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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익선(多多益善)은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다는 뜻의 한자성어이다. 중국 한(漢)나라의 장수 한신(韓信)이 고조(高祖) 유방(劉邦)과 장수의 역량을 이야기할 때, 고조는 10만 정도의 병사를 거느릴 수 있는 그릇이지만 자신은 병사가 많을수록 더 잘 거느릴 수 있다고 한 말에서 나왔다.[1]

원래는 한신이 자기 통솔력을 자부한 말이지만, 오늘날에는 “다다익선이다”처럼 수량이 많을수록 좋은 것 전반에 두루 쓴다. 중국어에서도 같은 한자로 널리 쓴다. 일본어에서는 《한서(漢書)》의 글자를 따라 ‘多多益益弁ず(たたますますべんず)’라고 하며, ‘많으면 많을수록 잘 처리한다’는 본래 뜻과 ‘많을수록 좋다’는 뜻을 함께 가진다.[2]

《사기(史記)》 권92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나온다.[3] 한신은 초한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워 제왕(齊王), 초왕(楚王)에 올랐으나, 모반을 꾀한다는 고발로 사로잡힌 뒤 회음후(淮陰侯)로 강등되었다. 그 뒤 한신은 고조가 자신의 능력을 두려워하고 꺼린다는 것을 알고 병을 핑계로 조회에 나가지 않으며 불만을 품고 지냈다. 이 무렵의 대화로 다음 이야기가 실려 있다.

上常從容與信言諸將能不,各有差。上問曰:「如我能將幾何?」信曰:「陛下不過能將十萬。」上曰:「於君何如?」曰:「臣多多而益善耳。」上笑曰:「多多益善,何為為我禽?」信曰:「陛下不能將兵,而善將將,此乃言之所以為陛下禽也。且陛下所謂天授,非人力也。」

[4]

고조는 일찍이 한가로이 한신과 여러 장수의 능력을 이야기하며 저마다 차이를 매긴 적이 있었다. 고조가 “나 같은 사람은 얼마나 거느릴 수 있겠는가?” 하고 묻자 한신은 “폐하는 10만을 거느리는 데 지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대는 어떠한가?” 하고 묻자 “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을 뿐입니다”라고 했다. 고조가 웃으며 “많을수록 더욱 좋다면서 어찌하여 내게 사로잡혔는가?” 하자, 한신은 “폐하께서는 병사를 거느리는 데는 능하지 못하시지만 장수를 거느리는 데는 뛰어나십니다. 이것이 신이 폐하께 사로잡힌 까닭입니다. 또 폐하의 자리는 이른바 하늘이 내린 것이지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한신의 대답은 자기 재능을 자랑하면서도 고조를 ‘장수의 장수’로 치켜세운 말이었다. 그러나 《사기》는 이 대화를 한신이 고조의 경계 속에서 불만을 품고 지내던 대목에 배치했고, 한신은 뒤에 진희(陳豨)의 반란과 내통했다는 혐의로 여후(呂后)에게 죽임을 당한다.[4] ‘장수를 잘 거느린다’는 뜻의 ‘선장장(善將將)’이라는 말도 이 대화에서 나왔다.

《한서》의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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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대화가 《한서(漢書)》 권34 〈한팽영노오전(韓彭英盧吳傳)〉 한신 대목에도 실려 있는데, 한신의 대답이 “신 같은 사람은 많을수록 더욱 잘 처리할 뿐입니다(如臣,多多益辦耳)”로 되어 있고, 고조도 “많을수록 더욱 잘 처리한다면서(多多益辦) 어찌하여 내게 사로잡혔는가”라고 되받는다.[5] 《성어전》은 ‘다다익판(多多益辦)’을 같은 뜻의 말로 싣는다.[3] 일본어의 ‘多多益益弁ず’는 이 《한서》의 ‘辦(弁)’을 따른 것이다.

