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전고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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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전고투(惡戰苦鬪)는 매우 어려운 조건을 무릅쓰고 힘을 다하여 고생스럽게 싸움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앞뒤를 바꾼 ‘고전악투(苦戰惡鬪)’도 같은 뜻으로 사전에 올라 있다.[2]
‘악전(惡戰)’은 힘겹고 험한 싸움, ‘고투(苦鬪)’는 괴로움을 견디며 싸우는 것이다. 비슷한 뜻의 두 말을 겹쳐 싸움이 얼마나 고달픈지를 힘주어 말한다. 본래는 강한 적을 상대로 한 전투를 가리켰지만, 지금은 “적자 속에서 악전고투했다”, “악전고투 끝에 완성했다”처럼 어려운 형편에서 애써 버티거나 노력하는 일 전반에 쓴다.
일본어에서도 ‘悪戦苦闘(あくせんくとう)’라고 하며, 뜻과 쓰임이 한국어와 같다.[3] 중국어로는 ‘惡戰苦鬥(恶战苦斗)’라고 쓴다.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옛 한문 문헌에서는 쓰인 예가 확인되지 않는다.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 원문과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는 ‘惡戰苦鬪’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한국고전종합DB의 번역문에는 ‘악전고투’가 여러 번 보이지만, 이는 원문의 ‘苦戰’ 같은 말을 번역자가 옮긴 표현이다.
일본에서는 《일본국어대사전》이 1918년 작품 두 편을 첫 용례로 든다. ‘강한 적을 상대로 힘겹게 싸움’이라는 뜻으로는 다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郎)의 소설 〈작은 왕국(小さな王国)〉의 “그래도 누마쿠라 패는 크게 악전고투하여 결국 이기고 말았다”를, ‘어려운 처지에서 괴로워하며 애씀’이라는 뜻으로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의 〈개화의 살인(開化の殺人)〉의 “숱한 악전고투 끝에”를 든다.[3] 중국어에서도 20세기 전반의 글부터 보인다. 예를 들어 장제스(蔣介石)는 1936년 시안 사변 때의 일을 적은 《시안반월기(西安半月記)》에서 예수가 마귀에게 시험받은 일을 들며 “그 악전고투는 내가 오늘 겪는 것보다 훨씬 심했다(其惡戰苦鬥尤甚於余今日之所遇)”고 썼다.[4]
이처럼 이 말은 근대에 들어 일본어와 중국어에서 함께 쓰이기 시작한 네 글자 말로 보인다. 한국어에 언제 들어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한자 | 음 | 기본 의미 | 성어 안의 의미 |
|---|---|---|---|
| 惡 | 악 | 악하다, 나쁘다 | 험하다, 모질다 |
| 戰 | 전 | 싸우다 | 싸움 |
| 苦 | 고 | 쓰다, 괴롭다 | 괴롭게, 힘들게 |
| 鬪 | 투 | 싸우다 | 싸움 |
- 레거시 시스템 이전 작업은 문서 한 장 없이 석 달 동안 악전고투한 끝에 마무리되었다.
- 신생 보안 스타트업은 투자 한파 속에서 악전고투하면서도 제품 출시를 미루지 않았다.
- 우리 선수는 부상을 안고 악전고투했지만 끝내 메달을 따지 못했다.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악전고투”,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5%85%EC%A0%84%EA%B3%A0%ED%88%AC, 확인날짜=2026-09-27.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고전악투”,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A%B3%A0%EC%A0%84%EC%95%85%ED%88%AC, 확인날짜=2026-09-27.
- ↑ 3.0 3.1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悪戦苦闘”,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6%82%AA%E6%88%A6%E8%8B%A6%E9%97%98, 확인날짜=2026-09-27.
- ↑ 장제스(蔣介石), 《시안반월기(西安半月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