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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右往左往)은 오른쪽으로 갔다 왼쪽으로 갔다 한다는 뜻으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을 종잡지 못하는 것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1]

갑작스러운 일에 당황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정책·방침이 일관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상황을 두고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명사와 부사로 함께 올린다. ‘왜 이리 우왕좌왕이냐’처럼 명사로, ‘우왕좌왕 헤매다’처럼 부사로 쓰며, ‘우왕좌왕하다’라는 동사로도 쓴다. 순서를 바꾼 ‘좌왕우왕(左往右往)’도 같은 말이다.[1][2]

일본어에서도 같은 한자로 ‘右往左往(うおうさおう)’이라 하며 뜻도 같다.[3] 중국어에서는 쓰지 않으며, 대만 교육부 《성어전》에도 없다.[4]

한자 음 기본 의미 성어 안의 의미
右 우 오른쪽 오른쪽으로
往 왕 가다 가다
左 좌 왼쪽 왼쪽으로
往 왕 가다 가다

특정 고사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중국 고전 원문에서는 右往左往과 左往右往이 모두 검색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한국고전종합DB의 문집 원문에서 검색되지 않는다.[5] 한국고전번역원 번역문에는 ‘우왕좌왕’이 50여 건 나오지만 모두 번역자가 쓴 말이다.

이른 용례는 일본 문헌에 있다.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은 헤이지의 난(1159)을 다룬 군기물 《헤이지 이야기(平治物語)》(1220년경 성립으로 추정)에서 “로쿠하라에서 쳐들어온다 하여 병사들이 우왕좌왕 뛰어다니며 엇갈리고(兵ども右往左往にはせちがひ)”를 첫 용례로 들고, 무로마치 시대 렌가 시인 소초(宗長)의 《소초 수기(宗長手記)》(1522~1527)에서 “혼란스러워 질서가 없다”는 두 번째 뜻의 용례를 든다.[3] 《사자숙어를 아는 사전》에 따르면 옛날에는 ‘うおうざおう’라고도 읽었고, ‘に’를 붙여 부사로 썼다.[3]

따라서 우왕좌왕은 한문 고전에서 온 말이 아니라, 일본에서 중세부터 쓰던 한자어가 근대에 한국어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의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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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땅에서 쓰인 이른 기록은 일본인이 쓴 일본어 문서이다. 1894년 6월 주한 일본공사관 기록에는 전라도에서 화적 떼가 쳐들어온다는 소문에 궁궐 안이 소란하던 모습을 “右往左往人織ルカ如ク頗フル喧騷ヲ極メ居レリ”라고 적었다.[6]

한국어 문장에서는 1920년대 후반부터 보인다. 잡지 《동광》 제14호의 배구 소개 글에는 “右往左往하며 前進 後退할 때도 많을 것이다”라는 문장이 있고,[7] 1929년 12월 17일 《동아일보》는 중소 국경 분쟁을 전하며 “中兵만 右往左往”이라는 제목을 달았다.[8] 해방 뒤 1947년 김준연(金俊淵)이 《동아일보》에 연재한 〈해방 후 2년간의 정계 동향〉에는 “右往左往하는 合作派”라는 소제목이 붙었다.[9] 이처럼 처음부터 전쟁터의 병사나 정치 세력이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을 그리는 말로 많이 쓰였다.

다른 언어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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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에서는 우왕좌왕 대신 ‘手忙腳亂(shǒu máng jiǎo luàn, 손이 바쁘고 발이 어지럽다)’을 흔히 쓴다. 《성어전》은 이 말을 “일을 하면서 허둥지둥하여 조리를 잃은 모양”으로 풀이하고, 《경덕전등록》 권19 운문 문언(雲門文偃) 조를 어원 후보로 든다.[10]

