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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한(無賴漢)은 성품이 막되어 예의와 염치를 모르며, 일정한 소속이나 직업 없이 불량한 짓을 하며 돌아다니는 사람을 이르는 한자어이다. ‘뇌자(賴子)’라고도 한다.[1]

‘불량배’, ‘건달’, ‘깡패’와 비슷한 말로, “무뢰한들이 시장 상인을 괴롭혔다”처럼 쓴다. 이런 사람들의 무리는 ‘무뢰배(無賴輩)’라고 하며, 무뢰지당(無賴之黨)·무뢰지배(無賴之輩)도 같은 말이다.[2]

‘무뢰(無賴)’에 사나이를 뜻하는 ‘한(漢)’을 붙인 세 글자 말이다. ‘한(漢)’은 ‘괴한(怪漢)’, ‘치한(癡漢)’, ‘파렴치한(破廉恥漢)’처럼 어떤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접미사로 쓰인다. 중국어(無賴漢, wú lài hàn)와 일본어(無頼漢, ぶらいかん)에서도 같은 형태를 쓴다.[3]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無 무 없다 없다
賴 뢰 힘입다, 의지하다 믿고 기댈 만한 것(재주, 생업)
漢 한 한수, 한나라, 사나이 사내, 놈

‘무뢰’의 옛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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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無賴)’는 원래 ‘기댈 데가 없다’, 곧 내세울 재주나 생업이 없다는 뜻이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용례는 《사기》 〈고조본기〉이다. 한 고조 유방은 천하를 얻은 뒤 미앙궁 낙성 잔치에서 아버지 태상황에게 술잔을 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始大人常以臣無賴,不能治產業,不如仲力。今某之業所就孰與仲多?
처음에 아버님께서는 늘 제가 변변치 못하여(無賴) 생업을 꾸리지 못하니 둘째 형의 부지런함만 못하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제가 이룬 업과 둘째 형의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많습니까?

[4]

이 말을 들은 신하들은 모두 만세를 부르며 크게 웃었다고 한다. 이처럼 처음에는 ‘쓸모없음, 변변치 못함’에 가까웠던 ‘무뢰’가 점차 ‘행실이 나쁘고 하는 일 없이 떠도는 사람’을 가리키게 되었고, ‘무뢰자(無賴子)’, ‘무뢰배(無賴輩)’ 같은 말로 송·명·청 문헌에 널리 쓰였다.

나무위키 등에는 이 말의 출전을 《서경》 〈태갑 중(太甲中)〉으로 소개하는 경우가 있으나, 〈태갑 중〉에는 ‘무뢰’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이 편에서 ‘賴’ 자가 쓰인 곳은 “스승의 바로잡아 구원해 주는 덕에 힘입어(尚賴匡救之德)”뿐이다.[5]

‘무뢰한’ 세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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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漢)’을 붙인 ‘무뢰한’은 비교적 늦게 나타난다. 확인되는 이른 예는 조선 문헌이다. 김령(金坽, 1577~1641)은 1611년에 쓴 〈완학(玩鶴)〉의 서문에서, 주왕산의 명승 학동(鶴洞)에 둥지를 틀고 학이라 전해지던 큰 새가 “근년에 무뢰한이 돌을 던지는 바람에(因無賴漢擲石)” 깎아지른 서쪽 봉우리 위로 둥지를 옮겨 이제는 볼 수 없게 되었다고 아쉬워했다.[6] 《조선왕조실록》에는 1744년(영조 20년) 우의정 조현명(趙顯命)이 청나라 황제의 순행 소식을 전하며 “성 안의 무뢰한들을 백두산 근처로 보내 지키게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아뢴 대목에 한 번 나온다.[7]

중국에서는 청대의 문언 소설집 《이식록(耳食錄)》과 소설 《만화루(萬花樓)》 등에 ‘無賴漢’이 보이고, 일본에서는 《일본국어대사전》이 1837년의 《도번창기(都繁昌記)》를 첫 용례로 든다.[3] 근대 이후 세 나라 모두에서 흔히 쓰는 말이 되었다.

