 안의 의미 |
|---|---|---|---|
| 自 | 자 | 스스로, 자기 | 자기 |
| 業 | 업 | 일, 업 | 불교의 업(karma). 몸·입·뜻으로 짓는 행위 |
| 自 | 자 | 스스로, 자기 | 자기가 |
| 得 | 득 | 얻다 | (과보를) 받다 |
- 보안 패치를 몇 달째 미루다 랜섬웨어에 당했으니 자업자득이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 테스트 없이 금요일 밤에 배포해 주말 내내 장애 대응을 했으니 자업자득이다.
- 과식하고 배탈이 났으니 누구를 탓하겠는가, 자업자득이지.
- 자업자박(自業自縛): 자업자득과 같은 말.[1]
- 인과응보(因果應報): 선악의 원인에 따라 그에 맞는 결과가 돌아옴.
- 자승자박(自繩自縛): 자기 말과 행동에 자기가 옭혀 곤란해짐.
- 자작자수(自作自受):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음. 중국어에서 주로 쓰는 형태.
- 자작지얼(自作之孼): 스스로 지은 재앙. 《서경》 〈태갑〉의 “스스로 지은 재앙은 피할 수 없다(自作孽,不可逭)”에서 나온 말로, 《맹자》 〈이루 상〉에도 인용된다.
- 출이반이(出爾反爾): 너에게서 나온 것이 너에게 돌아간다. 《맹자》 〈양혜왕 하〉에서 증자가 한 말.
- 속담: “뿌린 대로 거둔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영어 속담 ‘As you sow, so shall you reap’도 비슷한 뜻으로 대응된다.[2]
- ↑ 1.0 1.1 1.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자업자득”,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E%90%EC%97%85%EC%9E%90%EB%93%9D, 확인날짜=2026-09-27.
- ↑ 2.0 2.1 2.2 2.3 2.4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고토와자를 아는 사전(ことわざを知る辞典)》·《브리태니커 국제대백과사전 소항목사전》, “自業自得”,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8%87%AA%E6%A5%AD%E8%87%AA%E5%BE%97, 확인날짜=2026-09-27.
- ↑ 3.0 3.1 구담반야류지(瞿曇般若流支) 역,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권7 〈지옥품(地獄品)〉, CBETA T0721.
- ↑ 정복보(丁福保), 《불학대사전(佛學大辭典)》, “自業自得”.
- ↑ 지겸(支謙) 역, 《보살본연경(菩薩本緣經)》 권2, CBETA T0153.
- ↑ 6.0 6.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自作自受”,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250, 확인날짜=2026-09-27.
- ↑ 겐신(源信), 《왕생요집(往生要集)》 권상 〈대문 제1 염리예토(厭離穢土)〉, 일련종 현대종교연구소(日蓮宗現代宗教研究所) 원문, https://genshu.nichiren.or.jp/documents/post-2835/id-2833/, 확인날짜=2026-09-27.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인과응보”,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D%B8%EA%B3%BC%EC%9D%91%EB%B3%B4, 확인날짜=2026-09-27.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자승자박”,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E%90%EC%8A%B9%EC%9E%90%EB%B0%95, 확인날짜=2026-09-27.
- ↑ 櫻坂46 공식 사이트, “9thシングル『自業自得』発売決定!”, https://sakurazaka46.com/s/s46/news/detail/R00328, 확인날짜=2026-09-27.
- ↑ HMV, “櫻坂46 9thシングル『自業自得』6月26日発売”, https://www.hmv.co.jp/news/article/240509116/, 확인날짜=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