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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상모략(中傷謀略)은 근거 없는 말로 남을 헐뜯는 중상과, 사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를 써서 남을 해치는 모략을 아울러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2]

없는 사실을 지어내 남의 평판을 떨어뜨리고, 꾀를 써서 남을 곤경에 빠뜨리는 일을 한데 이르는 말이다. 정치나 조직 안의 권력 다툼, 경쟁자를 깎아내리려는 공작 따위를 비판할 때 쓰며, “중상모략을 일삼다”, “중상모략에 휘말리다”처럼 쓴다. 우리말샘은 동사 ‘중상모략하다’를 “근거 없는 말로 남을 헐뜯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를 써 남을 해롭게 하다”로 풀이하고, 순서를 바꾼 ‘모략중상(謀略中傷)’도 “남을 모략하여 명예를 손상함”이라는 뜻으로 올렸다.[2]

중상모략은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한국어에서 ‘중상’과 ‘모략’이라는 두 한자어를 이어 붙여 굳은 말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이 네 글자를 성어로 쓰지 않는다. 일본어에서는 같은 자리에 ‘비방중상(誹謗中傷, ひぼうちゅうしょう)’을 흔히 쓰며,[3] 중국어에서는 ‘造謠中傷(헛소문을 지어 중상함)’, ‘含血噴人(피를 머금어 남에게 뿜음, 없는 죄를 뒤집어씌움)’ 같은 표현을 쓴다.[4]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中 중 가운데, 맞히다 (과녁에) 맞히다
傷 상 다치다, 상처 상처를 입히다
謀 모 꾀하다 꾀, 음모
略 략 다스리다, 꾀 계략

‘中傷’의 ‘中’은 여기서 ‘가운데’가 아니라 ‘맞히다’라는 뜻이다(적중·명중의 ‘中’). 《일본국어대사전》도 ‘中傷’을 “남의 허물을 맞혀(中て) 상처 입힌다는 뜻”으로 설명한다.[5] 대만 교육부 《중편국어사전 수정본》도 ‘中傷’의 ‘中’을 ‘맞히다’의 뜻일 때 쓰는 거성(ㄓㄨㄥˋ, zhòng)으로 읽는다.[6] 나무위키 등에는 ‘中’을 ‘내면’으로 풀어 “안에서부터 상처를 준다”는 뜻이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있으나, 사전의 풀이와 중국어 독음으로 보면 이 ‘中’은 ‘맞히다’이다. ‘略’은 본래 음이 ‘략’이며, 두음 법칙에 따라 낱말 첫머리에서는 ‘약’으로 읽는다(약탈, 약도).

두 말은 각각 오래된 한문 어휘이다. ‘中傷’은 《한서(漢書)》 〈윤옹귀전(尹翁歸傳)〉에 윤옹귀가 법대로 죄를 가려내자 “속현의 관리들이 비록 걸려들어 벌을 받았지만 원망하는 이가 없었다(屬縣長吏雖中傷,莫有怨者)”는 대목에 보이는데,[7] 여기서는 법망에 걸려 해를 입는다는 뜻에 가깝다. 《후한서》 〈양병전(楊秉傳)〉에서는 환관 후람(侯覽)을 두고 “제 뜻을 거스르는 자가 있으면 반드시 일을 찾아내 중상한다(必求事中傷)”고 하여, 지금처럼 남을 헐뜯어 해친다는 뜻으로 쓰였다.[5]

‘謀略’은 본래 꾀와 계책을 뜻하는 중립적인 말이다. 《일본국어대사전》은 《삼국지》 〈위서〉 정욱(程昱) 등의 전기에 붙은 평을 이 말의 중국 출전으로 들고,[8] 지금 중국어의 ‘謀略’도 주로 계책이라는 뜻으로 쓴다. 한국어의 ‘모략’도 표준국어대사전의 첫째 뜻은 “계책이나 책략”이지만,[9] 일상에서는 우리말샘의 둘째 뜻인 “사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를 써 남을 해롭게 함”으로 주로 쓰인다.[2] 중상모략에서도 이 부정적인 뜻으로 쓰였다.

