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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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지급(焦眉之急)은 눈썹에 불이 붙었다는 뜻으로, 매우 급함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줄여서 ‘초미(焦眉)’라고도 한다.[1]
초미지급은 불길이 눈썹까지 닿아 당장 손을 쓰지 않으면 얼굴까지 탈 것 같은 다급한 사정을 가리킨다. 오늘날에는 ‘초미의 관심사’, ‘초미의 과제’처럼 줄인 형태 ‘초미’가 더 자주 쓰인다. 우리 속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와 뜻이 통한다.
같은 뜻을 중국어에서는 주로 ‘연미지급(燃眉之急)’으로 쓰고, ‘소미지급(燒眉之急)’도 쓴다.[2] 일본어에서는 ‘焦眉の急(しょうびのきゅう)’라고 하며, 한국어와 같이 ‘焦’ 자를 쓴다.
송나라 때 엮은 선종 문헌 《오등회원(五燈會元)》 권16의 금릉 장산(蔣山) 법천 불혜선사(法泉佛慧禪師) 대목에 나오는 문답이 흔히 출전으로 꼽힌다.[3]
問:如何是急切一句?師曰:火燒眉毛。
어떤 승려가 “무엇이 가장 급하고 절실한 한마디입니까?” 하고 묻자, 선사는 “불이 눈썹을 태우는 것이다”라고 답했다.[4] 같은 대목에 따르면 법천은 수주(隨州) 사람으로 속성이 시(時)씨였고, 만년에 황제의 명으로 대상국사 지해선사(大相國智海禪寺)의 주지가 되었다. 그는 대중에게 “지해로 갈 것인가, 장산에 머물 것인가”를 물었으나 아무도 답하지 못하자, 게송을 써 놓고 앉은 채로 세상을 떠났다.
대만 교육부 《성어전》은 ‘눈썹을 태운다(燃眉·燒眉)’는 비유가 예부터 급박한 상황을 가리키는 데 쓰였다고 설명하며, 《오등회원》의 이 문답과 함께 《문헌통고(文獻通考)》 권21 〈시적고 2(市糴考二)〉에서 사마광이 신법(新法)의 폐단을 서둘러 없애려 한 일을 두고 “불붙은 눈썹을 구하듯 했다(如救燃眉)”고 쓴 대목을 든다. 네 글자로 굳은 ‘燃眉之急’의 말뿌리는 명나라 이개선(李開先)의 〈망매노씨부묘지명(亡妹盧氏婦墓誌銘)〉으로 보는데, 집안의 급한 형편을 풀려고 누이가 손수 지은 혼수를 내다 판 일을 적은 글이다.[2]
조선 문헌에서도 ‘燃眉之急’이 주로 쓰였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임진왜란 중인 선조 31년(1598) 병조가 “관서의 오랑캐 변란이 걱정스럽다고는 하나 어찌 남방의 燃眉之急만 하겠는가(豈若南方燃眉之急哉)”라고 아뢴 기사가 있다.[5] 선조 35년(1602)에는 평안도 구황어사 이진빈(李軫賓)이 굶주린 백성을 구하려고 조정의 회답을 기다리지 않고 곡식을 먼저 나누어 준 사정을 아뢰며, 회답을 기다렸다가 구휼하면 “눈썹이 타는 급한 일은 먼 곳의 물로 구할 수 없다(燒眉之急,非遠水所能救)”고 적었다.[6]
실록 원문에서 ‘焦眉’는 검색되지 않지만, 《승정원일기》 숙종 8년(1682) 8월 기사에는 흉년 구휼을 청하며 “눈썹이 타는 급한 불에 물을 붓자(以沃焦眉之急)”는 대목이 있다.[7] 오늘날 한국어에서는 ‘초미지급’이 표준 형태로 사전에 올라 있다.
| 한자 | 음 | 기본 의미 | 성어 안의 의미 |
|---|---|---|---|
| 焦 | 초 | 그을리다, 타다 | 불에 타다 |
| 眉 | 미 | 눈썹 | 눈썹 |
| 之 | 지 | ~의 | 앞말이 뒷말을 꾸미게 함 |
| 急 | 급 | 급하다 | 다급한 일 |
-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이 공개되고 공격 코드까지 돌기 시작하자, 외부에 노출된 서버의 패치가 초미지급의 과제가 되었다.
- 장마를 앞두고 무너진 제방을 막는 일이 초미지급이다.
- 신규 사업보다 당장 이번 달 자금 문제를 푸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초미지급”,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B4%88%EB%AF%B8%EC%A7%80%EA%B8%89, 확인날짜=2026-09-26.
- ↑ 2.0 2.1 2.2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燃眉之急”,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22, 확인날짜=2026-09-26.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초미”,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B4%88%EB%AF%B8, 확인날짜=2026-09-26.
- ↑ 《오등회원(五燈會元)》 권16 〈장산 법천 불혜선사(蔣山法泉佛慧禪師)〉.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 105권, 선조 31년 10월 20일 임신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na_13110020_002, 확인날짜=2026-09-26.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 150권, 선조 35년 5월 6일 정묘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na_13505006_001, 확인날짜=2026-09-26.
- ↑ 《승정원일기》 숙종 8년 8월.
-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焦眉の急”,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84%A6%E7%9C%89%E3%81%AE%E6%80%A5, 확인날짜=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