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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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타산(利害打算)은 이해관계를 이모저모 모두 따져 봄, 또는 그런 일을 뜻하는 한자성어이다.[1] 무슨 일을 할 때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지 손해가 되는지를 먼저 셈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며, 근대에 굳은 말이다.
‘打算’ 자체는 송대 중국어에서 이미 쓰던 말이다. 청나라 적호(翟灝)의 《통속편(通俗編)》은 남송 유창시(劉昌詩)의 《노포필기(蘆浦筆記)》를 인용해 당시 ‘打’를 붙여 만든 말들을 늘어놓으면서 “결산하는 것을 타산이라 한다(結算謂之打算)”고 적었고, 《전당유사(錢塘遺事)》를 인용해 남송 말 재상 가사도(賈似道)가 일을 맡은 장수들을 해치려고 그들의 군비 지출을 따져 정산하게 한 ‘타산법(打算法)’도 소개한다.[4] 곧 본래는 돈과 물자를 계산해 장부를 맞추는 일을 가리켰다. 오늘날 중국어 ‘打算(dǎsuàn)’은 주로 ‘~할 작정이다, 계획’이라는 뜻으로 쓴다.
일본어 ‘打算(ださん)’은 “손익을 계산함, 이해나 득실을 어림잡음”을 뜻하며, 《일본국어대사전》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06)를 첫 용례로 들고 중국 문헌으로 《통속편》을 든다.[5]
‘利害打算’은 메이지 말 일본어 문헌에서 확인된다. 1901년 하마구치 기치에몬(浜口吉右衛門)의 《구미 일본 상공 정책(欧米日本商工政策)》에 “영국인은 착실하고 또 이해타산에(利害打算)…”, “우리 국민은 예로부터 경제 지식이 부족하여 이해타산(利害打算)…” 같은 문장이 있고,[6] 1904년 아네사키 마사하루(姉崎正治)의 《부활의 서광(復活の曙光)》은 “이 같은 이해타산의 도덕주의(利害打算の道徳主義)”를 비판한다.[7] 중국 고전과 《조선왕조실록》·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서는 ‘利害打算’을 찾을 수 없다. 한국어에서는 1920년대 《개벽》에 “米國의 利害打算상으로”, “眼前의 利害打算” 같은 표현이 여러 번 보인다.[8] 이런 점에서 메이지 일본어에서 생긴 말이 한국어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 오픈 소스에 기여하는 개발자들이 모두 이해타산만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 두 회사의 제휴는 철저한 이해타산 끝에 나온 결론이었다.
- 그는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 《조선왕조실록》 국역문에는 ‘이해타산’이 몇 차례 나오지만 원문에는 이 말이 없다. 예컨대 1795년 경모궁(사도세자)에 올린 책문의 “어찌 다만 즐거움과 이익을 누리게 한 것뿐이겠는가(豈但樂利而已)”를 국역은 “어찌 다만 이해 타산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겠습니까”로 옮겼다.[9] 원문의 ‘樂利’는 《대학》의 “소인은 그 즐거움을 즐기고 그 이로움을 이롭게 여긴다(小人樂其樂而利其利)”에서 온 말이다.
-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이해타산”,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D%B4%ED%95%B4%ED%83%80%EC%82%B0, 확인날짜=2026-10-12.
-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이해타산”,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query=%EC%9D%B4%ED%95%B4%ED%83%80%EC%82%B0, 확인날짜=2026-10-12.
- ↑ 3.0 3.1 3.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타산2(打算)”,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D%83%80%EC%82%B0, 확인날짜=2026-10-12.
- ↑ 적호(翟灝), 《통속편(通俗編)》 권12 〈타산(打算)〉·권33 〈타(打)〉.
- ↑ 《디지털 다이지센(デジタル大辞泉)》·《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打算”,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6%89%93%E7%AE%97, 확인날짜=2026-10-12.
- ↑ 하마구치 기치에몬(浜口吉右衛門), 《欧米日本商工政策》, 1901,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802861, 확인날짜=2026-10-12.
- ↑ 아네사키 마사하루(姉崎正治), 《復活の曙光》, 1904,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 https://dl.ndl.go.jp/pid/815034, 확인날짜=2026-10-12.
-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若嬰生, “勢力均衡主義와 國際協調主義”, 《개벽》 제46호, https://db.history.go.kr/id/ma_013_0450_0020, 확인날짜=2026-10-12.
-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정조실록》 42권, 정조 19년 1월 17일 경자 2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kva_11901017_002, 확인날짜=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