네 글자 형태

편집 원본 편집

‘中傷謀略’이라는 네 글자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 어디에서도 검색되지 않으며, 중국 고전 문헌에서도 확인되지 않는다.[10] 반면 현대 번역문에는 매우 많이 나온다. 《조선왕조실록》 국역문에서 ‘중상모략’은 57건 검색되고, 한국고전종합DB의 고전 번역문에서도 120건이 나온다.[10] 원문의 다른 표현을 번역자가 이 말로 옮긴 것이다.

예를 들어 장유(張維)가 지은 〈우계 선생 신도비명(牛溪先生神道碑銘)〉에서 성혼(成渾)이 율곡 이이를 변호하다가 “마침내 여러 소인의 미움을 받아 끝내 중상을 당했다(遂爲群小所忌嫉。竟遭中傷)”고 한 대목을, 한국고전번역원 번역문은 “결국은 그들의 중상모략에 걸려”로 옮겼다.[11] 원문에는 ‘中傷’만 있고 ‘謀略’은 없다. 옛 문헌의 용례처럼 보이는 ‘중상모략’은 대부분 이런 번역어이므로, 원문 용례로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선거철마다 근거 없는 중상모략이 난무한다.
  • 경쟁사를 겨냥한 가짜 보안 취약점 제보가 퍼졌는데, 조사해 보니 조직적인 중상모략이었다.
  • 그는 동료들의 중상모략에 밀려 결국 자리를 떠났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편집 원본 편집
  • 모략중상(謀略中傷): 같은 뜻.[2]
  • 비방중상(誹謗中傷), 중상비방(中傷誹謗): 남을 헐뜯고 깎아내림. 일본어에서는 ‘誹謗中傷’을 흔히 쓴다.[3]
  • 함혈분인(含血噴人): 없는 사실로 남에게 죄를 뒤집어씌움.[4]
  • 권모술수(權謀術數):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온갖 꾀.
  • 이전투구(泥田鬪狗):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체면을 돌보지 않고 볼썽사납게 다툼.
  • 구밀복검(口蜜腹劍): 입에는 꿀, 배 속에는 칼. 겉으로는 친한 척하면서 속으로는 해칠 생각을 품음.
  1.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중상모략”,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4%91%EC%83%81%EB%AA%A8%EB%9E%B5, 확인날짜=2026-09-28.
  2. ↑ 2.0 2.1 2.2 2.3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중상모략”·“모략”,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query=%EC%A4%91%EC%83%81%EB%AA%A8%EB%9E%B5, 확인날짜=2026-09-28.
  3. ↑ 3.0 3.1 《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 “誹謗中傷”,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8%AA%B9%E8%AC%97%E4%B8%AD%E5%82%B7, 확인날짜=2026-09-28.
  4. ↑ 4.0 4.1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含血噴人”,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554, 확인날짜=2026-09-28.
  5. ↑ 5.0 5.1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보급판 자통(普及版 字通)》, “中傷”,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4%B8%AD%E5%82%B7, 확인날짜=2026-09-28.
  6. ↑ 대만 교육부 《중편국어사전 수정본(重編國語辭典修訂本)》, “中傷”, https://dict.revised.moe.edu.tw/search.jsp?md=1&word=%E4%B8%AD%E5%82%B7, 확인날짜=2026-09-28.
  7. ↑ 《한서(漢書)》 권76 〈조윤한장양왕전(趙尹韓張兩王傳)〉 윤옹귀(尹翁歸).
  8. ↑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디지털 대사천(デジタル大辞泉)》, “謀略”,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8%AC%80%E7%95%A5, 확인날짜=2026-09-28.
  9.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모략”,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A%A8%EB%9E%B5, 확인날짜=2026-09-28.
  10. ↑ 10.0 10.1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 원문 검색 “中傷謀略”, https://sillok.history.go.kr/ · https://sjw.history.go.kr/,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원문·번역문 검색 “中傷謀略”·“중상모략”,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09-28.
  11. ↑ 장유(張維), 〈우계 선생 신도비명(牛溪先生神道碑銘)〉, 《계곡집(谿谷集)》 권13,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dir/node?dataId=ITKC_BT_0333A_0140_010_0020, 확인날짜=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