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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희낙락(喜喜樂樂)은 매우 기뻐하고 즐거워함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기쁠 희(喜)’와 ‘즐거울 락(樂)’을 각각 겹쳐 기쁨과 즐거움을 한껏 강조한 말이다. 순수하게 즐거워하는 모습을 그릴 때도 쓰지만, 남의 불행이나 해야 할 일을 아랑곳하지 않고 저 혼자 즐거워하는 모습을 비꼴 때 특히 많이 쓴다. “희희낙락하다”, “희희낙락거리다”, “희희낙락대다”처럼 동사로도 쓴다.[2]

‘樂’은 본음이 ‘락’이지만 두음 법칙에 따라 ‘낙락’으로 적고, [히히낭낙]으로 발음한다.[2]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네 글자 형태는 한국에서 굳은 것으로 보인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喜 희 기쁘다 기뻐하다
喜 희 기쁘다 (겹쳐서 뜻을 강조)
樂 락(낙) 즐겁다 즐거워하다
樂 락(낙) 즐겁다 (겹쳐서 뜻을 강조)

‘喜樂’을 ‘喜喜樂樂’처럼 글자마다 겹친 형태는 중국 고전 문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조선 시대 문헌에서도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 원문과 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에 ‘喜喜樂樂’은 한 건도 나오지 않는다.[3]

비슷한 겹말로 ‘빛날 희(熙)’를 쓴 ‘熙熙樂樂’이 있다. ‘熙熙’는 《노자》 제20장의 “뭇사람은 희희하여 큰 잔치를 즐기는 듯하다(衆人熙熙,如享太牢)”처럼 화락한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4] 명나라 말 소설 《경세음양몽(警世陰陽夢)》에는 태창제(泰昌帝)의 집안이 화목한 모양을 “父慈子孝,兄愛弟敬,熙熙樂樂”으로 그린 대목이 있고,[5] 이익(李瀷)은 해동악부 〈장생포(長生浦)〉에서 왜구를 물리친 뒤 백성이 편안해진 모습을 “熙熙樂樂果誰力(이렇게 화락하게 즐기는 것은 과연 누구의 힘인가)”이라고 읊었다.[6] 다만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은 ‘희희낙락’의 한자를 ‘喜喜樂樂’으로만 싣는다.[1][2]

《조선왕조실록》 국역문에는 ‘희희낙락’이 4건 나오지만, 원문은 모두 다른 표현이다. 예를 들어 《명종실록》의 “담소하며 즐기면서 도리어 스스로 즐거워한다(談笑嬉娛,而反自樂焉)”나 《인조실록》의 “이레 동안 즐겁게 떠들고 먹었다(嬉怡言食七日)”를 번역자가 ‘희희낙락’으로 옮겼다.[7][8] 이 네 건은 모두 가족의 죽음이나 나라의 재난을 아랑곳하지 않고 즐긴 사람을 비난하는 대목이어서, 지금의 비꼬는 쓰임과 맥이 닿는다.

확인되는 이른 용례는 대한제국 말기 유학생 잡지이다. 《대한흥학보》 제4호(1909)의 축사에 “兄弟喜喜樂樂有餘며”라는 구절이 있다.[9] 조선총독부가 1920년에 펴낸 《조선어사전》은 ‘喜喜樂樂(희희락락)’을 표제어로 올리고 “지극히 기쁜 것(極めて喜ばしきこと)”으로 풀이했다.[10] 1920년대 《개벽》에서는 김동인의 소설 〈눈을 겨우 뜰 때〉(1923) 등에서 “喜喜樂樂히”처럼 부사로도 쓰였다.[11]

다른 언어의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중국어: 매우 기뻐하는 모양을 ‘歡天喜地’라고 하며, 한국어에서도 ‘환천희지’로 쓴다.[12] 원·명대 희곡과 소설에는 ‘喜喜歡歡’이라는 겹말도 보인다(《서유기》 제35회 등).[13]
  • 일본어: ‘喜喜樂樂’은 일본어 사전에 표제어로 오르지 않는다.
  • ‘희희낙낙’으로 잘못 적는 경우가 많지만,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에 오른 표기는 ‘희희낙락’뿐이다.[1][2]
  • 웃음소리를 나타내는 부사 ‘희희(嬉嬉·嘻嘻)’나 ‘히히’와는 다른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의 ‘희희(嬉嬉)’는 ‘기뻐서 웃는 모양’, ‘희희(嘻嘻)’는 ‘즐겁게 웃는 소리’를 뜻하는 부사이다.[14]
  • 장애가 터진 줄도 모르고 담당자들은 회식 자리에서 희희낙락하고 있었다.
  • 경쟁사의 보안 사고 소식에 희희낙락할 일이 아니다. 같은 취약점이 우리 시스템에도 있을 수 있다.
  • 합격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밤늦도록 희희낙락했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흔희작약(欣喜雀躍): 몹시 좋아서 뛰며 기뻐함.
  • 환천희지(歡天喜地): 하늘도 즐거워하고 땅도 기뻐한다는 뜻으로, 아주 즐거워하고 기뻐함.
  • 득의양양(得意揚揚): 뜻을 이루어 우쭐거리며 뽐냄.
  • 반대 의미: 비분강개(悲憤慷慨), 노심초사(勞心焦思)
  1. ↑ 1.0 1.1 1.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희희낙락”,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9D%AC%ED%9D%AC%EB%82%99%EB%9D%BD, 확인날짜=2026-10-10.
  2. ↑ 2.0 2.1 2.2 2.3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희희낙락”,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query=%ED%9D%AC%ED%9D%AC%EB%82%99%EB%9D%BD, 확인날짜=2026-10-10.
  3.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 원문 검색,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 검색(‘喜喜樂樂’ 각 0건), 확인날짜=2026-10-10.
  4. ↑ 《노자(老子)》 제20장.
  5. ↑ 《경세음양몽(警世陰陽夢)》.
  6. ↑ 이익(李瀷), 《성호전집(星湖全集)》 권8, 해동악부 〈장생포(長生浦)〉.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자료ID ITKC_MO_0489A_0080_010_0190, 확인날짜=2026-10-10.
  7.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명종실록》 17권, 명종 9년 9월 27일 을축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kma_10909027_001, 확인날짜=2026-10-10.
  8.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인조실록》 36권, 인조 16년 3월 22일 을유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kpa_11603022_001, 확인날짜=2026-10-10.
  9.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축사(祝辭)〉, 《대한흥학보》 제4호, ma_011_0040_0010, 확인날짜=2026-10-10.
  10. ↑ 조선총독부 편, 《조선어사전(朝鮮語辭典)》, 1920.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946112, 확인날짜=2026-10-10.
  11.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김동인, 〈눈을 겨우 뜰 때〉, 《개벽》 제38호, ma_013_0370_0270, 확인날짜=2026-10-10.
  12.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歡天喜地”,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168, 확인날짜=2026-10-10.
  13. ↑ 오승은(吳承恩), 《서유기(西遊記)》 제35회.
  14.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희희”,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9D%AC%ED%9D%AC, 확인날짜=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