  • 화재 경보가 울리자 사람들은 비상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했다.
  • 장애 대응 절차서가 없다 보니 담당자들이 누구에게 먼저 보고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사이 복구 시간이 두 배로 늘었다.
  • 방침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니 현장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76명을 상대로 한 설문을 바탕으로 우왕좌왕을 200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았다. 응답자의 16%가 골랐으며, 참여정부 출범 뒤 정책 혼선과 대구 지하철 참사 등으로 사회 각 분야가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 2위부터 5위까지는 점입가경, 이전투구, 지리멸렬, 아수라장이었다.[11]
  • 오스트리아·헝가리 출신 극작가 외된 폰 호르바트(Ödön von Horváth)의 희극 《Hin und her》는 한국어로 《우왕좌왕》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김미란 옮김, 지만지드라마). 두 나라 국경의 다리 위에서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없게 된 남자의 이야기이다.[12]

유의어와 관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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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왕우왕(左往右往): 우왕좌왕과 같은 말.
  • 갈팡질팡, 오락가락: 우리말 가운데 뜻이 가까운 말.
  • 동분서주(東奔西走): 사방으로 이리저리 몹시 바쁘게 돌아다님. 바쁘게 움직인다는 점은 같지만, 우왕좌왕처럼 갈피를 못 잡는다는 뜻은 없다.
  • 지리멸렬(支離滅裂): 이리저리 흩어지고 찢기어 갈피를 잡을 수 없음.
  • 오리무중(五里霧中): 짙은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음.
  1. ↑ 1.0 1.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우왕좌왕”,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9A%B0%EC%99%95%EC%A2%8C%EC%99%95, 확인날짜=2026-09-28.
  2.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좌왕우왕”,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Result.do?searchKeyword=%EC%A2%8C%EC%99%95%EC%9A%B0%EC%99%95, 확인날짜=2026-09-28.
  3. ↑ 3.0 3.1 3.2 《정선판 일본국어대사전(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사자숙어를 아는 사전(四字熟語を知る辞典)》, “右往左往”, 코토뱅크, https://kotobank.jp/word/%E5%8F%B3%E5%BE%80%E5%B7%A6%E5%BE%80, 확인날짜=2026-09-28.
  4.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검색 “右往左往”, https://dict.idioms.moe.edu.tw/idiomList.jsp?idiom=%E5%8F%B3%E5%BE%80%E5%B7%A6%E5%BE%80, 확인날짜=2026-09-28.
  5. ↑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 원문 검색,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고전원문 검색 “右往左往”, 확인날짜=2026-09-28.
  6. ↑ “全羅民擾件에 관한 聽取書”, 《주한일본공사관기록》 1권, 1894년 6월 4일,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s://db.history.go.kr/, 확인날짜=2026-09-28.
  7. ↑ 진번(秦蕃), 〈理想的 運動競技 排球=빨레뽈〉, 《동광》 제14호,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s://db.history.go.kr/id/ma_014_0130_0330, 확인날짜=2026-09-28.
  8. ↑ “中國軍의 嚴戒下에 國際聯盟調査團列車免渡河着 …… 中兵만 右往左往, 雪原에서 不安한 一夜”, 《동아일보》 1929년 12월 17일,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s://db.history.go.kr/id/npda_1929_12_17_v0001_0100, 확인날짜=2026-09-28.
  9. ↑ 김준연(金俊淵), “解放後二年間의 政界動向 (中) 右往左往하는 合作派”, 《동아일보》 1947년 8월 17일,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s://db.history.go.kr/id/npda_1947_08_17_x0001_0020, 확인날짜=2026-09-28.
  10. ↑ 대만 교육부 《성어전(成語典)》 2020, “手忙腳亂”, https://dict.idioms.moe.edu.tw/idiomView.jsp?ID=1305, 확인날짜=2026-09-28.
  11. ↑ 김정곤, “올해의 사자성어 右往左往 교수신문 선정… 2위는 점입가경”, 《한국일보》, 2003년 12월 20일,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200312200047364623, 확인날짜=2026-09-28.
  12. ↑ 외덴 폰 호르바트 지음, 김미란 옮김, 《우왕좌왕》, 지만지드라마, 2019, 알라딘 도서 정보,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9718528, 확인날짜=2026-09-28.