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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마지로(犬馬之勞)는 개나 말 정도의 하찮은 힘이라는 뜻으로, 윗사람에게 충성을 다하는 자신의 노력을 낮추어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같은 뜻으로 견마지역(犬馬之力)을 쓴다.[1]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처럼 남을 위해 힘쓰겠다는 다짐을 겸손하게 표현할 때 쓴다. 옛날에는 신하가 임금에게, 오늘날에는 공직자가 국민에게, 직원이 조직에 헌신을 약속하는 인사말에서 자주 들린다. 주인을 위해 부지런히 일하는 개와 말에 자신을 견주어 낮추는 겸사(謙辭)이다.

중국어(犬马之劳, quǎn mǎ zhī láo)와 일본어(犬馬の労, けんばのろう)에서도 같은 뜻으로 쓴다.[2][3]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犬 견 개 개(하찮은 짐승)
馬 마 말 말(하찮은 짐승)
之 지 가다, ~의 ~의
勞 로 일하다, 수고 수고, 노력

특정한 고사에서 나온 말은 아니다. 신하가 임금 앞에서 자신을 개나 말에 견주는 말투는 한나라 이전부터 있었다. 《맹자》에는 “임금이 신하를 개나 말처럼 보면 신하는 임금을 길에서 만난 사람처럼 본다(君之視臣如犬馬,則臣視君如國人)”는 말이 있고,[4] 이후 신하가 자기 충성이나 나이를 ‘견마의 마음(犬馬之心)’, ‘견마의 나이(犬馬之齒)’처럼 낮추어 부르는 표현이 이어졌다.

늙은 말을 돌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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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글자 ‘犬馬之勞’가 정사에 보이는 이른 예는 《진서(晉書)》 〈단작전(段灼傳)〉이다. 서진의 단작(段灼)은 무제에게 올린 글에서, 전국 시대 위나라 전자방(田子方)이 늙은 말을 거두어 기르자 곤궁한 선비들이 그에게 몰려들었다는 이야기를 들며 이렇게 청했다.[5]

願陛下思子方之仁,念犬馬之勞,思帷蓋之報,發仁惠之詔,廣開養老之制。

“폐하께서는 전자방의 어짊을 생각하시고, 개와 말이 바친 수고를 헤아리시며, 해진 휘장과 수레 덮개로 말과 개를 묻어 준 보답을 떠올리시어, 어진 조서를 내려 노인을 봉양하는 제도를 널리 여소서.”[5]

여기서 ‘犬馬之勞’는 겸사가 아니라, 평생 부림을 받은 개와 말의 공로라는 글자 그대로의 뜻이다. 오랫동안 나라에 힘쓴 노인들을 늙은 개·말에 빗대어 그 노고를 갚아 주라는 말이다.

자기를 낮추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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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이후 표문(表文)과 장계에서는 신하가 자기 공로를 낮추어 말하는 투식어로 자리 잡았다. 신라의 최치원(崔致遠)은 당나라에서 지은 〈하살황소표(賀殺黃巢表)〉에서, 황소의 난을 진압하는 데 직접 나서지 못한 것을 두고 “견마의 수고를 다하지 못해 부끄럽다(慙虧犬馬之勞)”고 썼다.[6]

명대 소설에서는 장수나 책사가 주군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상투어가 되었다. 《성어전》은 《삼국지연의》 제21회에서 유비가 동승에게 “공이 이미 조서를 받들어 역적을 치려 하는데, 제가 어찌 견마의 수고를 바치지 않겠습니까(公既奉詔討賊,備敢不效犬馬之勞)”라고 한 대목과 《서유기》 제12회 현장 법사의 말을 용례로 든다.[2]

한국과 일본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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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犬馬之勞’가 12건, 충성을 낮추어 이르는 ‘犬馬之誠’이 50건 나온다.[7] 이른 예로 1439년(세종 21) 공신 송거신(宋居信)이 궤장을 받고 올린 전문에 “일찍이 견마의 수고도 없었는데 외람되이 공신의 맹약에 들었다(曾微犬馬之勞;謬忝勳盟)”는 구절이 있다.[8]
  • 일본에서는 《일본국어대사전》이 교쿠테이 바킨(曲亭馬琴)의 요미혼 《진세쓰 유미하리즈키(椿説弓張月)》(1807~1811)를 첫 용례로 들며, 지금도 “犬馬の労をいとわない(견마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같은 말로 쓴다.[3]
  • 당선인은 “주민 여러분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 신임 정보보호책임자는 취임사에서 “회사의 보안을 위해 견마지로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 그는 스승의 연구소가 문을 닫을 때까지 견마지로를 다했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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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견마지역(犬馬之力): 견마지로와 같은 말.
  • 견마지성(犬馬之誠): 임금이나 나라에 바치는 충성을 낮추어 이르는 말.[9]
  • 견마지충(犬馬之忠): 신하나 백성이 임금이나 나라에 바치는 충성을 낮추어 이르는 말.[10]
  • 분골쇄신(粉骨碎身):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질 정도로 정성을 다함.
  • 진충보국(盡忠報國): 충성을 다하여 나라의 은혜를 갚음.
  • 결초보은(結草報恩): 죽어서라도 은혜를 갚음.
  1.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견마지로”,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A%B2%AC%EB%A7%88%EC%A7%80%EB%A1%9C, 확인날짜=2026-10-10.
  2. ↑ 2.0 2.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犬馬之勞”,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6693, 확인날짜=2026-10-10.
  3. ↑ 3.0 3.1 《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고사성어를 아는 사전(故事成語を知る辞典)》, “犬馬の労”,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8A%AC%E9%A6%AC%E3%81%AE%E5%8A%B4, 확인날짜=2026-10-10.
  4. ↑ 《맹자(孟子)》 〈이루 하(離婁下)〉.
  5. ↑ 5.0 5.1 방현령(房玄齡) 등, 《진서(晉書)》 권48 〈단작전(段灼傳)〉.
  6. ↑ 최치원(崔致遠), 〈하살황소표(賀殺黃巢表)〉, 《계원필경집(桂苑筆耕集)》,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원문 검색 “犬馬之勞”,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10.
  7.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犬馬之勞”·“犬馬之誠”,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10-10.
  8.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85권, 세종 21년 5월 26일 계유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da_12105026_001, 확인날짜=2026-10-10.
  9.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견마지성”,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A%B2%AC%EB%A7%88%EC%A7%80%EC%84%B1, 확인날짜=2026-10-10.
  10.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견마지충”,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A%B2%AC%EB%A7%88%EC%A7%80%EC%B6%A9, 확인날짜=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