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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타산(利害打算)은 이해관계를 이모저모 모두 따져 봄, 또는 그런 일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무슨 일을 할 때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지 손해가 되는지를 먼저 셈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이해타산에 밝다”, “이해타산을 떠난 우정”, “이해타산적인 관계”처럼 쓴다. 우리말샘은 동사 ‘이해타산하다’와 관형사·명사 ‘이해타산적’도 싣는다.[2] 셈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지만, 사람 사이의 일에 쓸 때는 정이나 의리보다 손익을 앞세운다는 비판의 뜻이 담기는 경우가 많다.

‘타산(打算)’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따져 헤아림”이다.[3] 비슷한 말 ‘이해득실(利害得失)’이 이익과 손해의 결과를 가리키는 데 무게가 있다면, 이해타산은 그것을 셈하는 행위와 태도에 무게가 있다.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利 리(이) 이롭다 이익
害 해 해치다 손해
打 타 치다 (셈을) 함
算 산 셈하다 셈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근대에 굳은 말이다.

‘타산(打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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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打算’ 자체는 송대 중국어에서 이미 쓰던 말이다. 청나라 적호(翟灝)의 《통속편(通俗編)》은 남송 유창시(劉昌詩)의 《노포필기(蘆浦筆記)》를 인용해 당시 ‘打’를 붙여 만든 말들을 늘어놓으면서 “결산하는 것을 타산이라 한다(結算謂之打算)”고 적었고, 《전당유사(錢塘遺事)》를 인용해 남송 말 재상 가사도(賈似道)가 일을 맡은 장수들을 해치려고 그들의 군비 지출을 따져 정산하게 한 ‘타산법(打算法)’도 소개한다.[4] 곧 본래는 돈과 물자를 계산해 장부를 맞추는 일을 가리켰다. 오늘날 중국어 ‘打算(dǎsuàn)’은 주로 ‘~할 작정이다, 계획’이라는 뜻으로 쓴다.

일본어 ‘打算(ださん)’은 “손익을 계산함, 이해나 득실을 어림잡음”을 뜻하며, 《일본국어대사전》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06)를 첫 용례로 들고 중국 문헌으로 《통속편》을 든다.[5]

네 글자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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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利害打算’은 메이지 말 일본어 문헌에서 확인된다. 1901년 하마구치 기치에몬(浜口吉右衛門)의 《구미 일본 상공 정책(欧米日本商工政策)》에 “영국인은 착실하고 또 이해타산에(利害打算)…”, “우리 국민은 예로부터 경제 지식이 부족하여 이해타산(利害打算)…” 같은 문장이 있고,[6] 1904년 아네사키 마사하루(姉崎正治)의 《부활의 서광(復活の曙光)》은 “이 같은 이해타산의 도덕주의(利害打算の道徳主義)”를 비판한다.[7] 중국 고전과 《조선왕조실록》·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서는 ‘利害打算’을 찾을 수 없다. 한국어에서는 1920년대 《개벽》에 “米國의 利害打算상으로”, “眼前의 利害打算” 같은 표현이 여러 번 보인다.[8] 이런 점에서 메이지 일본어에서 생긴 말이 한국어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이해타산’의 ‘타산(打算)’은 ‘타산지석(他山之石)’의 ‘타산(他山, 다른 산)’과 소리만 같고 뜻이 전혀 다르다.[3] “타산지석으로 삼다”를 ‘이해를 셈해 본보기로 삼다’로 오해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 오픈 소스에 기여하는 개발자들이 모두 이해타산만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 두 회사의 제휴는 철저한 이해타산 끝에 나온 결론이었다.
  • 그는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 《조선왕조실록》 국역문에는 ‘이해타산’이 몇 차례 나오지만 원문에는 이 말이 없다. 예컨대 1795년 경모궁(사도세자)에 올린 책문의 “어찌 다만 즐거움과 이익을 누리게 한 것뿐이겠는가(豈但樂利而已)”를 국역은 “어찌 다만 이해 타산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겠습니까”로 옮겼다.[9] 원문의 ‘樂利’는 《대학》의 “소인은 그 즐거움을 즐기고 그 이로움을 이롭게 여긴다(小人樂其樂而利其利)”에서 온 말이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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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득실(利害得失): 이로움과 해로움과 얻음과 잃음.
  • 타산(打算):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따져 헤아림.[3]
  • 견리망의(見利忘義): 이익을 보면 의리를 잊음.
  • 견리사의(見利思義): 이익을 보면 먼저 의리를 생각함. 이해타산과 반대되는 태도이다.
  • 아전인수(我田引水): 자기 논에 물 대기. 자기에게만 이롭게 함.
  • 감탄고토(甘呑苦吐): 달면 삼키고 쓰면 뱉음. 자기 이익만 따짐.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이해타산”,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D%B4%ED%95%B4%ED%83%80%EC%82%B0, 확인날짜=2026-10-12.
  2.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이해타산”,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query=%EC%9D%B4%ED%95%B4%ED%83%80%EC%82%B0, 확인날짜=2026-10-12.
  3. ↑ 3.0 3.1 3.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타산2(打算)”,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83%80%EC%82%B0, 확인날짜=2026-10-12.
  4. ↑ 적호(翟灝), 《통속편(通俗編)》 권12 〈타산(打算)〉·권33 〈타(打)〉.
  5. ↑ 《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打算”,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6%89%93%E7%AE%97, 확인날짜=2026-10-12.
  6. ↑ 하마구치 기치에몬(浜口吉右衛門), 《欧米日本商工政策》, 1901,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802861, 확인날짜=2026-10-12.
  7. ↑ 아네사키 마사하루(姉崎正治), 《復活の曙光》, 1904,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815034, 확인날짜=2026-10-12.
  8.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若嬰生, “勢力均衡主義와 國際協調主義”, 《개벽》 제46호, https://db.history.go.kr/id/ma_013_0450_0020, 확인날짜=2026-10-12.
  9.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정조실록》 42권, 정조 19년 1월 17일 경자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kva_11901017_002, 확인날짜=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