  • 《조선왕조실록》에서 ‘무뢰한’은 국역문에 478건 나오지만 원문의 ‘無賴漢’은 1건뿐이다. 원문에서는 주로 ‘무뢰지배(無賴之輩)’(74건), ‘무뢰배(無賴輩)’(69건)라고 썼는데, 국역할 때 이를 ‘무뢰한’으로 옮긴 경우가 많다.[8]
  • 우리말샘에는 ‘무뢰한 문학’이라는 말이 실려 있다. 런던 암흑가나 시골의 도둑·사기꾼의 행태와 모험을 그린 ‘악한 소설’의 일종으로,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 유행했다.[9]
  • 2015년 오승욱 감독의 영화 《무뢰한》은 살인 용의자를 쫓는 형사와 용의자의 연인 사이의 이야기로, 전도연·김남길이 주연을 맡았고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었다.[9][10] 일본에도 1970년 시노다 마사히로(篠田正浩) 감독, 데라야마 슈지(寺山修司) 각본의 영화 《무뢰한(無頼漢)》이 있다.[11]
  • 공개 게시판에 무뢰한처럼 욕설과 도배를 일삼는 계정은 운영 정책에 따라 차단했다.
  • 밤늦게 무뢰한들이 가게 앞에서 행패를 부렸다.
  • 소설 속 그는 무뢰한으로 소문났지만 끝내 약속은 지키는 인물이다.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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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뢰배(無賴輩), 무뢰지배(無賴之輩), 무뢰지당(無賴之黨): 무뢰한의 무리.[2]
  • 뇌자(賴子): 무뢰한과 같은 말.[1]
  • 불한당(不汗黨): 떼를 지어 돌아다니며 재물을 마구 빼앗는 사람들의 무리.
  • 건달(乾達):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놀거나 게으름을 부리는 짓, 또는 그런 사람.
  • 오합지졸(烏合之卒): 질서 없이 모인 무리.
  • 반대 의미: 군자(君子), 청렴결백(淸廉潔白).
  1.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무뢰한”,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C%B4%EB%A2%B0%ED%95%9C, 확인날짜=2026-10-11.
  2. ↑ 2.0 2.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무뢰배”,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B%AC%B4%EB%A2%B0%EB%B0%B0, 확인날짜=2026-10-11.
  3. ↑ 3.0 3.1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 “無頼漢”,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84%A1%E9%A0%BC%E6%BC%A2, 확인날짜=2026-10-11.
  4. ↑ 사마천, 《사기》 권8 〈고조본기(高祖本紀)〉.
  5. ↑ 《서경》 〈태갑 중(太甲中)〉.
  6. ↑ 김령, 《계암집(溪巖集)》 권2 〈완학(玩鶴)〉 병서,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자료ID ITKC_MO_0318A_0030_030_0200, https://db.itkc.or.kr/, 확인날짜=2026-10-11.
  7.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영조실록》 60권, 영조 20년 12월 25일 무진 3번째 기사, https://sillok.history.go.kr/id/wua_12012025_003, 확인날짜=2026-10-11.
  8.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원문·국역 검색, “無賴漢”·“無賴之輩”·“無賴輩”·“무뢰한”, https://sillok.history.go.kr/, 확인날짜=2026-10-11.
  9. ↑ 9.0 9.1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무뢰한”·“무뢰한 문학”, https://open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focus_name=query&query=%EB%AC%B4%EB%A2%B0%ED%95%9C, 확인날짜=2026-10-11.
  10. ↑ “[제68회 칸국제영화제] 김남길 ‘유해진 선배가 ‘해적’ 때 한 질문, ‘무뢰한’에서 답 찾았다’”, 《아주경제》, 2015-05-18, https://www.ajunews.com/view/20150518005523993, 확인날짜=2026-10-11.
  11. ↑ 《디지털 대사천 플러스(デジタル大辞泉プラス)》, “無頼漢”,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7%84%A1%E9%A0%BC%E6%BC%A2, 확인날짜=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