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메뉴 여닫기
환경 설정 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여닫기
로그인하지 않음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지란지교(芝蘭之交)는 지초(芝草)와 난초(蘭草)의 교제라는 뜻으로, 벗 사이의 맑고도 고귀한 사귐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지초와 난초는 모두 향기로운 풀로, 예부터 군자나 착한 사람의 덕을 비유하는 데 쓰였다. 향기가 은은하게 배어들듯 좋은 사람과 오래 사귀면 저절로 감화된다는 뜻에서, 서로를 맑게 해 주는 고상한 우정을 가리킨다.

벗 사이의 깊은 사귐을 이르는 성어로는 관포지교, 금란지교, 문경지교 등이 있는데, 지란지교는 그 가운데 사귐의 ‘맑고 향기로움’에 무게를 둔다. 유안진의 수필 〈지란지교를 꿈꾸며〉(1986)는 이 말을 제목으로 삼아 진실한 우정을 바라는 마음을 여러 예를 들어 그린 글이다.[2]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芝 지 지초, 영지 향기로운 풀 지초
蘭 란 난초 난초
之 지 가다, ~의 ~의
交 교 사귀다 사귐

《공자가어》의 ‘지란지실’

편집 원본 편집

이 말의 뿌리는 《공자가어(孔子家語)》 〈육본(六本)〉에 실린 공자의 말이다.[3] 공자는 자신이 죽은 뒤 자하(子夏, 商)는 날로 나아지고 자공(子貢, 賜)은 날로 줄어들 것이라 하면서, 자하는 자기보다 나은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자공은 자기만 못한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與善人居,如入芝蘭之室,久而不聞其香;即與之化矣。與不善人居,如入鮑魚之肆,久而不聞其臭;亦與之化矣。丹之所藏者,赤;漆之所藏者,黑。是以君子必慎其所與處者焉。

“착한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것은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향기를 맡지 못하게 되니 곧 그와 동화된 것이다. 착하지 않은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것은 절인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되니 역시 그와 동화된 것이다. 붉은 단사를 간직한 곳은 붉어지고 옻을 간직한 곳은 검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함께 지낼 사람을 삼간다.”[3]

한나라 유향(劉向)의 《설원(說苑)》 〈잡언(雜言)〉에도 같은 말이 ‘蘭芷之室(난초와 구릿대의 방)’으로 실려 있고, 북제 안지추(顏之推)의 《안씨가훈(顏氏家訓)》 〈모현(慕賢)〉도 “착한 사람과 함께 지내면 지란의 방에 들어간 것 같아 오래되면 저절로 향기로워진다”고 인용했다.[4][5] 《성어전》은 ‘지란지실(芝蘭之室)’을 “좋은 환경”의 비유로 풀이한다.[5]

네 글자 ‘芝蘭之交’

편집 원본 편집

‘芝蘭之室’이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환경을 말한다면, ‘지란지교’는 그 비유를 벗 사이의 사귐 자체로 옮긴 말이다. 한문 전적에서는 송나라 장효상(張孝祥)의 《우호집(于湖集)》에 “지란 같은 사귐에 기대어(託芝蘭之契)”처럼 ‘芝蘭之契’라는 형태가 보이고,[6] ‘芝蘭之交’는 명나라 한방기(韓邦奇)의 《원락집(苑洛集)》 등 드물게 보인다.[7] 조선 문집에서도 ‘芝蘭之契’를 쓴 예가 있으나,[8] 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과 《조선왕조실록》 원문에서 ‘芝蘭之交’는 확인되지 않는다.[9]

  •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서로의 코드를 꼼꼼히 리뷰해 주며 쌓은 두 개발자의 우정은 지란지교라 할 만하다.
  • 경쟁 회사에 다니면서도 보안 위협 정보를 아낌없이 나누는 두 사람의 관계는 지란지교의 본보기이다.
  • 그들은 평생 지란지교를 나누며 서로의 학문을 북돋웠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관포지교(管鮑之交): 관중과 포숙아의 사귐. 매우 친한 친구 사이의 우정.
  • 금란지교(金蘭之交): 쇠처럼 단단하고 난초처럼 향기로운 사귐.
  • 문경지교(刎頸之交): 목을 베어 줄 수 있을 만큼 깊은 사귐.
  •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과 고기의 사귐. 떨어질 수 없는 친밀한 사이.
  • 죽마고우(竹馬故友): 어릴 때부터 같이 놀며 자란 벗.
  • 근묵자흑(近墨者黑):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 《공자가어》의 “漆之所藏者黑”과 같은 취지.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지란지교”,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7%80%EB%9E%80%EC%A7%80%EA%B5%90, 확인날짜=2026-10-10.
  2.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지란지교를 꿈꾸며”,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query=%EC%A7%80%EB%9E%80%EC%A7%80%EA%B5%90, 확인날짜=2026-10-10.
  3. ↑ 3.0 3.1 《공자가어(孔子家語)》 권4 〈육본(六本)〉.
  4. ↑ 유향, 《설원(說苑)》 권17 〈잡언(雜言)〉.
  5. ↑ 5.0 5.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芝蘭之室”,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4502, 확인날짜=2026-10-10.
  6. ↑ 장효상, 《우호거사문집(于湖居士文集)》 권37.
  7. ↑ 한방기, 《원락집(苑洛集)》 권2.
  8. ↑ 고회(高晦), 《관란재유고(觀瀾齋遺稿)》 〈제구련천시경문(祭具漣川時經文)〉,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item?itemId=MO#/dir/node?dataId=ITKC_MO_0919A_0050_010_0050, 확인날짜=2026-10-10.
  9. ↑ 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 검색 “芝蘭之交”(0건), https://db.itkc.or.kr/;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芝蘭之交”(0건),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