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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危險千萬)은 위험하기 짝이 없음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자칫하면 크게 다칠 수 있는 행동이나 상황을 두고 “위험천만한 곡예 운전”, “위험천만이로군”처럼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명사 ‘위험천만’과 함께 ‘위험천만하다’를 부표제어로 두고, “병의 원인도 모르고 무작정 수술부터 하려 들다니, 참 위험천만이로군”을 용례로 든다.[1] 단순히 위험하다는 것을 넘어, 듣는 사람이 놀라거나 혀를 찰 만큼 아찔하다는 느낌을 담는다.

‘위험’에 정도가 그지없음을 나타내는 ‘천만(千萬)’을 붙인 짜임으로, 낙심천만(落心千萬), 천만다행(千萬多幸), 유감천만(遺憾千萬)과 같은 계열의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천만’의 한 뜻을 “이를 데 없음, 또는 짝이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풀이한다.[2]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危 위 위태하다 위태로움
險 험 험하다 험함
千 천 일천 (천만) 그지없이
萬 만 일만 (천만) 그지없이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네 글자 ‘危險千萬’은 중국 고전 문헌과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에서 확인되지 않는다.[3]

상태를 나타내는 말 뒤에 ‘千万’을 붙여 정도가 심함을 나타내는 말투는 일본어에서 오래되었다. 《일본국어대사전》은 이 접미어 쓰임의 첫 예로 13세기 《헤이케 이야기(平家物語)》의 ‘後悔千万’을 들고, 무로마치 시대 문서의 ‘めいわく千万(迷惑千万)’도 든다.[4] ‘危険千万’도 메이지 시대 일본 문헌에 이른 예가 있다. 1886년 아마노 다메유키(天野為之)의 《상정표준(商政標準)》은 정부가 치안을 게을리하면 “인민의 생명과 재산은 위험천만”해진다고 했고, 같은 해 야노 후미오(矢野文雄)의 《주유잡기(周遊雑記)》에도 “危險千万ナル” 같은 표현이 보인다.[5]

한국 근대 문헌에서는 1920년대 잡지에서 먼저 확인된다. 1920년 7월 《개벽》 제2호의 〈구라파 멸망설〉은 남극의 얼음산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며 “진실로 危險千萬이라 한다”고 적었다.[6] 1930년대 《동아일보》는 “危險千萬의 아이쓰케익(아이스케이크)”처럼 위생·교통사고 기사 제목에 이 말을 자주 썼다.[7]

다른 언어의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일본어: ‘危険千万(きけんせんばん)’이라 하여 같은 뜻으로 쓴다.
  • 중국어: ‘千萬’을 이런 식으로 붙이지 않고, ‘危險萬分(위험이 극도에 이름)’처럼 ‘萬分’을 붙인다. 20세기 초 차이둥판(蔡東藩)의 역사소설 《전한연의(前漢演義)》 제23회에 “豈不是危險萬分麼(어찌 위험천만하지 않겠소)”라는 대사가 있다.[8]
  • 운영 서버에서 백업도 없이 삭제 명령을 실행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 공용 와이파이에서 인터넷 뱅킹에 접속하는 것은 위험천만하다.
  • 빗길에 차선을 넘나드는 위험천만한 운전을 하던 차량이 경찰에 붙잡혔다.
  • 《조선왕조실록》 국역문에는 ‘위험천만’이 몇 차례 나오지만 원문에는 이 네 글자가 없다. 1661년(현종 2) 장령 윤비경(尹飛卿)의 인피 글에서 “조경의 소야말로 위험천만한 것”의 원문은 “趙絅之疏, 危險莫甚(조경의 상소는 위험하기가 그보다 심할 수 없다)”이고, 1673년(현종 14) 기사의 “어가를 움직이시는 것이야말로 위험천만한 일”의 원문은 “此時動駕, 極是危道”이다.[9]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누란지위(累卵之危): 층층이 쌓아 놓은 알처럼 몹시 위태로운 형편.
  • 풍전등화(風前燈火): 바람 앞의 등불처럼 매우 위태로운 처지.
  •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번 건드리기만 해도 곧 폭발할 것같이 몹시 위급한 상태.
  • 위기일발(危機一髮): 여유가 조금도 없이 몹시 절박한 순간.
  • 낙심천만(落心千萬), 천만다행(千萬多幸): ‘천만’이 붙은 같은 짜임의 말.
  1.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위험천만”,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C%84%ED%97%98%EC%B2%9C%EB%A7%8C, 확인날짜=2026-10-12.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천만”(천만1 [Ⅲ]「2」),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B2%9C%EB%A7%8C, 확인날짜=2026-10-12.
  3.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 검색 “危險千萬”(0건); 승정원일기 검색 “危險千萬”(0건);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문집 원문 검색 “危險千萬”(0건), 확인날짜=2026-10-12.
  4.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 “千万”(せんばん),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8D%83%E4%B8%87, 확인날짜=2026-10-12.
  5. ↑ 아마노 다메유키(天野為之), 《商政標準》, 富山房, 1886(메이지 19), https://dl.ndl.go.jp/pid/803197 ; 야노 후미오(矢野文雄), 《周遊雑記》, 1886, https://dl.ndl.go.jp/pid/993017,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확인날짜=2026-10-12.
  6.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개벽》 제2호(1920년 7월), 白頭山人, 〈歐羅巴 滅亡說〉, https://db.history.go.kr/id/ma_013_0020_0170, 확인날짜=2026-10-12.
  7.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동아일보》 1934년 7월 3일 2면, “危險千萬의 아이쓰케익 먹으면 病들기 쉬운 것 警察은 從此로 取締”, https://db.history.go.kr/id/npda_1934_07_03_x0002_1420, 확인날짜=2026-10-12.
  8. ↑ 차이둥판(蔡東藩), 《전한연의(前漢演義)》 제23회.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현종실록》 4권, 현종 2년 5월 11일 기미 4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kra_10205011_004 ; 《현종개수실록》 27권, 현종 14년 10월 1일 정유 1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krb_11410001_001, 확인날짜=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