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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迂餘曲折)은 이리저리 뒤얽혀 복잡하여진 사정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길이나 물줄기가 이리 굽고 저리 꺾인 모양에서, 일이 곧게 풀리지 않고 여러 고비를 거치는 복잡한 경과를 이르는 말이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우여곡절을 겪다”처럼 어려움을 거친 끝에 어떤 결과에 이르렀음을 말할 때 많이 쓴다.

한국어 사전은 迂餘曲折로 적지만, 한문 원전과 일본어에서는 紆餘曲折(일본어 신자체 紆余曲折, 우요쿄쿠세쓰)로 쓴다. 일본어에서도 ‘길 등이 구불구불함’과 ‘일이 순조롭지 않아 복잡한 경과를 거침’이라는 두 가지 뜻으로 쓴다.[2] 현대 중국어에서는 비슷한 뜻으로 迂迴曲折(구불구불 돌아감)을 흔히 쓴다.[3]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迂 우 멀다, 에돌다 멀리 돌아감
餘 여 남다, 넉넉하다 (紆餘로 쓰여) 굽이지며 이어지는 모양
曲 곡 굽다 굽음
折 절 꺾다, 꺾이다 꺾임

한문 원전의 紆는 ‘굽다, 얽히다’라는 뜻이고, 紆餘는 산이나 물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모양을 나타낸다. 曲折은 ‘굽고 꺾임’에서 ‘복잡한 사정, 곡절’이라는 뜻이 되었다.[2] 한국에서는 음이 같은 迂(에돌다)를 써서 迂餘曲折로 적는데, 옛 한문 문헌에서는 이 표기가 확인되지 않는다.

유래와 뜻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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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굽이진 모양을 나타내는 紆餘와 曲折을 겹친 말이다.

문장을 평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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紆餘曲折은 송나라 때 문장을 평하는 말로 쓰였다. 주희(朱熹)는 구양수(歐陽脩)의 글을 두고, 제고(制誥) 같은 공문은 급히 쓴 탓에 잘된 글이 아니지만 “굽이굽이 돌아 말은 적고 뜻은 많아 음미하기를 그칠 수 없는(紆餘曲折,辭少意多,玩味不能已者)” 대목이 있어 뜻이 한 줄로 곧기만 한 글과는 다르다고 했다.[4] 곧 이 말은 글이 곧장 결론으로 달려가지 않고 굽이지며 깊은 맛을 내는 것을 칭찬하는 말이었다.

조선 문인들도 이 뜻으로 즐겨 썼다. 전식(全湜)은 과거 시험 문제(策問)에서 당송 대가들의 글을 논하며 “굽이굽이 돌아 말은 적고 뜻은 많은 글(紆餘曲折。辭少意多之作)”을 들었고,[5] 이하곤(李夏坤)은 명나라 당순지(唐順之)의 글이 구양수·증공(曾鞏)에게서 나와 “굽이지고 뜻이 깊다(紆餘曲折。意味深厚)”고 평했다.[6]

일의 복잡한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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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곧바로 하지 않고 에둘러 이루어 낸 과정을 말할 때도 쓰였다. 남송의 장식(張栻)은 당나라 적인걸(狄仁傑)이 측천무후에게 늘 모자의 정을 내세워 끝내 여릉왕(廬陵王)을 복위시킨 일을 두고 “굽이굽이 돌아 마침내 그 뜻을 이룬 것은 공을 들인 것이 깊었기 때문(其所以紆餘曲折而卒成其志者,則用功深矣)”이라고 했다.[7] 명나라 이후에는 강물이나 정원 길이 구불구불 이어지는 경치를 묘사하는 데도 많이 쓰였다.

《일본국어대사전》은 ‘길이 구불구불함’의 뜻으로 구메 구니타케(久米邦武)의 《미구회람실기(米欧回覧実記)》(1877)에서 강물이 “굽이굽이 흘러 여러 섬을 만든다”는 대목을, ‘사정이 얽혀 여러 가지로 변함’의 뜻으로 미야케 세쓰레이(三宅雪嶺)의 《상흔(想痕)》(1915)을 첫 용례로 든다.[2] 오늘날 한국어의 뜻은 이 둘째 뜻에 해당한다.

《조선왕조실록》 원문에는 紆餘曲折도 迂餘曲折도 나오지 않는다. 국역문에 보이는 ‘우여곡절’은 원문의 曲折을 옮긴 말이다. 예를 들어 현종 1년(1660) 좌참찬 송준길(宋浚吉)은 효종 상례의 복제 문제를 두고 “그 사이에는 실로 다소의 곡절이 있었다(其間實有多少曲折)”고 했는데, 국역은 이를 “다소의 우여곡절이 있었고”로 옮겼다.[8]

  • 한자 표기: 한국 사전 표기는 迂餘曲折, 한문 원전과 일본어는 紆餘曲折(紆余曲折)이다. 중국어에서는 迂迴曲折을 흔히 쓴다.
  • ‘곡절(曲折)’만 써도 ‘복잡한 사정이나 까닭’이라는 뜻이 되므로, “무슨 곡절이 있었는지”처럼 우여곡절을 줄여 쓰는 경우가 많다.
  • 두 번의 데이터 이전 실패라는 우여곡절 끝에 새 시스템이 가동되었다.
  • 우여곡절을 겪은 법안이 마침내 국회를 통과했다.
  • 그 부부는 온갖 우여곡절을 함께 넘기며 오십 년을 살았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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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곡절(曲折): 순조롭지 아니하게 얽힌 이런저런 복잡한 사정이나 까닭.
  • 파란만장(波瀾萬丈): 일의 진행에 변화가 심함.
  • 천신만고(千辛萬苦): 천 가지 매운 것과 만 가지 쓴 것이라는 뜻으로, 온갖 어려운 고비를 다 겪음.
  • 산전수전(山戰水戰): 산에서도 싸우고 물에서도 싸웠다는 뜻으로, 세상의 온갖 고생과 어려움을 다 겪었음.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우여곡절”,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A%B0%EC%97%AC%EA%B3%A1%EC%A0%88, 확인날짜=2026-09-30.
  2. ↑ 2.0 2.1 2.2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紆余曲折”,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B4%86%E4%BD%99%E6%9B%B2%E6%8A%98, 확인날짜=2026-09-30.
  3.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迂迴曲折”,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2449, 확인날짜=2026-09-30.
  4. ↑ 여정덕(黎靖德) 엮음, 《주자어류(朱子語類)》 권139 〈논문(論文) 상〉.
  5. ↑ 전식(全湜), 《사서집(沙西集)》 권4 〈책문(策問)〉.
  6. ↑ 이하곤(李夏坤), 《두타초(頭陀草)》 책16 〈독당형천문(讀唐荊川文)〉.
  7. ↑ 장식(張栻), 《남헌집(南軒集)》 권16.
  8.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현종실록》 2권, 현종 1년 3월 21일 병자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ra_10103021_001, 확인날짜=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