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면밀
더 많은 작업
주도면밀(周到綿密)은 주의가 두루 미쳐 자세하고 빈틈이 없음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 주로 ‘주도면밀하다’, ‘주도면밀히’ 꼴로 쓴다.[1][2]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주도’와 ‘면밀’은 각각 한문에서 쓰이던 말이지만, 네 글자를 합친 ‘周到綿密’은 근대 일본어에서 처음 확인된다.
‘綿密’의 이른 용례로 당나라 때 엮은 《주서(周書)》 〈예술전(藝術傳)〉의 요승원(姚僧垣) 이야기가 있다. 양 무제가 오랜 병을 앓는 무릉왕의 생모를 요승원에게 살펴보게 했더니, 요승원이 돌아와 병의 상태를 자세히 말하고 병세가 더하고 덜해지는 때까지 적어 올렸다. 이에 무제가 감탄해 말했다.
卿用意綿密,乃至於此,以此候疾,何疾可逃。
“경의 마음 씀이 이토록 촘촘하니, 이렇게 병을 살핀다면 어떤 병인들 빠져나가겠는가.”[5] 《일본국어대사전》도 이 대목을 ‘綿密’의 중국 문헌으로 들고, 일본어의 첫 용례로는 도겐(道元)의 《정법안장(正法眼蔵)》(1231~1253)을 든다.[6]
‘周到綿密’은 중국 고전 원문과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에서 검색되지 않는다.[9] 일본에서는 메이지 초기부터 보인다. 순서를 바꾼 ‘綿密周到’가 1878년 지바 사범학교의 교수법 책에,[10] ‘周到綿密’이 1885년 다카타 사나에(高田早苗)의 《영국정전(英国政典)》과 1886년 아리가 나가오(有賀長雄)가 옮긴 스펜서의 《교육론》에 나온다.[11][12]
한국어에서는 1920년대 잡지에 쓰였다. 1925년 《개벽》 제60호에 실린 박영희(朴英熙)의 평론은 “주도면밀한 주의와 준비가 관찰 대상에 대해 있다 할지라도”라고 썼고,[13] 1934년 《동아일보》는 오스트리아의 쿠데타를 “주도면밀하게 결행된 반란”이라고 보도했다.[14]
나무위키 등의 사자성어 목록에는 출전을 《삼국지연의》라고 하면서 정확하지 않다고 덧붙인 경우가 있다. 그러나 《삼국연의》 본문에는 ‘周到’도 ‘綿密’도 나오지 않는다. 확인되는 네 글자의 이른 용례는 위와 같이 메이지 시대 일본 문헌이다.
- 중국어: ‘周到綿密’이라는 네 글자는 고전 원문에서 확인되지 않으며, 같은 뜻으로 ‘周密(주밀)’, ‘縝密(진밀)’ 같은 두 글자 말을 쓴다.
- 일본어: ‘周到綿密(しゅうとうめんみつ)’, ‘用意周到(よういしゅうとう)’를 쓴다. 《일본국어대사전》은 ‘用意周到’의 첫 용례로 구니키다 돗포(国木田独歩)의 소설 《초손(初孫)》(1900)을 든다.[15]
- 공격자는 몇 달에 걸쳐 내부 메일 양식을 익히는 등 주도면밀하게 표적형 피싱을 준비했다.
- 대규모 데이터 이전은 되돌리기 계획까지 주도면밀하게 세워 두어야 한다.
- 그는 여행 일정을 시간 단위로 짜 둘 만큼 주도면밀한 사람이다.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주도면밀하다”,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3%BC%EB%8F%84%EB%A9%B4%EB%B0%80%ED%95%98%EB%8B%A4, 확인날짜=2026-10-12.
-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주도면밀”·“주도면밀하다”·“주도면밀히”,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query=%EC%A3%BC%EB%8F%84%EB%A9%B4%EB%B0%80, 확인날짜=2026-10-12.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주도면밀”,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3%BC%EB%8F%84%EB%A9%B4%EB%B0%80, 확인날짜=2026-10-12.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주도”·“면밀하다”,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3%BC%EB%8F%84, 확인날짜=2026-10-12.
- ↑ 영호덕분(令狐德棻) 등, 《주서(周書)》 권47 〈예술전(藝術傳)〉 요승원(姚僧垣).
-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 “綿密”,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B6%BF%E5%AF%86, 확인날짜=2026-10-12.
- ↑ 조설근(曹雪芹), 《홍루몽(紅樓夢)》 제37회.
- ↑ 8.0 8.1 《보급판 자통(普及版 字通)》·《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周到”,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91%A8%E5%88%B0, 확인날짜=2026-10-12.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 원문 검색 “周到綿密”, https://sillok.history.go.kr/ · https://sjw.history.go.kr/,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원문 검색 “周到綿密”,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12.
- ↑ 《小学問答法》, 千葉師範学校, 1878,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811027, 확인날짜=2026-10-12.
- ↑ 高田早苗 著, 《英国政典》, 晩青堂, 1885,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782922, 확인날짜=2026-10-12.
- ↑ 斯辺撤(スペンサー) 著, 有賀長雄 訳注, 《教育論(斯氏)》, 1886,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808603, 확인날짜=2026-10-12.
-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박영희(朴英熙), “朝鮮文壇 「合評會」에 對한 所感”, 《개벽》 제60호, 1925년 6월 1일, https://db.history.go.kr/id/ma_013_0590_0150, 확인날짜=2026-10-12.
-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周到綿密하게 決行된 叛亂”, 《동아일보》 1934년 7월 27일, https://db.history.go.kr/id/npda_1934_07_27_w0001_0040, 확인날짜=2026-10-12.
-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用意周到”,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94%A8%E6%84%8F%E5%91%A8%E5%88%B0, 확인날짜=2026-10-12.
-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用意周到”,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94%A8%E6%84%8F%E5%91%A8%E5%88%B0, 확인날짜=2026-10-12.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용의주도하다”,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A%A9%EC%9D%98%EC%A3%BC%EB%8F%84%ED%95%98%EB%8B%A4, 확인날짜=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