글자 그대로 ‘많을수록 좋다’는 뜻으로 넓혀 쓴 예는 일찍부터 보인다. 동진(東晉)의 갈홍(葛洪)이 지은 《포박자(抱朴子)》 〈내편·미지(微旨)〉에 이미 양생술을 논하는 대목에서 이 네 글자가 쓰였고, 명나라 소설 《초각박안경기(初刻拍案驚奇)》, 청나라 이어(李漁)의 《한정우기(閒情偶寄)》, 《유림외사(儒林外史)》 등에도 두루 쓰였다.[3]

한국 문헌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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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왕조실록》에는 원문 기준으로 14건이 있다. 가장 이른 것은 세종 19년(1437) 6월 13일, 세종이 여러 도 감사에게 가을갈이를 권하라고 내린 전지이다. 세종은 《농상집요(農桑輯要)》 등의 농서를 인용하며 “옛 농가에서는 논밭을 가리지 않고 가을갈이를 귀하게 여겨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莫不以秋耕爲貴,而多多益善)”고 했다.[6]
  • 율곡 이이(李珥)는 〈논붕당소(論朋黨疏)〉에서 “참으로 군자라면 천백 명이 붕당을 이루어도 많을수록 좋고, 참으로 소인이라면 한 사람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苟君子也,則千百爲朋,多多益善。苟小人也,則一人亦不可容也)”고 썼다.[7]
  • 임진왜란 때 명나라 경략 송응창(宋應昌)의 자문을 받아 선조가 이순신에게 내린 유서에는 “배는 많을수록 좋다(其船隻則多多益善)”는 구절이 있다.[8]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多 다 많다 많으면
多 다 많다 많을수록 (앞 글자와 겹쳐 정도가 커짐을 나타냄)
益 익 더하다 더욱
善 선 착하다, 좋다 좋다

‘多多’가 ‘많으면 많을수록’, ‘益善’이 ‘더욱 좋다’는 짜임이다. 곧 뒤의 두 글자가 평가를 나타낸다. 이 틀을 본떠 텔레비전 화면은 클수록 좋다는 뜻의 ‘거거익선(巨巨益善)’ 같은 말이 언론에서 쓰이기도 한다.[9]

  • 로그는 다다익선이라지만, 저장 비용과 개인정보 보호를 생각하면 무엇을 남길지 먼저 정해야 한다.
  • 백업은 다다익선이다. 한 벌은 반드시 다른 장소에 둔다.
  • 봉사 활동에 참여할 사람은 다다익선이니 많이 신청해 주세요.
  • 백남준(白南準)의 비디오 설치 작품 〈다다익선〉(1988)은 개천절(10월 3일)을 뜻하는 1003대의 텔레비전 모니터를 탑처럼 쌓은 작품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있다. 2018년 가동을 멈추고 보존·복원을 거쳐 2022년 다시 켜졌다.[10]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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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다익판(多多益辦): 많을수록 더욱 잘 처리함. 《한서》의 형태.
  • 선장장(善將將): 장수를 잘 거느림. 같은 대화에서 나온 말.
  • 반대 의미: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 영결무람(寧缺毋濫): 차라리 모자랄지언정 함부로 채우지 않음. 《성어전》이 반대말로 든다.[3]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다다익선”,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8B%A4%EB%8B%A4%EC%9D%B5%EC%84%A0, 확인날짜=2026-09-27.
  2. ↑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 “多多益益弁ず”,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A4%9A%E5%A4%9A%E7%9B%8A%E7%9B%8A%E5%BC%81%E3%81%9A, 확인날짜=2026-09-27.
  3. ↑ 3.0 3.1 3.2 3.3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多多益善”,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957, 확인날짜=2026-09-27.
  4. ↑ 4.0 4.1 사마천, 《사기》 권92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 《성어전》의 인용문에는 ‘此乃言之所以’가 ‘此乃信之所以’로 되어 있다.
  5. ↑ 반고, 《한서》 권34 〈한팽영노오전(韓彭英盧吳傳)〉.
  6.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77권, 세종 19년 6월 13일 신미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da_11906013_001, 확인날짜=2026-09-27.
  7. ↑ 이이, 〈논붕당소(論朋黨疏)〉, 《율곡전서(栗谷全書)》,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원문 검색,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27.
  8. ↑ 〈명정선초적유서(命整船勦賊諭書)〉,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원문 검색,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27.
  9. ↑ 참고: “올레드 TV도 ‘거거익선’…65인치가 주력 제품으로”, 전자신문, 2020-11-30, https://m.etnews.com/20201130000177, 확인날짜=2026-09-27.
  10. ↑ “TV 모니터 1003대로 쌓은 거대탑… 백남준 ‘다다익선’ 4년 만에 재가동”, 세계일보, 2022-09-15, https://www.segye.com/newsView/20220915521143, 확인날짜=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